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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y의 자전거 세계여행_중국22
게시물ID : bicycle2_138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by
추천 : 27
조회수 : 136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9/06 01:16:10
ㅁ 중국 27일째(6월 23일),  Erenhot(얼렌호트)에서..

전날은 늦은 시간 도착하여 동네를 제대로 돌아 보지 못하고 숙소 잡고 저녁먹고  끝났고, 오늘 국경도 확인하고 동네를 좀 둘러 보면서 먹을것도
사고 자전거 샵도 찾아 그동안 빵꾸가 심심치 않게 나던 타이어도 바꿀수 있으면 슈발베로 바꾸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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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환 마마 걸린 것 같은 내 발..  스폰지 신발을 오래 신었더니 구멍 있는 그대로 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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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진짜 중국-몽골 국경이 있는 동네인지 확인해 보기 위해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이곳은 얼렌호트의 중앙 로터리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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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국경지역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가장 큰 도로를 따라 북쪽으롤 올라가니 국경지역이 맞았다.  이곳은 그냥 도로에 펜스로 조금 막아놓고
중국 군인이 차량들 왔다 갔다 하는 거 통제하는 곳이었다.  인터넷으로 중국 국경을 넘어 몽골로 가는 자전거 여행자들의 여행기를 보고  
넘어가는 사람들,  넘어오는 사람들로 도떼기 시장마냥 굉장히 정신없고 북적북적 할 줄 알았는데 사람들  몇명 있고 차들 몇대 왔다갔다하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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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딱 봐도 자전거 여행자인 사람이 펜스 앞에 서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웨얼 알유 프럼?"하니 "코리아"한다.  "아 아녕하세요?" 바로 인사..

중국 여행하면서 한번도 한국인 자전거 여행자는 커녕 배낭 여행자도 만난적이 없는데 이곳에서 만나다니..  서로가 궁금하니 이런저런 대화가 오갔다.
저 분은 나보다 나이도 10살이나 많고 동남아며 중국이며 자전거 여행도 많이 하셨다고 했다.  국경을 넘으면 바로 있는 몽골의 자민우드라는 동네에서 기다리고 있는 몽골 친구를 만나 기차를 타고 울란바트로로 바로 가신다고 했다.  몽골이 막막하던 차에 혹시나 같이 울란바트로까지 자전거 동행이
 생기나 기대를 했다가 다시 막막해 졌다.

이분은 벌써 몽골 여행을 몇번 해보신 분이었다.  몽골의 매력에 또 오셨다고.. 나도 중국 여행하다가 내일 몽골로 넘어가서 울란바트로까지 자전거로 갈 예정이라고 하니 쉽지 않을 거라고 하시면서 울란바트로에서 자민우드까지 자전거 여행했던 경험과 주옥같은 정보를 얘기해 주셨다.

물을 많이 챙길것.  300킬로 떨어진 샤인샨트라는 마을까지 가게가 없음.  이곳 마트에 가서 '쯔짜이탕'이라는 김으로 된 싸고 간편한 국거리를 살것.
차들이 따로 길이 없이 다니니 주의해 텐트 칠것.  울란바트로가 높은 지역이라 오르막이 많고 맞바람에 앞이 안보이는 모래바람까지 붐.  
물 떨어지고 안전하게 잠잘곳이 필요하면 유목민의 게르를 찾아 갈것.  게르에 방문하게 되면 아이들에게 줄 젤리나 비스켓을 준비 해 갈것 등등.
대충 대충 가면 되겠지 생각했던 나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정보들이었다.  특히 물.  나는 한 3~4리터 챙겨갈 생각이었는데 그걸로는 이틀이면 
끝난다고 했다.  뭣 모르고 갔다가 죽을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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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분은 이곳에서 무엇을 하는고 하니.. 몽골까지 넘어가는 차를 잡고 있었다.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인데 중국측에서 차를 타지 않으면 
넘어가지 못하게 통제를 한다.  나는 인터넷을 통해 이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는데 저 분은 이 곳에서 돈을 받고 차를 잡아 주는 일종의 중국인
 브로커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브로커들은 보통 200위안(36,000원)을 부르는데 '저 사기꾼같은 놈들한테 그렇게 주고는 못 간다'고 버티고
있었던 것이었다.  브로커들이 슬렁슬렁 다가와 "몽골가? 200위엔 내면 차 잡아줄께" 그러면 저분은 브로커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안가" 
그러면 브로커가 "그럼 얼마에 갈껀데?" 하면 역시 쳐다 보지도 않고 말도 하지 않고 햇빛을 가리고 있던 손가락만 5개 쓱 펴고
그러면 브로커는 무슨 이런게 있나 하는 눈으로 쳐다보고 딴데로 가버린다.  

나도 인터넷에서 다른 여행자들도 짧은 거리에 아깝긴하지만 어쩔수 없이 200위엔씩 주고 건너 갔다고 하여 나도 그런줄만 알았고 나도 다음날
200위엔 내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딱 정해진것은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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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버티길 한참.  나는 같이 이런 저런 이야기하면서 좋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몽골 친구가 오래 기다리겠다고 하시다가
막 온 적당한 차에 100위안에 브로커하고 급 합의보고 잽싸게 자전거며 짐 때려 싣고 떠났다.  떠나기전 서로 연락처는 주고 받았다.
위에 사진처럼 진짜 짐을 그냥 되는 대로 차 위며 본네트 위며 막 때려 싣는다.  어차피 1킬로 정도만 가면 내린다.
저분도 타고 있는 중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며 짐들 때문에 더 들어 갈 수 없어 저상태로 쭉 갔다.  워낙 많이 일어나는 일이라 그런지
중국 군인도 별 신경도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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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몽골을 오가며 짐을 옮기는 차들.  저 사람들은 몽골사람들인데 중국에서 허가를 해 줘서 자유롭게 오가며 일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선 의뢰받은 짐을 다른곳에서 싣고 요기까지 와서 중국인 브로커가 잡아주는 사람이며 짐을 국경을 넘겨 주고 돈을 나누는 것 같았다.
번거로워도 잠깐 거리만 가 주면 담배값은 버는 것이다. 
 나도 잘됬다, 이때다 싶어 브로커한테 '나 내일 올거임. 나도 100위안에 해줘'하니 의심스러운지 시계를 가르키며 몇시에 올지 물어본다. 
손가락으로 11시 하니 '좋아, 나한테 와야해' 한다.  ㅋㅋ 100위안 벌었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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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한국말로 신나게 대화를 나누다가 또 혼자가 되니 공허한 기분이 되었다.   자전거 타고 마을에서 좀 벗어나 보니 많이 황량한 풍경이 펼쳐진다.
끝없이 펼쳐진 황량한 풍경을 보다 보니 약간 두려움이 일었다.  저런 곳에서 길이라도 잃으면 영화에서 처럼 되는 건가?  어떻게든 살아남는
주연 말고 결국 죽어 나자빠지는 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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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초원 맞나?  그냥 뜨거운 사막같은데.. 사람들이 초원이라니 초원인가 보다 생각했다. 계절적으로 초원이기도 했다가 얼어 붙었다가 하나보다.
예전부터 이런 곳의 냄새, 흙의 느낌. 돌은 어떻게 생겼나 궁금한 것들이 많았는데 별 냄새는 안나고 흙은 흙이요, 돌은 그냥 돌이었다. 
뭐 별 특별함은 느끼질 못하겠다. 그냥 햇빛에 달궈져서 뜨뜻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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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떠나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 마트에 들러 물이며 라면 같은 먹거리를 샀다.  마트를 돌다가 보니 소세지인지 고기덩어리들이 걸려있었다.
역시 몽골이 가까워서 그런지 다른 곳과는 색다른 음식들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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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보고 시내를 돌아 다니다 재래시장이 있어서 지나치지 못하고 들어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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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도 않고 다른 재래시장과 별 특이한 점은 없었다.  음식 재료들, 옷, 생활 용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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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점이라면 저렇게  양인지 염소인지를 통째로 걸어 놓고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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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큰 칼.  칼등이 무뎌져 있는 것을 보니 아마 가축들 자를때 뼈를 내리쳐 절단내다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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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스통 사진은 내가 버너 가스통을 살려고 하는데 말이 안통하니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보여주며 살려고 찍은 것이었는데
사람들이 알아는 듣는데 몇곳을 다녀봐도 없어서 결국 사지를 못 했다.  하긴 이런 주변이 황량한 곳으로 캠핑다니거나 놀러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이상한 인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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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의 탈거리.. 중국 어느 곳을 가도 저 전기 자전거 엄청 많이 타고 다닌다.  특히 도시에서 아주머니들이 많이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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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듯해 보이는 세발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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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오픈형 세발택시 정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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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세발은 세발인데..  이 아저씨도 빨리 돈 벌어서 좀 좋은걸로 바꾸시길..  그래도 쓰레빠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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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쇼하는 곳이 있어서 신기해서 보면서 사진찍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오더니 돈을 내라고 한다.  '왜 내요?'하는 제스쳐를 하니
내 팔을 잡고 계속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그냥 무시하고 자전거 타고 다른곳으로 갔는데 생각해 보니 저 아저씨들도 저게 밥벌이 일텐데 
그냥 얼마 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를 한참 돌아 다니다가 자이언트 매장을 어렵게 찾았는데 타이어는 아예 취급을 하지 않았다.  그냥 조립된 자전거만 파는 정도였다.
어쩔수 없이 행운을 빌며그냥 가 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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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렌호트 와서 계속 밥 먹었던 식당.  숙소 바로 옆에 있고 음식들이 맛도 있고 주인아저씨도 내게 관심을 보이며 잘해 주시고
또 하나 저 차가 참 좋았다.  물어보니 보이차라고 하는데 그렇게 좋은 상품의 차는 아니겠지만 뜨거운게 밥 먹기전에 한잔, 밥 먹으면서 국대신 두잔,
밥 다 먹고 한잔 마시면 속이 편안해 지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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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벽에 메뉴들의 사진과 가격이 표시되어 있어 주문하기 좋았다.  고기좀 먹어 볼려고 실해보이는 고기 메뉴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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켁..  이거 고기가 돼지도 아니고 소도 아닌것이 양 아니면 염소 같은데 엄청 질기고 짜다.  남길 수 없어 꽉꽉 씹어 저 보이차 한모금 한모금으로
다 목구멍으로 넘겼다.  '그래도 고기고 질긴만큼 뱃속에 오래 오래 남아 든든하겠지'하는 생각으로..

드디어 다음날 중국에서 몽골로 넘어간다.  중국 여행을 시작한 것이 한달이 안 되는데 아주 오래전처럼 느껴졌다.  
몽골에 대한 정보는 겨울에 무지 춥다는 것 외에 거의 없어서 두려움과 기대의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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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출 : 142위엔(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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