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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못드는 고시원
게시물ID : freeboard_6239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다르
추천 : 0
조회수 : 11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0/03 13:37:10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있다.

환풍기 팬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

소리가 계속 거슬린다. 소리가 점점 리듬을 탄다. 나도 더불어 침대에서 들썩거린다.

하지만 침대 오른쪽 5센치 옆엔 난공불락의 벽이있고 왼쪽 5센치 옆엔 천길낭떠러지다. 몸을 움직일 곳이 없다.

언제나 처럼 차렷자세로 똑바로 누워 살짝살짝 몸을 비튼다.

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 아 소리가 존나 거슬린다. 환풍기를 끈다. 한결 나아졌다.

하지만 세상을 향한 창이라고는 윈도우XP 밖에 없는 이방에

환풍기를 끈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어쩌겠나. 곧 죽어도 잠을 자야하는데. 자다가 죽는게 호사라고 항상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나도 언젠가 그렇게 죽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이나 교통사고로 죽는다던데. 암보단 교통사고가 나을 것 같다.

두돈반 트럭에 깔려 고통을 인지도 못하면서 시체가 천쪼가리 처럼 찢겨져 사방에 흩어져 죽으면 시체를 수습하는 사람들이 토가 나올 것 같긴 하지만

이미 난 죽고 없는데 내 상관할 바가 아니지 안그렇습니까? 제가 왜 휴가를 미뤄야 합니까? 좀 늦게 나가면 안됩니까? 이명열 병장님은 크리스마스에 볼 여자친구도 없잖습니까? 아... 이명열 개새끼 존나 찐따 같은게... 동겸아 고참들한테 털리게 전에 냉장고 청소하러 가자. 위위이이이이이이이이잉. 냉장고 소리가 존나 커 씨발.

위이이이이이이잉이이

잠에서 깼다.

방안에 있는 작은 냉장고가 마치 내 잠을 방해하려는 것 처럼 지옥의 문지기 켈베로스처럼 짖어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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