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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망있는 나비가문 이야기**
게시물ID : animal_623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냥이돼지
추천 : 16
조회수 : 101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9/16 10:36:22
 
 
안녕하세요~ 오유선배님들 ^^
 
매일 눈팅만 하다 첨으로 써봅니다.  지난 3년간 제 삶을 완전히 바꿔놓은 나비가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약 3년전 가을.
 
일마치고 밤에 들어오는데 현관 문 앞에 쓰레기봉투같은게 있길래 내다버릴라고 덥석 잡았더니
 
'꺄웅~!!!' 하는 소리와 함께 물컹한 것이.. 알고보니 고양이였어요. .
 
다 큰 고양이 같진 않은데 되게 말랐더라구요.. 이때부터 나비와 저의 인연은 시작되었지용
 
일단 배고파하는 것 같아서 참치캔이랑 밥이랑 비벼 줬더니 많이 배고팠는지 완전 흡입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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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녀석이 나비입니다. 첨 만난 날입니다.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ㅠㅠ>
 
 
다음 날 새벽. 현관앞에서 누가 양옹야옹 계속 울길래 문 열어봤더니 세상에..나비가 또 찾아왔더라구요.
 
당시 저희 가족들은 저 빼고 모두 동물을 너무너무 싫어했었어요.. (특히 저희 엄니는 극도로)
 
 
일단 가족들한테 들킬까봐 조용히 시키고 북어국에 밥을 말아줬죠. 또 넙죽 잘 먹더라구요.
 
(그 뒷날 바로 사료사서 이때부턴 사료를 먹였습니다)
 
그 뒤 아침 저녁으로 저희집에 밥을 먹으러 왔구요
 
출근.퇴근 시간 기가막히게 기억하고 미리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퇴근해서 골목으로 들어올 때 멀리서 저를 향해 말처럼 다그닥 다그닥 뛰어올 땐 진짜 눈물날 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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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포스를 내뿜는 나비>
 
 
동네 사람들 모두 고양이를 너무 시러해서.. 몰래 숨겨서 밥 먹이고..
 
또 나비랑 놀다가도 동네 할머니들 나오면 달랑 들어서 옥상가서 숨고.. 거의 일년동안 그렇게 지냈습니당.
 
근데 참..동물은 사람 마음을 변화시키나봐요.. 그리 강팍하시던 저희 엄니의 마음이 나비를 향해 점점 열리고 있었죠.
 
물론 만지거나 하지는 못하시지만 저 없을 때 나비 밥도 주고 밖에 혼자 앉아있는 나비한테 말도 걸고 하시더라구요 ㅠㅠ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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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습격하는 나비 ㅎㅎ>
 
이때부턴 집에 사람없으면 집 안에 데려와서 놀고 그랬어요.ㅎㅎ (왜냐하면 엄니는 현관까지만 출입을 허락하셨기 때문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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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할머니 생신 때 생신상을 보고 참여하고 싶어하는 나비 ㅎㅎ>
 
 
 
 
약 1년 후.. 나비는 새 생명을 잉태하게 되었어요.
 
거의 저랑만 놀았는데 저 없을 땐 남친하고도 놀고 그랬나봐요 ㅎㅎㅎㅎㅎ 까진 나비같으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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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아무것도 없는데 히안하게 방에 들어가고 싶어하던..>
 
 
 
임신하니까 엄청 먹더라구요. 저도 평소보다 더 잘 먹이고 사료도 좀 비싼거 사서 신경써서 먹이고 그랬었어요.
 
 
 
네 그리고 드디어 애기들이 태어났습니다.
 
(한 2개월동안 제 앞에 나타나지도 않더니.. 애기들을 어디서 낳았는지 무사히 낳아서 데리고 오더라구요 ...
얼마나 걱정헀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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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처음 본 날 저에게 하악질ㅠ 을 열심히 날려대던 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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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들이랑 저렇게 셋이서 꼬리 치켜들고 같이 댕기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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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두 딸 뚱이와 통이>
 
얘네둘이가 나비의 두 딸들인데요..
 
나비는 정말 저랑 너무너무 친한데..ㅇ ㅒ네들은 첨에 저한테 하악질 해대고 으르렁거리고.. 제가 조금만 다가가도 숨고 피하더라구요 ㅠㅠ
 
길들인다고 거의 2개월동안 진짜 욕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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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집에 오면 늘 이렇게 계단에서 절 기다렸어요>
 
 
늘 저렇게 절 기다렸어요... 아침에도 저녁에도. ㅎㅎ 지금보니 눈물날라 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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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서이서 밥 먹는 모습. 원래 개인그릇 다 따로 줬는데 저 날은 저 투명그릇에다가 한 놈이 사료를 쏟아가지고...
 
에잇 걍 먹어 하고 줬어요.ㅎㅎ
 
 
 
 
뚱이는 제가암만 노력해도 '만짐'을 허락하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자유로운 영혼인지라 다 크니까 몇 일 걸러 한번씩 나타나고 애가 잘 싸돌아댕기더라구요..ㅎㅎ
 
그에 반면 통이는 어찌나 저를 좋아하는지... 늘 제 옆에 꼭 붙어댕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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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이의 여러가지 활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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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이와 셀카.. 모자이크 한다고 했는데 머가 엉성하네요 ㅠ 걍 전 오징어이므로 통이만 봐주세요 ^^>
 
 
 
 
 
 
이 때 나비는 사라졌어요 ㅜㅜ 제 생각엔.. 어디선가 죽은 것 같아요... 나이도 제법 많았었거든요..
 
집 안에서 키우면서 잘 돌봐주고 싶었는데... 식구들 반대가 너무 심하니까.. 그러지도 못하고..
동네에선 제가 고양이 돌봐주는 거 자체를 넘넘 싫어했거든요. 우리 나비랑 통이 뚱이가 피해주는것도 아닌데.. 단지 눈앞에 보이고
어슬렁 거리는것도 싫어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지금은 통이도 사라지고... (죽었는진 모르겠어요... 전 꼭 어디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려구요 ..)
 
뚱이는 여전히 자유로운 영혼으로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최대한 돌봐준다고 돌봐줬는데... 집안에서 키우면 훨씬 오래 살 수 있는 아이들을 제가 거두지 못해
빨리 하늘나라 가게 한 것 같아 너무 마음아파요.
사람들은 그러더라구요. 길고양이한테 무슨 시간,정성,게다가 돈까지 그리 들이냐고...
 
그런데 전 말못하는 짐승이라도.. 저 애들한테 받은게 더 많거든요.
오히려 사람한테서 쉽게 얻을 수 없는 그런 순수한 사랑을 저 애들한테 받은 것 같아요.
 
 
나비랑 통이는 제가 죽을 때까지 못 잊을거에요. ㅠㅠ
 
끝맺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전 최선을 다해 동물들을 돌보고 사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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