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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간 어이없어서 남친하고 헤어진 글 쓴 작성자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6233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lta
추천 : 121
조회수 : 6731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2/04 22:25:55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2/04 22:09:10
퇴근을 이제야 해서 마음을 좀 가다듬고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처음에 성폭행 당하고 얼마 안됐었던 20대초반에는
남자혐오증이 생겨 아빠조차 피해다녔었습니다.

그런데 잊혀졌다고 생각했었던 일도 몇년만에 겨우 사귀게된
남자친구가 스킨십을 좀 진하게 하려고하면 마음속에서 은연중에 무서워서
피하게 되더군요..

그 헤어진 남자친구의 경우는
처음에 사귀자고 하길래 말을 그냥 그때는 직구로 안말하고 돌려서
스킨십같은것도 난 안좋아하고 남자들은 그런거 못참는거 다 안다고 만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근데 며칠이나 따라다니며 그래도 상관없다며 사귀자고 하더라구요...
계속된 남친의 고백에 저도모르게 마음이 움직여 사귀기로 했구요.

그런데 그냥... 얕은 스킨십정도야 참을만 했습니다.
그런거까지 다 거부하면 남친한테도 너무 미안할것 같아서요.

그러다가 몇달이 지나고나서...
제가 겪었던 그런 이야기를 해줘도 괜찮을 사람일까...한번 알아보려고
제얘기가 아닌척 성폭행을 누군가 당했다고 하면
어떨거 같냐고 물어봤더니

"성폭행 그런거도 어차피 여자가 진짜로 싫으면 뿌리치면 되는데 본인도 기분좋아서 다 즐겨놓고
그게 뭐가 폭행이냐" 라고 하더라구요...
진짜로 싫었으면 힘으로 뿌리치고 도망갈 수있었을 거라고 당한사람이 나쁜사람이 되는 느낌이었어요.

...
솔직히... 저 태권도 4단까지 찍고 운동도 몇년이나 했는데도
그순간의 남자힘은 뿌리쳐지지도 않더군요...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남친을 보면서 말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게 내 얘기라고는.

그렇게 또 몇개월이 지나고 관계를 할 뻔했습니다만
도저히 떨려서 못하겠어서 그렇게 말했던 사람이지만 내 얘기라고 하면
달리 생각해주지 않을까해서
남친한테 사건의 전말과 그 얘기가 내 얘기란 말과
여자힘으로는 뿌리칠 수 없었던 그 상황.

거기서 그 당시엔 여성상담 그런것도 없을때라
남자 경찰관들에게 모든것을 진술해야만했던 그런 수치스런 마음까지 말해줬는데

그 모든 얘기를 다 듣고나서 그의 마음속에 남은건
내가 남친에게만 거부하고 딴 남자랑은 자고다니는 그런 더러운 여자라고 말을 꺼냈다는거 자체가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위로받고자 쓴 글이었는데 너무도 큰 파장을 일으킨 것 같아 정말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 덧글 전부 확인했구요..


그래서 앞으론 혼자 마음 추스리면서 일이나 열심히 하면서 살면 언젠간 잊혀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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