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가장 소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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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여기야?"
이놈을 내 집에 데려왔긴 했지만
어째 느낌이 뒤통수 맞은 것 같은 기분이다.
"나무 집에서 살고 있다니.. 희안한 놈이구만."
'희안한 건 너야!!!'
"그럼 이제부터 여기서 거주하면 되는건가?"
뭐? 진짜 같이 살려고?
"뭐야 너....설마 아예 방 잡는다는 건 아니겠지?"
"당연하지. 이제 갈 데가 없는데 여기서 살아야지. 안그래?"
이놈 좀 보게?
정말로 내 집에서 나가지 않을 건가 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녀석을 데려온 걸 후회한다.
이녀석은 정말 이상한 놈이다.
처음 날 골목으로 유인해서 날 이상한 눈빛으로 꼬시지 않나,
그리곤 갑자기 안아서 구해달라 하질 않나,
그런데 모르는 녀석을 생각지도 않게 내 집에 들여 같이 산다니.....
그리고 또 골치 아픈 건 적이 한 명 더 나타났다는 거다.
빨간 뿔 달린 그 남자...
엔터 일행 못지 않게 너무 강했다.
공격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나를 이런 꼴로 만들어버리다니..
그리고 그 남자, 공중에 이상한 문자를 적어 나를 공격했었다.
뭐지, 그 알수 없는 문자는?
일단 연구해볼 가치가 있었다.
그래야 그 남자에 대해서도 알수 있을 것 같으니.
어쩌면 그놈도 엔터 일행과 같은 편일지도 모른다.
그 남자는 인간인데 인간 적이라면 엔터 일행에서 나온 것 밖에 없으니까.
앞으로 나에게 더 고된 날이 찾아올....
"야!!!!!!!!!"
"으악 깜짝아!!!!"
"야, 내가 몇 번이고 불렀는데 왜 모른 척을 해?"
'모른 척 한게 아니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른 줄은 몰랐네..'
"어쨌든, 어디 있어?"
"뭐 말야?"
"드래곤!"
"드...래곤?"
"그래, 니가 말했던 드래곤 말이야. 어딨어? 얼마나 멋진 드래곤인지 보자."
스파이크를 말하는건가...
근데 이 자식 스파이크가 아기드래곤인지는 전혀 모르는 것 같다.
뭐, 상관없나..
"알았어, 따라와."
"진작에 그렇게 나올 것이지."
"스파이크!!"
"어, 형 왔어?"
"누가 너 좀 보재."
잘못해서 '어떤 새끼가 너 좀 보재.'라고 말한 뻔했다.
"누가 나를 찾아?"
"뭐야, 아기 드래곤이었어?"
"내가 아기 드래곤이라 말하지 않았었나?"
"말했었냐? 기억 안 나는데.. 어쨌든 아기드래곤이라니. 김 팍 새네.. 시시해."
그리고 녀석은 제 집인양 바닥에 벌렁 드러누웠다.
"저기...형. 얘 누구야?"
"몰라. 어쩌다가 만났는데 일이 좀 있었어. 박쥐가드류이고 많이 지친 것 같으니 니가 좀 보살펴 줘."
"전혀 안 지친 것 같은데?"
"어쨌든간에. 그것보다 닉은? 닉이 안 보이는데?"
"아, 닉은 방금 밖에 나갔는데?"
"밖에 나갔다고? 언제?"
"형 들어오기 1분 전에."
"어디에? 뭐하러?"
"나도 몰라. 물어보니까 '안얄라줌'하고 가던데?"
"하... 얜 또 어디 간거야? 귀찮게 된 판국에!"
그리고 이어서 박쥐가드 녀석에 거대한 코골이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도 많이 피곤했나 보다.
"스파이크, 얘 좀 내 침대에 눕혀줘."
"내가 어떻게?! 난 몸집도 작은데.."
"왜, 몸집 작다고 안 된다는 이유가 있냐? 너 힘 세잖아. 난 닉 찾으러 갔다올게."
"아니 잠깐, 내가 언제 내가 힘 세다고 말했어?!"
<에버프리 숲>
"우와.... 진짜 으스스하네... 더스크 책에서 봤던 거랑 똑같잖아.."
닉이 혼자 에버프리 숲을 가로질러 어딘가로 가고 있다.
"으아아... 더스크하고 다른 애들이 포니들을 구하러 갔던 길이 이렇게 험했다니..."
그런데 가다보니 어떤 나무집이 나온다.
"이쯤되면 이제 나올만도....어? 저 집인가?!"
제코라가 살고 있는 나무집이 눈앞에 펼쳐진다.
"만세! 드디어 찾았다!!"
일단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