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에 와서 이리저리 여행하러 돌아다니고 일도 하고 그러면서 왠지 한국하고 딱히 다른점없이 놀고 있...
진않고 한국보다 아는사람이 없다는게 참 사람힘들게 하더군요. 다름이 아니라 인터넷도 느리고 그러다보니 할게없어서 심심해 죽겠네요. 책은 더럽게 비싸면서 작아서 읽기도힘들고 ㅡㅡ;;
그래서 할일없는날 방에서 느려터진 인터넷붙잡고있으면 뭐하나싶어서 이곳저곳 떠돌아다녔죠.
첨엔 일단 교토! 옛날부터 교토를 가고싶어서 오사카로 기껏 워홀온거니까 당장떠났는데...
여기서 계약한 폰이 폴더폰이라... 구글신맵 어플같은게 있을리가 음슴. 지도라도 뽑아서 갈껄 망할... 무슨 자신감이였는지 자전거타고 길안내판만 보면서 그냥 하염없이 달렸고 여덟시간 아홉시간에 걸쳐 달린끝에 겨우 교토역의 옆역에 도착을 했네요. 막차는 겨우 탈수있는시간이라 대충 유료주차장에 세워두고 집으로 돌아간후 다음날 전철타고 다시 돌아와서 드디어 교토구경좀하려했더니 비가 ㅠㅠㅠ 그날은 그냥 교토역만 구경하고 귀가.
다음날!! 또 교토까지 전철타고 기어가서 드디어 자전거타고 이곳저곳을 구경하는데에 성공했네요. 그날 마침 신사에서 큰 축제를 하는지라 그것도 보고오고 기요미즈데라라는 절도 갔다오고 그랬네요. 감상을 말하자면 생각보다 엄청 시시함. 신사는 좁아터졌고 도로에서 행진하는데 말말곤 볼게없음 ㄷㄷ
기요미즈는 무슨 절벽위에 절을 세웠다고들었는데 그딴건 모르겠고 걍 높은데 있는 평범한 일본절임.
뭐 그런식으로 교토탐방을 마치고... 다음날 자전거타고 집까지 귀가...12시간 가량 걸렸네요. 그날은 태풍까지 있는날이여서....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꼈지만 난 해냈음. 정말 어디든 자전거 타고 갈수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죠. 그래서 이제부턴 때려죽여도 오사카시를 벗어나지않기로 결정.........
이 미친 교토여행은 한번 자전거 타고 가려면 온몸의 에너지와 하루의 시간을 다 바쳐야하며, 전철을 타면 편도 육백엔이 넘는..(거의 칠천원을) 써야했으니.
그래서 몇번가본적없는 난바라는 오사카에서 가장 번화가를 자주 돌아다녔네요. 그동안 다른 축제나 불꽃놀이도 봤고요. 혼자서 ㅎㅎㅎㅎ
근데 너무 당연하게 난바에서도 길을 잃음. 이쯤되면 지나가던 사람에게 길물어보면 되지않겠냐고하실지도 모르나 난 길을 물어보면 그순간 시합종료라고 생각해서 밤에 도로를 차들과 함께 달리면 달렸지 절대 길을 물어본적은 없슴다. 아 자랑스러워라.
...사실 한번있지만 그땐 약속으로 만나기로한거라 도저히 안물어보곤 만나는게 불가능할꺼같아서 물어봤어요... 이미 길잃어버려서 헤매느라 삼십분도 늦은상태였으니 굴욕감을 무릅쓰고...
음 난바는 술집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그 이상으로 유흥업소가 대박 많았네요. 전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게 왜 그런데서 일하는애들은 여자는 화장이 남자는 머리스타일이 예쁘지도않은데 미친듯이 화려한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느 비오는 날 한참 삘삘거리며 유흥가를 헤매다가 (아니 그냥 길잃어버려서 헤맴... 들어가려한게아니라... ) 그러다가 한국간판들이 이것저것 보이길레 멈춰서서 주변을 휙휙 둘러보니 음식점들과 바하나가 있던데 바 간판을 보는순간 술이 갑자기 땡겨서 거지라는 자신의 신분을 잊고 슥 들어갔죠.
사장님하고 알바가 모두 한국분이라 오랫만에 한국말로 열심히 떠들면서 음주와 노래를 즐겼슴다. 그날 하두 재밌게 놀아서 삼일뒤에도 가고 몇번 더 찾아가니까 갈때마다 반가워하시면서 이것저것 대접도 받고 어디 놀러가면 좋을지도 알려주시더라고요. 클럽도 소개시켜주시길레 그건됐다고 말씀드리고 ㅋㅋ 아무튼 덕분에 요즘은 심심하질않네요.
만약 오사카에서 유학중이신분 한번 들려보세요. 거기 손님중 젊은데 사람인지 해산물인지 햇갈리는 사람이있다면 틀림없이 저이므로 아는척을 해주시면 모르는척 해드릴께요. 가게이름은 모래시계라고 하고 니혼바시 근처 사카이스지선 타고 올라가다보면 있는 미테라스지 입구쪽에 있어요.
몇일전부터 주방일을 시작해서 오늘 생일인데 어디 놀러가지도 못하고 컴퓨터나 붙잡고있네요. 쉬는날엔 어디 그 머시기냐 아무튼 서쪽으로 떠나고싶네요.
동쪽은 방사능이 풀풀 날리니까 갈순없는 노릇이니 접어두고.
하긴 관서지방이라곤 해도 일본은 일본인지라 마트같은데 가면 관동쪽에서 온 식료품들이 꽤많더라고요. 파좀사려고 원산지보니까 홋카이도. 맛있어보이는 술좀 사려고하니까 도쿄산. 뭔진 까먹었는데 후쿠시마산도 있더라고요. 아니 음식점중에 후쿠시마 카레라는 간판걸고 장사하는데도 있을정도니 뭐.
이래저래 걱정이 많지만 그냥 음.... 최대한 조심하면서 살려고요.
아 여행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