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 수리기사님 옆에두고 게임한 적 있어요?
전 있음
지난 주 토요일 아무 생각없이 레부를 받기 위해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접속해서 사이퍼즈를 검색하는 순간
갑자기 이놈의 컴퓨터가 멈춰버림 포털사이트 메인의 광고들은 물론이고
키보드에 마우스까지..
뭐 여기까지는 시도때도 없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졸린 눈을 비비며 다시 컴퓨터를 껐다켰음여
???
뭐야 왜 본체는 켜졌는데 제일 중요한 모니터가 안켜져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켜봤는데
이번엔 윈도우 그 로딩화면? 에서 또 멈춰버림
나도 영혼의 한타할거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계속 컴을 껐다켜봐도
이거는 내가 해결할수 없는 것임을 깨닫고
높으신분께 이 증상을 아뢰었음
높으신 분께서는 주무시다말고
어제까지만해도 잘되던 컴퓨터가 너만 만지면 컴퓨터가
고장이 나냐며 나무라심..
ㅇㅇ 맞음.. 사실임..
우리집에서는 그나마 컴을 다룰 수 있는게 나뿐인데 꼭 내가 만질 때만 고장나....
그렇게 이번 꿀같은 2배이벤을 놓치고
드디어 오늘 기사님을 모시게 되었음
기사님께서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들어갔는데
이상하게 멈출 타이밍이 훨씬 지났는데 이놈의 컴퓨터가 잘 돌아가기 시작함...
.... 기사님은 결국 본체로 눈을 돌리심
본체를 꺼내려고하자 드디어 컴퓨터가 멋대로 꺼짐..
뻘쭘해 죽는 줄 알았는데 다행이었음
본체 뚜껑을 열고 죽 보시더니
2008년도에 만들어진건데 평균 수명만큼은 썼다길래
왠지 흡족했음 ㅋㅋㅋㅋ
안의 부품들도 정상이고 기사님께서 메모리(?) 아무튼 무슨 클린을 했고
그래픽카드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컴퓨터가 멈추는 걸 꼭 확인하고 가야겠다면서
나더러 게임을 한판 해보라고 하는거임...
그래서 나는 결국 트와일라잇 광장에 들어왔음....
분명 고장난게 맞다면 검색하기도 전에 멈춰야할 컴퓨터가
잘돌아감 ㅠㅠㅠ 기사님 왜부름 ㅠㅠㅠㅠ
일반전은 못해도 30분은 잡아야하니 10분 안으로 끝나는 섬멸전을 할수밖에 없었음
멈추지 않고 무사히 게임을 끝내는게 내 주머니사정에 좋은데도 나는 중간에 한번쯤이라도
이놈의 컴퓨터가 멈춰주길 바랬음...
막 그런거 있잖음
기사님에 엄마, 동생까지 내가 섬멸전하는거 지켜보는데
막 둥 소리나면서 L O S E 뜨면 ㅋ...ㅋㅋ...
나는 정념을 뽱뽱 쓰면서 한타에 집중하고 있는데 기사님께서
자기 딸들은 겜 안하는데 나더러 신기하다고 그러시는데
나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 나.. 나름이죠 뭐.. " 이러고 있고
고등학생이냐고 묻는 기사님의 말에
대학생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말문이 막히셨나봄 하...
거기서 걍 가만히 있으면 될걸 나는 또
" 제 인생의 8할이 겜이에요 " 라고 자폭을함
아마 이때 높으신분께서는 나를 눈빛으로 죽이려하지 않았을까 싶음
기사님이 재밌어보인다면서 유심히 보고계시는데 나는 눈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몰랐음 ..ㅋ...ㅋ..
첫판은 타라였음
사실 타라는 일반전가면 걍 건물에다 궁 꽂으면 되는데
섬멸에서는 조준 잘못하면 뻘궁되기 쉬워서 걱정을 많이 했다 질까봐...
그런데 의외로 보는 눈들이 있어서 그런지 ㅎ.. 에이스를 먹었다.. ㅎ.. 다행이었음
예상대로 컴퓨터는 멈추긴 개뿔 잘만 돌아갔으며 이제 기사님을 보내고자 컴퓨터를 끄려고하는데
굳이 멈추는걸 보고 가야 자기 마음이 편하다면서.. 또 한판을 하라고 하시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펐음.. 많이...
랜덤을 돌리고 있는데 이번엔 또 나비가 걸린거임.
..... 반전은 없었음 컴퓨터는 멈추지 않았고 무사히 기사님을 보낼 수 있었음..
....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랬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한타에 빠져있던 20여분간 기사님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