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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겨울 괴담 시리즈(3) : [펌] 열리지 않는 방
게시물ID : panic_623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신치료
추천 : 10
조회수 : 158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2/30 10:29:08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4dh3P
 
3번째 괴담 : 열리지 않는 방
 
우리 회사에는 사용하지 않는 방이 있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지만 분명히 있다.
회사는 3층 건물이고 3충의 끝에 자재창고가 있는데 그 창고 안쪽에 문이 하나 있다.
신입 시절에 자료를 찾으러 창고에 갔다가 그 문이 있길래 선배에게 물어봤더니
 
"그냥 신경 쓰지마."
라는 말만 돌아올 뿐이었다.
건물 밖에서 보고 알았는데, 그 문 뒤에는 방이 있는 것 같았다.
창문도 있는데 핫ㅇ상 커튼에 가려있어서 안은 보이지 않았다.
희한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창고의 일부겠거니 했다.
 
그러던 중에 우리 부서에 신입사원 K가 들어왔다.
4월부터 시작된 연수를 마치고 정식으로 발령받아 온 파릇파릇한 신입이었다.
신입인 만큼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런저런 잡무를 맡게 되기도 한다.
 
"OO상, 저기...전에 자재창고에 갔었는데요....."
 
바로 감이 왔다.
 
"아.그 문 말하는 거야?"
"예.맞아요.뭐에요? 그 문. 그 안도 창고에요?"
 
나랑 같다. 왠지 웃음이 지어졌다.
 
"그거....나도 잘 몰라. 나도 옛날에 선배한테 물어봤었는데 신경 쓰지 말라던데?"
"그래요?...잠겨있는 것 같던데요. 창고 열쇠로 열릴까요?"
"글쎄 모르지, 안 해봤으니까 창고라면 열리지 않을까?"
"음...한번 해볼까?"
 
꽤나 호기심이 왕성한 친구였다. 나도 은근히 궁금했기 때문에
 
"안에 뭐가 있는 지 확인하면 말해줘."
다음날 또 K가 찾아왔다.
 
"OO상. 안 돼요. 창고열쇠로 안 열려요."
이야기를 나눈 뒤에 바로 가서 열어봤던 모양이었다.
 
"음.그래? 열쇠가 따로 있는 모양이지?"
"아뇨 그게 아니구요. 그 문 바깥에서는 못 열게 돼있어요."
"엥?"
"열쇠가 잠겨있긴 한 것 같은데요. 열쇠 구멍이 없어요."
"뭐야 그럼? 안에서 열쇠가 잠겼다는 거야?"
"그런 거겠죠?"
 
느낌이 이상했다. 안에서 잠긴 열쇠
그럼 어떻해 되지? 열쇠를 잠근 누군가가 그 방에 있다는 건가?
전혀  없을 만한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뭔가가 찜찜하다.
 
"뭐지....? 누구 전용 개인 방 뭐 그런 걸까요??"
"음...갇혀 있는 건 아닐 테고, 자기 자음대로 들락날락 할  수는 있을 테니까..."
 
라고 말하는 도중에 깨달았다.
 
"그렇네요, 자폐증이나 은둔 폐인이라도 있는건지."
"아니,잠깐, 이상해..."
"뭐가요?"
"그 문은 안에서 열 수 있다고 해도 창고 자체는 안에서 열 수 없잖아."
 
정말 모를 일이었다, 그 방은 안에서 열고 나올 수 있지만 창고 자체는 열 수 없다."
창고의 열쇠는 자재를 운발할 때 이외에는 항시 잠가놓게끔 되어있다.
즉,그 누군가는 창고에 갇혀있는 셈이 되는 것이다.
 
"아...그렇네요 맞다. 그러고 보니 그 방 밤에 바깥에서 봐도 불이 켜있던 적이 없었어요."
 
그렇다. 확실히 야근으로 밤에 늦게 퇴근할 때도 그 방에서 불빛이 보였던 적은 없었다.
불이 켜져 있었다면 커튼 사이로 빛이 새어 나왔을 텐데.
 
"신경 쓰이네..좀 더 알아볼까요?"
"음 뭐, 그냥 적당히 해."
 
다음 날 부터 나는 출장이었다. 거래처 사람을 만나서 굽실굽실 인사해대고 접대하면서
일삼아 술을 마셔댔다. 회사에 돌아온 건 3일 뒤였다.
 
회사에 돌아와서 제일 처음 들은 뉴스는 K가 회사에 나오지 않는다- 였다.
그리고 그 다음날,K가 자취하고 있는 집에도 없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부모님께 간 것도 아니었고.결국 K는 행방불명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난 당연히 그 창고의 방이 신경 쓰였다. 하지만 출장에서 막 돌아온 터라 서류정리나
다른 잡무에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알아채는 것이 늦었다.
 
출장을 떠난 다음 날 날짜로 K에게서 메일이 와있었다. 발견한 건 돌아오고 3일 뒤였다.
출장지에서도 특정인의 메일은 확인되도록 해두었지만
K는 아직 신입이었기 때문에 리스트에 추가해두지를 않았었다..변명 밖에 안되지만.
 
메일에는 단 한마디만 쓰여있었다.
 
'열렸어요'
 
그 뒤로 몇 주가 흘렀지만 K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난 더 이상 창고에 가지 않는다. 그 문이 원인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어떻게든 연관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 내가 예전에 문에 대해서 물어봤던 선배와 오랜만에 만났다.
지금은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만나는 건 몇 년만이었다.
난 선배에게 K의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선배가 문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요약하자면 이런 얘기였다.
 
10년쯤 전에도 문에 흥미를 가졌던 한 사원이 실종되는 일이 있었다. 선배의 동기였다.
'여기는 자리가 안 좋아, 혼령이 모이기 쉬운 자리야' 라고 들은 적이 있다며
회사 설립 당시 특별한 방을 만들어서 그곳에 '무언가'를 두고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다. 무었을 둔 건지는 모른다. 사장님은 알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당연히 물어볼 수는 없다, 뭔가 수상한 항아리를 두었다는 둥
신기가 있는 물건을 두었다는 둥, 심지어는 산 제물을 가두었다는 소문까지 있었다.
 
이야기를 듣고, 평소에 궁금했던 부분을 물어봤다.
 
"왜,문을 달아둔 거에요?"
"방이니까."
 
...당연한 말인지도...방을 만든 거니까 문이 있는게 맞는다면 맞는 거겠지.
그리고 한가지 더
 
"그럼 창문은요? 그건 굳이 없어도 상관 없는 거잖아요"
"...."
 
선배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리곤 이렇게 말했다.
 
:끌어들이기 위해서 필요한 거겠지...너, 절대로 그 창문 쳐다보지 마라....
설령 뭐가 보여도 보이는 티 내지 말고 ...알았어?
 
내 머릿속에는 그 창문에서 K가 부르고 있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그 날부터 창문 밑에 지날 때마다 시선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언젠가 창문을 올려다 보고 말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결국 난 견디지 못하고
전근 신청을 냈다. 선배처럼...
 
 
 
(출처)-http://duseyo.com/15015742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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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브금 올리는 법을 터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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