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학원에서 집에서 동네에서 모두모두 입모아 서울대는 가뿐히 들어갈 거라던 정원아.
그러다 수능당일 아침 맹장 터져서 재수를 하게 된 정원아.
작년 수능때 사탐 잘 친 후에 답지 체크하고 긴장이 풀려 살짝 졸았다가,
하필이면 사탐 공부한 것을 줄줄줄 암기해서 부정행위로 시험장에서 쫓겨난 정원아.
다 접고 군대나 가려고 해군인가 해병인가 합격해놓고 입대 일주일 전 십자인댄가 뭐신가가 끊어져서 면제'당한' 정원아.
정원아.
난 이제 너의 이번 수능이 간떨려서 못살겠다.
절말 잘 되리라 믿고 빌어본다.
화이팅.
내가 너에게 급 이성의 감정을 느껴서 이러는건 절대 아니다.
수능이 몇시간 남지 않았구나.
베오베 그만보고 공부해라.
공부해라 공부.
단, 시험장에서 졸다가 소리내서 암기하지 않을 정도로만 열심히 공부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