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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겨울 괴담 시리즈(5) : [펌] 지하의 우물-(2)
게시물ID : panic_623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으앙쥬금ㅜ
추천 : 20
조회수 : 154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2/30 17:49:03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wPqG9
 
 
겨울 괴담 - [펌] 지하의 우물 2부
 
 
어디선가...본 적이 있다...
그거도 그거지만,포대에서 진짜로 사람이..그것도 살아있는 사람이나온 것에 겁이 나서 나는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S상이 K상에게"어이!왜 벌써 깨어난 거야?! 주사 한 대 더 놔 빨리!...포대에 도로 넣어!"라고 말하는 것이 들렸다.
K상은 약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 와중에도 포대는 바둥거리고 있었다.
 
뭔가 몸이 묶여있는 것인지 격하게 몸을 움직이며 어떻게든 포대에서 나오려고 하고 있었다.
그러자 S상이 포대 위로 배 부분을 콱 하고 세개 밟았다.
순간 포대의 움직임이 멈추었지만
"으어억~!!히익"
하고 신음소리를 내면서 다시 버둥거렸다.
 
S상은 배 부분을 연달아서 찼다.
그럼에도 포대는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급기야 K상까지 가세해서 둘이서 사정없이 걷어차기 시작했다.
뭔가 부러지는 듯한 둔탁한 소리가 두세 번 정도 연이어 울렸다.
아마도....갈비뼈가 부러진 것이곘지...포대의 움직임이 멈췄다.
 
 
다음 순간 우연히, 남자는 머리를 움직이다 내 존재를 눈치챘다.
그때까지 엄청난 기세로 저항하던 남자는 갑자기 울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S상이
"포대에 넣어!"
라고 말하자K상이 남자의 오깨를 발로 누르고 포대를 당겨서 남자를 안으로 넣었다.
슬로우 모션처럼 보이던 그 광경은 지금도 내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남자는 포대에 넣어지면서도 계속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K상이 포대의 주둥이를 단단히 조이는 것을 확인하곤S상은 또 다시 수 차레 포대를 걷어찼다.
 
 
"이만하면 됐겠지...죽어버리면 골치 아프니...
"S상은 그렇게 말한 뒤 나를 보았다.
"너...(남자)얼굴 봤어?"
"아뇨...너무 놀래서..뭐가 뭔지..."
 
 
그렇게 대답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때는 정말로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은 들었지만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S상.K상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포대를 다시 들쳐 맸다.
한가지 달라진 점은...
가운데에 나도 들어가서 들고 있었다는 것...
 
 
안에 들은 것을 대놓고 봐버렸으니...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렇게 13호 광도를 계속해서 걸었다.
지금까지의 넓었던 길과는 다르게 폭이 3M도 안 돼 보이는 좁은 통로였다.
오른편은 그냥 벽이 이어져있었고 왼편은 간간히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다.
1M정도 되는 너비에 바로 몇 걸음만 내려가면 문이 있었다.
몇 번째의 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어느 문 앞에서S상이 멈추라고 말했다.
그곳에도
 
 
<제국육군 제 126호 우물>
 
라고 쓰여있었다.
그리고 S상의 말에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안은 꽤 넓었다.
중학교 교실 정도?그 한가운데에 우물이 있었다.
하지만 뚜껑이 덮혀있었다.
무거워 보이는 철로 된 뚜껑.
가장자리에 사슬이 이어져있었고 그것이 천장의 도르래에 연결되어 있었다.
도르래에 달려있는 또 다른 사슬을 당기면, 뚜껑에 이어진 사슬이 천천히 말리면서뚜껑이 열리도록 되어있었다.
난 지시에 따라 사슬을 당겼고 뚜껑이 점점 열려갔다.
완전히 뚜껑이 열리자 두 사람은 포대를 들쳐 맸다.
 
 
그런 거였군...
이 깊은 지하에..
아무도 오지 않는 우물에던져 넣어 버린다면 ...
두 번 다시 나올 수 없겠지.
하지만 한가지 의아한 것이 있었다...,,왜 '산 채로' 넣어야 하지......??
두사람은 포대를 우물에 빠트렸다.
 
 
풍덩~!하고 물에 빠지는 소리가 나야 했을 텐데들렸던 소리는 풀썩~! 하는 소리
"이 우물 물이 다 말라버렸나?"
싶어지는 소리였다.
S상도 K상도 서로를 쳐다보았다.
S상이 내 손의 랜턴을 보고는 턱짓으로 '우물 안을 살쳐 봐' 하는 제스처를 했다,
 
 
랜턴으로 비춰 보았지만 처음에는 불빛이 퍼져버릴 뿐 바닥까지 빛이 닿지 않았다.
렌즈를 조금 돌려서 초점을 조이자 좁은 면이지만 발치 바닥까지 닿았다.
비춰지는 부분에는 포대의 끄트머리가 조금 보였다.
역시 말라있는 것인지 물은 거의 없었다.거기에 손이 나타났다.
 
 
새하얀 손......게다가 한 가닥 털도 없는 매끈한 머리...
"??..아까 그 남자...대머리는 아니었는데?..."
영문을 알 수가 없어서 멍하니 보고 있는데 머리가 또 하나 나타났다.
"엥??둘??"
점점 더 혼란스러워져서 그저 바라보고 있었더니그 머리가 스윽 하고 위를 올려다봤다.
 
눈이 없다....원래 눈이 있을 부분에 콧구멍만한 작은 구멍이 나 있을 뿐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우린 모두 굳어있었다.
게다가 둘이 전부가 아닌 모양이었다.
그 주위에도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는 듯한 기척이 있었다.
 
 
'뭐야 저게...사람인가?..왜 우물 안에 있지??...뭘 하고 있는 거지??'
 
 
그때,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사람이 들어왔다.
난 놀라서 랜턴을 떨어트리고 황급히 일어섰다.
S상 K상도 마찬가지.문으로 들어온 것은 N상이었다.
N상은 우리를 보고는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다.
"....S...다 한 건가?"
 
 
S상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얼른 대답했다.
"끝냈습니다."
N상은 우리의 모습을 보고 우리가 우물 안을 들여다 본 것을 눈치 챈 것 같았다.
"본 거냐? 안에...."
우리는 끄덕이지도 않고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부정하지 않은 것이 긍정이 되어버렸다.
"얼른 뚜껑 닫아."
난 바로 도르래로 가서 아까와는 반대편의 사슬을 당겼다.조금씩 뚜껑이 닫혀간다.
 
 
"쓸데없는 생각 할 필요 없어. 잊어버려."
 
 
분명 그 말이 맞는 말이었지만...내 머리는 팽팽 돌고 있었다.
죽이면 안 된다는 S상의 말...왜 죽이면 안 되는지 S상 자신도 몰랐다고 생각한다.
산 채로 떨어트린 이유는....?
그 괴물 같은 녀석들이 있는 곳에......생각도 하기 싫어졌다...
 
우린 온 길을 되돌아서 차에 올라타났다.이번에 S상도 K상도 N상의 벤츠에 타고 갔다.
그리고...그것이 그 세 사람을 본 마지막이었다.
난 기억이 나 있었다...그 포대 속 남자의 얼굴...최근에 출소해서 나왔다는,
회장(보스)의 셋째 아들이었다.
행실이 좋지 않은 남자였다는 소문이었다.
맡겨진 일을 하다가 사고를 쳐서 복역을 했다고 한다.
난 두세 번 얼굴을 마추친 정도였지만, 별일도 아닌 걸 가지고난리를 피우길래 인상이 좋지 안았던 것이 기억났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회장 아들을 봐버리는 건 아웃이잖아...
시체를 숨겨봤자..언제가는 들킬 텐데..
그나마 늦게 들키기 위해서 나를 써서 옮기 거겠지만..
그 일이 있은 지 2주 정도 후에 ...
 
 
N상이 죽었다.
'너도 숨는게 좋아' 라고 S상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들킨거다...회장의 아들을 해친 것이....
조직에 깊이 관여해 있지 안았던 것이 득이 되어 도망칠 수가 있었다.
S상이나 K상이 어떻게 됐는가는 알지 못한다.
 
 
그로부터 몇 년째.
난 사람이 많은 도시를 전전하고 있다.
이 글도 한 인터넷 카페에서 쓰고 있는 중이다.
얼마 있으면 인터넷 카페도 신분증 없이는 글을 올리거나 할 수 없게 되는모양이다.
이게 마지막 찬스다.
 
 
조직의 사람들이 이 글을 보면 어디에서 작성한 것인지금새 추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난 이곳에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누군가가 그 우물의 진상을 파헤쳐주었으면 한다.
어째서 폭련단 따위가 열쇠를 가지고 드나들 수 있는 건지..
그러면,날 쫒고 있는 녀석들도 모두 잡힐지도 모른다.
 
 
난 살아남고 싶다....앞으로도 계속 도망 다닐 생각이다....
 
(출처)-http://duseyo.com/15015742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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