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밀집된 군중의 감정 표현이죠. 문자 그대로라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겠네요.
둘째는 시선을 집중 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일종의 퍼포먼스라고 보면 되겠지만 한국 같은 곳에서는 시선은 끌어도 저어얼대 시민들의 공감대는 끌어 올 수 없겠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협상을 위한 것입니다.
소위 폭력시위 혹은 폭동에 시민들이 많이 모일 수록 파급효과가 더 뛰어난 건 딱히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예요. 단지 사람 많으니 때려 부수기 쉽고 이러한 파괴행위라는 것 자체가 통치력에 심각한 흠을 남기니 말입니다.
게다가 이런 폭동에는 여러가지 사족이 필요 없죠. 시위대에 협상할 머리가 없더라도 폭동 자체가 협상력 그 자체라 모이는 목적이 단순하면 단순할수록 시위의 파급효과 또한 덩달아 상승하는 효과가 있으니 말이죠.
근데 앞서도 말했지만 폭력 안돼요 우리 모두 착한 어린이예요 증후군을 심하게 앓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서 시위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공감'을 얻어 낼 방법이 없어요.
애당초 대한민국 언론이라는 '것'들이 촛불을 켜고 앉았든 보도블럭 뜯어서 날리든 3명만 모여서 숨만 쉬어도 폭력적인 호흡법이다 라고 개난장 까는 판국이고 시위에 경각심을 느껴야 할 정권은 걍 쌩깔 뿐이죠.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25톤 덤프 트럭이 돌진해오는데 손 발 묶어 놓고 단두대 포즈 취할 수는 없죠.
그러니 가장 중요한 '목적'에만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심플하게 가자는 것이죠. 박근혜 정권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평화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보자는 것입니다.
일단 제 머리로 생각 나는 건 파업이 있네요. 한 며칠 쉬는게 아니라 그냥 한 날 한 시에 두어시간 정도만 '잠깐 휴식'을 취하는 거죠. 학교든 연구소든 직장이든 공장이든 걍 가리지 말고 전~부 다요.
그렇게 몇 번 호흡 맞추다가 아주 날 잡아서 하루 전체 다 쉬고 그러다 괜찮다 싶으면 한 며칠 푸욱 쉬는 거죠.
여기서 중요한 건 말입니다.
목적없이 걍 푸욱 쉬자는 겁니다.
어차피 이런 대규모 '시위'에는 여러 목적이 잡다하게 모일 수 밖에 없어요. 그런 목적이야 무엇이든 간에 일단 정부 상대로는 씨알도 안 먹히는 바 가장 중요한 국민적인 공감대, 몇 만 규모가 아닌 적어도 노동인구 절반이상의 공감대가 꼬옥 필요하죠.
특히 이런 대규모 시위를 촉발 시킬 수 있는 연대감을 조성하는게 가장 중요하죠. 이런 국민적인 대규모 연대감을 단 한번이라도 조성하게 되면 나머지는 쉬워요.
그래서 처음에는 전국민이 모두 다 평일 일과 시간에 아무것도 안하고 동시에 단 몇 시간만이라도 푸욱 쉬자는 겁니다. 내가 이러면 직장에서 잘리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못 없애더라도 다 함께 쉬어 버리면 거기서 연대감을 촉발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죠.
물론 이런식의 시위는 전례가 없지만 그건 인터넷이 없었기에 불가능했죠.
지금 다들 스마트폰에 SNS 하고 있는데 각 직장별로 핵심적인 사람 한 두명만 확보 되면 전국적인 규모로 확산 시키는 거 매우 쉬워요. 게다가 전국민 파업 돌입이라면 아무리 개망나니 언론이라 하더라도 보도가 안 나올래야 안 나올수가 없죠. 더군다나 참여율이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정부, 특히 뒤에서 자기 기득권 챙기는데 혈안인 재벌놈들에게 매우 평화롭게 빅엿을 날릴 수가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