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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y의 자전거 세계여행_중국23 ---> 중국 마지막 날
게시물ID : bicycle2_138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by
추천 : 35
조회수 : 1629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3/09/07 01:54:09


ㅁ 중국 28일째(6월 24일),  Erenhot(얼렌호트)에서 몽골 넘어가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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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물이며 먹거리로 많아진 짐 때문에 가방에 있던 짐을 다 꺼내 놓고 다시 정리했다.   후덥지근한데 하려니 이것도 쉽지 않아 끝나면 좀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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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로 넘어가기 앞서 그동안 중국을 여행하면서 달린 거리를 보니 2,045km였다. 에게..  다른 자전거 여행자 들은 2만킬로 3만킬로 다녔다고
해서 몇천킬로는 우습게 봤는데 그동안 쌔가빠지게 달린게 겨우 2천이라니..  3만킬로 넘게 다니는 사람들은 뭐지?  로보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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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의 마지막 식사.  든든하게 먹고 싶어서 기름기 많은 볶음밥으로 시켰는데 맛있었다.  먹다보니 양이 많았지만 남기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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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몽골 간다고 하니 주인아저씨가 옆에 있는 손님들한테 한국에서 온 여행자 인데 중국여행하고 몽골넘어간다고 말을 했다.  

그런데 마침 저 여자분이 몽골에서 중국으로 시집온 분이었다.  저분이 남편.  그러면서 동생이 지금 한국에 가서 10년째 일하고 있으며
몽골 넘어가면 꼭 연락하라고 연락처를 써 주셨다.  국경 넘어가자 마자 있는 자민우드라는 동네가서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주면
핸드폰샵 데려다 줄거라고 하면서 그 내용도 같이 써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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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분 영어 이름은 낸시.  동생 이름은 미가라고 하는데 나랑 동갑이라고 했다.  나도 몽골 넘어가자 마자 핸드폰 샵 가본다고 했다.
굉장히 적극적이고 친절하게 대해 줘서 왜 그러지 했다.  몽골 친정이 울라바트로라고 하는데 혹시 방문하게 되는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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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렌호트 시내에서 마지막으로 전날 못산 가스 대신 주유소가서 경유사고 몽골돈 환전 할려다가 환전은 못하고 국경지역으로 갔다.

어제 만나기로 했던 중국인 브로커한테 가니 이놈이 100위안 하기로 했으면서 다시 200위안 내라고 한다.  나는 '에고 이놈아. 결국 100위안 할꺼면서'
속으로 생각하면서 별 반응 안하고 어제 만났던 분이 했던대로 도로옆 펜스에다 자전거 세워놓고 버티기 작전으로 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적당한
차가 오니 100위안 달란다.  누굴 바보 똥개로 아니..ㅋㅋ  역시 본네트위며 되는대로 짐 싣고 출발했다.  나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간신히
찡겨 탔다.  처음에 운전석에 앉아 있던 떡대 좋은 몽골 여자가 신경질 내더니 급하게 배워온 "비 솔롱고스 이르셍"(나 한국에서 왔어요)하니
"옵빠 옵빠"하며 웃으며 운전기사 아저씨랑 신나게 얘기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처음 접하는 몽골사람들 인데 뭔가 중국인들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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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킬로 정도 가니 운전사 아저씨가 차를 세우고 내 짐을 막 내리더니 조기 왼쪽건물로 가라로 손짓한다.  같이 탔던 몽골여자도 내려서 왼쪽건물로 가고..
오른쪽에는 짐을 싣고 온 차들이 무슨 검사하는 지 쭉 늘어서 있었다.  내린 짐들을 조립하여 저 건물 앞까지 가니 계단이 있어 다시 분리해서
자전거며 가방이며 일일이 들어 날라야 했다.  

원래 자전거에 달린 가방들 무게만 28kg 정도였는데 여기에 물 10리터 정도, 먹거리 2킬로정도 추가되어 거의 40킬로 정도 되니 가방 무게도 무게고
자전거에 가방을 다 거치하면 빵구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타이어가 많이 눌렸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내 몸무게가 50kg이 안되니 다른 건장한
남자들에 비해 15~20킬로 정도는 들 나간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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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는 중국 출국 검사를 한다.  짐 검사하고 여권 잠깐 보고 도장 찍어준다.  쪼그만 놈이 많은 짐들고 나르는게 안되 보였는지 몽골 아줌마가
도와줬다.  

그렇게 복잡할 것도 없고 어떻게 보면 형식적인 절차가 끝나고 나와서 보니 사람들이 계단에 많이 앉아 있다.  '차 탈려고 기다리나?' 생각하며 
'나는 자전거가 있어 기달릴 필요 없지롱 헤헤' 하며 이럴땐 자전거가 좋은 점도 있구나 생각했다.

드디어 몽골로 넘어가는 구나 하며 자전거에 짐 다시 달고 나가는데 중국 경비가 막으며 "파스"한다.  여권달라는 소리다.
건네준 여권을 보더니 어디로 무전을 친다.  무전을 받더니 자전거는 안되고 차로 가라고 한다.  '뭐? 또 차 잡아서 타고가야 된다고? 헐..."하며
어떤차를 잡아야 되나 막막해 하고 있는데 1분이나 지났나?  아까 타고 들어왔던 차가 오더니 운전사 아저씨하고 몽골아줌마인지 아가씨가 반갑게
오라고 손짓한다.  아까 돈 낸게 중국 국경 지나서 몽골 입국사무소 앞까지 가는 비용이었나보다. 
또 자전거거에서 가방 떼어내 싣고..  오늘 도대체 자전거에 가방을 몇번을 붙였다 떼었다 하는지 질린다 질려.
이렇게 약간은 정신 없고 무거운 가방 때문에 고생하며 국경을 넘어 몽골로 넘어 갔다.


이동거리 : 0km
지      출 : 142위안(25,000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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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결산

중국 여행일수 : 28일
총 이동거리    : 2,045km
총 지      출    : 3,751위안(666,000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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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여 28일간의 중국 여행이 일단락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냥 자전거만 타고 다닌, 중국이라는 것 외엔 특별할게 없는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니다가 가 볼만한 곳이 있으면 가 보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서 소통을 하고 추억을 만들어야 하는데 거의 스치는 인연들이었네요.  
어쩌면 안전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너무 몸을 사린 것 같기도 하고 뭐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몰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여행을 오기 전 많은 자전거 여행자들의 여행기를 보면서 많은 기대와 환상을 품고 왔는데 실제로 다녀보니 많이 힘들고
그렇게 환상적이지도  않았습니다.  어떨때는 다른 여행자들 흉내나 내며 돌아 다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길 위에서 여행자들의 삶이 비슷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여.
그런데 왜 이렇게 계속 돌아 다니나 생각해 보면 새로운 경험과 스스로 하고 싶은 걸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만족에서 오는 행복감입니다.
남이 먼저 했건 안했건 텔레비젼에서 봤건 그건 그거고 실제로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가 보고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고 
사람들은 어떤지, 무얼 먹으며 어떻게 사는지, 산은 어떤지, 꽃은 어떤지 느껴 보면 내가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다른 여행자들이 남겨 놓은 희망의 메세지가 그것이었고 그래서 저도 떠나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뭐 아직 갈길이 머니 이런 이야기는 또 하기로 하고여..

저는 몽골에서 2달 정도의 여행을 끝내고 내일 울란바트로에서 기차를 타고 베이징으로 갈 예정입니다.  
여행기가 너무 밀려서 중국으로 다시 넘어가기 전 이전 중국 여행기는 정리는 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오늘까지 정리가 되었네요.
항상 급하게 쓰다보니 내용이 그냥 지나온길 설명정도 하느냐고 너무 부실한데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시고 응원 많이 해 주셔서
항상 감사했고 그래서 사진 한장, 설명 할줄이라도 더 쓸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몽골..  저에게 몽골 여행은 꿈 같은 것이었습니다. 
몽골 와서는 정말 여행 욕심이 나더라구여.  그래서 더 여행기 올리는 것이 많이 밀리기는 했지만..
지나온 중국은 물론 여태 살아온 한국과는 많이 다른 환경이고 다름에서 느끼는 매력과 그 가운데 비슷한 것들이 주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다음 여행기 부터는 이 몽골의 매력에 대한 여행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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