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를 사랑한 토끼가 있었습니다. 토끼는 혼자 속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도 몰랐고, 거북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토끼는 한가지 아픔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것은 거북이가 자기의 느린 걸음을 너무 자학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볼 때마다 토끼는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토끼는 거북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거북이에게 "거북아, 나하고 달리기 시합하지 않을래?" 그 날 따라 거북이는 투지가 생겼습니다. 지더라도 토끼와 같이 달려보고 싶었습니다. 드디어 경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역시 토끼가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달리면서도 토끼는 오직 거북이 생각 뿐이었습니다. "포기하면 어떡하지? 중간 쯤 가서 기다려 주자..." 그런데 거북이를 쳐다보면서 기다리면 거북이가 자존심을 상할까봐 토끼는 길에 누워서 자는 척 했습니다. 그래서 거북이가 가까이와서 자기를 깨워주고 같이 나란히 언덕으로 올라가는 아름다운 꿈을 꾸었습니다. 그러나 거북이는 자기 옆을 지나면서 토끼를 깨우지 않았습니다. 자는 척 하던 토끼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결국 거북이가 경주에서 이겼습니다. 경주 후 동네식구들과 후세 사람들로부터 거북이는 "근면하고 성실하다."는 칭찬을 들었고, 토끼는 "교만하고 경솔하다."는 욕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토끼는 남몰래 눈물을 흘리며 그 모든 비난을 감수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거북이의 기쁨이 자기의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무엇입니까? 티내지 않는 것이 사랑이고 소리 없는 헌신이 사랑이고 양보하는 것이 사랑이고 사랑하는 대상이 높여지고 내가 무너지기를 기뻐하는 것이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