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폭스
아프리카에 ‘스프링 폭스’라는 산양이 있습니다.
이 산양들은 집단에서 이탈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수천마리씩 떼 지어 다닙니다.
이렇게 수많은 양들이 몰려다니다 보니 뒤에 있는 양들을 풀을 뜯어먹을 수 없게 됩니다.
앞에 있는 양들이 다 뜯어 먹거나 발로 밟아놓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뒤에 있는 양들은 앞으로 나가기 위해 앞에 있는 양들을 밀기 시작합니다.
뒤에 있는 양이 자꾸 미니까 앞에 있는 양의 발걸음이 빨라지게 되고, 나중에는 더 앞으로 가기 위해 뛰기 시작합니다.
앞에 있는 양이 뛰면 뒤에 있는 양들이 집단에서 이탈될 것을 겁내어 앞의 양을 따라 같이 뛰어갑니다.
앞에 있는 양이 뛰니까 뒤에 있는 양도 뛰고, 앞에 있는 양은 뒤에서 미니까 뛰고, 덩달아 뜁니다. 양들은 왜 뛰는지 모릅니다.
어디로 뛰는지 모릅니다. 알고 뛰는 양이 없습니다. 이런 산양의 경주는 그칠 줄 모르고 죽고 살기로 뜁니다.
벼랑을 만났는데, 앞에 있는 양은 뒤에 달려오는 양들에게 밀려서 떨어지고
뒤에 있는 양들은 시야를 확보하지 못하고 뛰어 가던 속도에 그대로 벼랑으로 떨어져 몰사하게 됩니다.
이 산양의 모습은 오늘 바쁜 일에 허덕이고 있는 오늘 현대인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정신없이 달려왔는데 왜 달려왔는지, 어디로 달려온 것인지,
이제는 달려가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어 멈출 수가 없습니다.
죽음의 길을 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