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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있었던 어이없던 일.
게시물ID : military_299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원평가
추천 : 11
조회수 : 1070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3/09/07 01:03:53
안녕하세요 

오유 눈팅으로 2년차 접어들고 친구들이랑 술자리에서 여러가지 제 경험담을 말할때마다 크게 웃어주는 친구들이

너 오유에 글들 한번 올려보지? 하는 말에 그렇게 웃긴가.. 해서 여러분들과 나눠보려고 가입하고 글 써봐요~

편의를 봐서 음슴체로 쓸게요 양해해주세요~

필자는 07년도 군번에 때는 2008년도 였음.

그때 당시 일병 1~2개월 쯤 접어든 때라 내무생활도 어느정도 익숙해져가고 하나 둘 선임분들의 성격도 파악되어 일등 후임으로 거듭나 있었음

문제는 우리 생활관 최고 고참 두명의 전역 날이었음

부대내에서 전역자들은 많이 봐왔지만 그래도 6개월 이상 같이 생활한 선임두분이 나간다고 전역날까지 하루이틀 새는 꼴을 봐서 전역 당일날
나는 굉장히 부러웠음 ㅠ.ㅠ

근데 그 두 선임이 문제가 있었음 완벽히 알동기에(같은날 입대 같은날 전역) 훈련소도 같아, 자대배치도 같아, 생활관 까지 같으니 여러가지로 티격태격 싸우기 일수였슴

예를 들어 A라는 선임은 눈치도 있고 일도 잘하지만 잔꾀를 잘 부리는 성격에 B라는 선임은 눈치도 없고 일도 잘 못하지만 성실하나는 최고였음

당연히 반대적인 성격때문에 서로 좋은꼴 안좋은꼴 많이 봐왔을거라 예상함.

근데 여기서 A라는 선임은 23살이었고 B라는 선임은 29살 이었음.

전역하는 당일날 모두의 행가래를 받고 "그래 자식들아 이 지긋지긋하고 곰팡이 냄새나는 남정내들 사이에서 영원히 있어라 횽은 간다" 드립을 치고
위병소를 나갔음

그래.. 이번에도 하나 둘 보내는 구나.. 하며 이제 오전 일과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 행정반에 복귀 신고를 하는데 

이상하게 오늘 전역한 두놈이 행정반에 앉아있는 거임
ㅇㅅㅇ?? ㅇㅅㅇ?? 진짜 이 표정이었음
아니 분명 내가 새벽 6시에 구보도 빠지고 빠이빠이 하는 이 인간들을 봤는데 왜 지금 1시가 다된 시간에 다시 컴백홈을 한거지???

그리고 상황파악이 안되는 때에 행보관이 우락부락한 얼굴로 들어와 개구리 모를 쓴 두놈을 갑자기 패대기를 치기 시작함.
진짜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한놈씩 던져서 행정반 안쪽 포대장실에 두놈다 던져 문잠고 별의별 욕이 다 나올정도로 소리를 지르면서 패기 시작함.
우리 부대 행보관 꽤 무서움 남자는 자고로 몸이 중요해 초콜릿 복근이 중요하지만 그것은 외관상의 근육이고 실제로 쓰이는 근육은 역삼각형의 
우락부락한 근육이 제일 무서운걸 군에서 깨달았음.

자초지종 설명은 이러했슴
A와 B가 같이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향했고 터미널에서 서울역까지 가는 버스를 탄 상태에서 사태가 발생한거임
B:야 전역도 했겠다, 내가 니보다 한,두살 차이 나는것도 아니고 이제 앞으로 형이라고 불러라
A:X랄 하고있네 X신이 ㅋㅋㅋ
B:나 빡침
A:그래 덤벼라 
잘 달리는 버스 안에서 둘이 Fight를 시작함.
굉장히 큰 소란이 나니 버스운전기사가 잠시 갓길에 세운뒤 두 사람을 제지시키고 버스내에 있던 군인들도 제지하기 시작함.
그러나 나 한대 너 두대 맞은 상황에서 한대는 더 때리고 보자란 두 잘나신 선임분들의 성격에 결국 뒤집어 엎음

버스기사 아저씨도 대폭발 결국 경찰 부르기 전에 두 사람다 내려!!
라고 소리치고 결국 고속도로인지 도로인지 잘은 모르겠으나 둘다 내리고 그냥 버스는 쿨하게 가버림

그러나 역시 나의 선임들은 여기서 멈출 위인들이 아님, 도로에서 가면서 제 2회전을 시작함

당연히 주행중이던 차들이 신고를 했는지 헌병들이 잡으러 옴.

근데 우리 보직이 헌병임 ㅠ.ㅠ 이 멍청한 작자들 때문에 그 사건후 금요일 부대에 회의까지 넘어갔음

헌병이 헌병을 잡았더니 오늘 전역인놈들... 그러나 군율대로 따르면 당연히 영창, 군기교육대정도 였음
하지만 같은 복무를 하는 사람들끼리 그때 그 중사가 사건으로 해당처리 하지 않고 우리부대내에서 조용히 해결하라고 고이 모셔왔던 거임

어제 당직을 섰던 행보관 활화산 분노 폭발이었음 당연히 와서 팰만 했음

결국 대대장까지 와서 면담에 들어감 . 오늘 전역한 놈들이 대대장한테 신고는 안할 망정 면담을 하다니 어이가 없었을 거임

화해하면 깨끗하게 해결될 것을 지들 쫀심에 허락하지 않아서 결국 시간은 흘러흘러 저녁 6시가 되어 같이 밥먹으러 병영식당에 감 ㅋㅋㅋ

우리 생활관에서 아주 신나게 놀렸음. "남정내 냄새존에 온것을 환영합니다. 어떻게, 방독면이라도 쓰시렵니까?"

결국 저녁 10시 점호까지 사건이 일단락 되지 않자 행보관이 최후의 조치를 내림

너네 둘 오늘 당직
금일당직이었던 사람: 앗사!

오늘 전역한 놈들이 오늘 당직까지 서게 되는 상황이었음

그리고 새벽에 근무를 나가려고 행정반에 들어갔더니 아주 둘이 팔짱끼고 서로 노려보고만 있었음

결국 두놈다 다음날 아침 점호에 알통구보에 아침식사까지 완벽하게 하고 예쁘게 씻고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상태에서 한놈은 8시에 한놈은 8시 30분에 
위병소를 쓸쓸히 떠났음

긴글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지루하게 느끼실지도 모르겠네요.
여러분들 즐거운 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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