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동차 게시판, 심지어 고민 게시판 에서도 종종 중고차 피해 사례가 보여 이 글을 적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중고차 구매를 위한 소비자로서 취할수 있는 모든 요령을 최대한 생각나는데로 적어보려 합니다.
아무래도 상당히 긴 글이 될 것 같습니다...ㅎㅎ
혹시 본문에서 누락되거나 더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꼭 댓글로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
1. 매물찾기
1-1 중고차 매매사이트
요즘같은 정보화 시대에 중고차 매물찾기는 거의 90% 혹은 그 이상 (통계를 기반으로 한 수치는 아닙니다) 이 온라인에서부터 시작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의 특성상 실물을 볼 수 없고, 판매자의 신원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저런 웃지 못 할 애피소드들이 발생 하곤 합니다.
그 중 가장 뒷골 땡기고 혈압이 솟아 오르는 일 은 나까마, 뻥카, 허위매물 입니다.
거의 100%의 일명 '뻥카' 는 온라인 허위매물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온라인 허위매물만 걸러 낼 수 있어도 당신은 이미 중고차 소비자왕.
중고차 구매 경험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네이년 게이버 네*버 검색창에 "중고차" 를 검색하는 것 부터 시작 하기 마련입니다.
그럼 이와같은 검색 결과가 표시 됩니다 :
중간에 보배*림, SK*카 를 제외한 나머지 매매사이트는 전부 허위광고 사이트군요.
혹시 모르니 몇군데 들어가 보겠습니다.
사이트 매인에 이런 간판을 딱 걸어놓고는...
자신있게 추천하시는 우대매물들이 전부 미끼매물 이군요.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가격대들 입니다.
또 다른 사이트 입니다.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당당하게 광고하는건 마찬가지 입니다.
한마디로, 네이* 에서 "중고차" 검색 했을때 검색되는 "비스사이트" "파워링크" 등의 우대링크에는 "허위매물" 이 아닌, "허위사이트" 가 대다수
입니다.
매물만 잘 고르면 되실줄 아셨나요? 아닙니다. 이처럼 아예 "허위광고 전용 사이트" 를 구축해서 운영되는 허위 매물만을 위한
광고사이트가 수십, 수백개 입니다.
매물을 찾기위해선 SK*카, 보배*림 과 같이 대기업에서 운영하거나, 그 신빙성이 보장된 사이트에서부터 시작하는것이 첫번째 단계입니다. 예전에는
GS카넷 도 있었는데, 지금 검색 해 보니 "GS카넷 카*티" 라는 허위매물 사이트가 사칭을 하고 있군요. 진짜 GS 카넷은 서비스를 종료 한 듯 합니다.
일단 여기까지만 아셔도 허위매물의 70~80%는 걸러내셨다고 보면 됩니다.
1-2 매매사이트 내의 암적인 존재 "허위매물"
일단 신빙성이 있는 사이트를 이용하신다고 해도 암과도 같은 허위매물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진짜 까다로워 집니다.
앞서 말씀드린 엔카, 보배 와 같은 사이트 에서는 자제적으로 허위매물을 수시 필터링 하며, 허위매물 게시에 대해 강경히 대응하고 있습니다.
(대응이라고 해도 현실적으론 아이디 정지처분이 할 수 있는 전부 입니다만..)
하지만 딜러들은 오히려 이런 시스템을 악용합니다.
예를들어 A 라는 차량의 시세가 1000만원 ~ 1200만원 사이라고 봤을때, 보통 최저가인 1000만원 짜리 차량은 평균보다 주행 키로수가 약간 더 높거나, 사고차량, 또는 비인기 색상 + 그 외 감가를 유발하는 기타 항목이 있을 경우 입니다.
그리고 1200만원 최고가는 해당 차량의 시장 매물중 거의 가장 좋은 조건을 갖는 차량이겠지요
(예: 무사고, 인기색상, 낮은키로수, 1인 오너, 비흡연, 등등).
허위매물을 올리는 딜러들은 1200만원짜리 조건의 차량을 1000~1050 만원에 혹은 990 만원에 광고를 게시합니다. 즉, 위에 보이는 허위광고 사이트
의 터무니없는 (예: 2010년 벤츠가 1000만원 등) 의 가격이 아니라, 실 매물과 비슷하지만 저렴한 가격을 제시 한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는 헷갈리고, 사이트 필터링에도 걸리지 않는 것 이지요.
이런 사이트에서 허위매물을 걸러내는 "가이드라인" 입니다:
A. 사이트 직영몰 또는 보증 매물이 아니고, 금액이 시세보다 저렴 하다면 일단 의심하자.
B. A와 같은 조건이고 심지어 사진도 없다면 더욱 의심하자.
C. 의심가는 차량의 성능점검표 와 자동차 등록증을 고화질 스캔본 또는 사진으로 받고, 자동차 번호판 등의 숫자에 합성 흔적이 있는지
꼼꼼히 살피자.
그리고 가장 좋은건, 원하는 매물을 매물의 시세에 맞게 구입 하는것이 가장 합리적인 구매방법 입니다.
매물이 좋은데 싸다? 일단 의심하시면 됩니다.
1-3 매매상사/딜러와의 전화통화
아무리 이런 글을 읽고, 인터넷 허위매물 이야기를 들어도 소비자중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 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다수의 경우 이런 질문을 합니다:
"이 차 있어요?" 또는 "이 차 왜이렇게 저렴하죠? "
이 때 딜러들은 차량이 있다는것을 신뢰하게끔 만들기 위해, 왜 금액이 터무니없이 저렴한지에 대한 설명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합니다.
A. 저당이 잡혀 경매로 내 놓은 급매물 입니다.
B. 강원랜드 도박꾼의 담보 차량을 떼어 와서 저렵합니다.
C. 지인의 위탁 차량이라 상사 마진 등등이 빠져서 저렴 합니다 (마진 빼서 장사하는 장사꾼이 어딨습니까 솔직히...ㅋ)
등등... 수많은 이유들이 있고, 심지어 엄청 창의적 입니다...
다 구라니까 믿지 마시고, 묻지도 따지지도 마시고 전화 끊으세요. 미련도 갖지 마세요.
2. 오프라인 방문 및 거래
2-1 오프라인 매장에서 허위매물에 걸렸다는 판단
마음에 드는 금액에 마음에 드는 차량을 골라서 실 매물을 보러 방문 하셨을 때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중고차 상사의 절차대로 구매를 진행
하시고 즐거운 해피 드라이빙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번 글의 취지에 맞게끔, 위의 방법으로도 허위매물 필터링에 실패 하셨다는 가정하에, 매장 방문시 바가지를 안쓰는 방법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매매단지와 가까운 지역에 살고 있다면, 허위매물에 당했을시 그냥 짜증내고 일어나서 집에 가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사람들도 있기에 어쩔수 없이 차량을 구매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경우, 일단 본인이 허위매물에 당했다는 빠른 판단과,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 할 지에 대한 빠른 결론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허위매물에 대한 유형과 구매시 당할 수 있는 일 및 이에대한 대비책을 적어 봅니다.
이 글의 케이스를 통해 몇가지 알아보겠습니다.
(원문 작성자분께 따로 허락을 받지 않은점 이 자리를 빌어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혹시 문제가 될 시 삭제 하도록 하겠습니다.)
본문 스크렙에 제 의견을 달아보았습니다:
아버지 드림카가 BM* X*였는데 몇 달 동안 인터넷으로 매물을 찾으시다가 싸게 올라온 매물이 있어서 급하게 연락하고 갔습니다.
몇 달 동안 찾던 차량 시세보다 1000만원은 싸게 올라온 차였기에 부랴부랴 갔었죠.
- 안타깝지만 미끼매물에 걸리신 케이스 입니다.
딜러 두 사람이 나왔고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가 나이를 물어보니 31살 동갑내기였습니다.
도착해서 차량을 살펴보고 (차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었으니 외관과 내부 정도만 살펴봤습니다.)
허위 매물이 아니었기에(차 보러 갔는데 방금 전에 팔렸다고 하는 둥 없는 매물)
바로 구매하려고 심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딜러는 보통 2명, 1명의 메인딜러 (판매를 도맡아서 함), 1명의 보조 (부추기기 역할) 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명이 밀고 한명이 당기는
밀당의 분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소비자를 농락하기 위한 전략중의 하나이지요. 그리고 혼자오는 손님의 경우, 머릿수만으로도 심리적
압박감을 줄 수 있기 때문 입니다. 네... 매우 영악 하지요?
- 일부러 동갑이라고 해서 친밀감을 유도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 이번 경우는 좀 재밌습니다. 실재 있는 차량을 시세보다 1000만원을 더 저렴하게 내 놓았군요? 밑에 글을 좀 더 살펴봅시다.
근데 그 중 한 명이 왜 인터넷으로 차를 알아보고 왔냐고 묻더군요.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자꾸 그런 뉘앙스를 풍기길래 무슨 문제가 있냐고 했습니다.
- 아... 작업의 서막입니다...!!
그랬더니 아버지에게
'제가 이 말씀을 드리면 사장님이 차를 안 사실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해주는 것이니까
이 차를 사지 않게 되면 다른 차라도 사야 내가 사장에게 가서 말 할 구실이 생긴다.' 는 뉘앙스로 다른 차라도 사길 권유하더라구요.
- 번역: 나는 당신편이다, 를 어필하는 동시에, 이 차를 안사더라도 당신편인 나를 위해서 어차피 차 사러 온거 나한테 다른차 사고 가라.
그래서 아버지가 안전과 관계 없는 중대한 결함만 아니라면 (아버지가 생각하신 건 뭐 차량 아래에 보이지 않는 기스나 크랙이 있는 정도)
'행여나 값을 조금 더 깎는 일이 생길 순 있어도 차를 아예 안 사진 않겠다.'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랬더니 사실 이 차는 기계적인 문제가 있어서 폐차를 시켜야 하는 차라고 하더라구요.
첫 주인이 타다가 고속도로에서 제 멋대로 와이퍼가 작동 되거나 창문이 열리는 등 이상한 일이 생겨서
A/S 센터에 맡겼는데 점점 전자 계통 쪽이 나빠져서 BM* 센터에서도 차를 고치지 못 하고 폐차를 시키기로 결정한 차라구요.
근데 자기네 사장이 폐차장에서 300만원에 가져와서 이렇게 한 명 낚으려고 판매하는 거라구요.
이 차는 말소가 된 차라서 종합 보험 가입도 안 되고, 전자 계통이 말썽이라 언제 시동이 꺼질지 모른다구요.
(이 말에 대한 사실 여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더 비싼 매물을 권유를 위한 일종의 미끼가 아니었나 싶네요.)
- "사실 이 차는 . . . 사장이 한명 낚으려고 . . ." 번역: "내가 당신편이라 못된 사장 고발 하고 알려주는거야, 나 착하지??"
- "이 말에 대한 사실 여부 . . . 더 비싼 매물 . . . 미끼 . . ." 딱 한가지 빼고 정확히 짚으셨습니다. 그 한가지는 "더 비싼 매물" 입니다. 사실은
"더 비싼 매물" 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정상적인 매물에 바가지를 씌운 매물" 을 보여주기 위함이 좀 더 명확한 표현 입니다.
사용된 수법의 정리:
1. 실제 매물을 시세보다 1000만원 저렴한 금액에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2. 손님에게 차량을 보여주고 허위매물이 아니라는것을 증명하며 신뢰를 쌓습니다.
3. 사장은 사기꾼, 내가 당신편, 이라는 구도를 갖추어, 소비자가 구매하고자 한 매물에 대한 이런저런 거짓말을 하여 다른차를 보게끔 합니다.
다른차를 보게끔 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시세보다 1000만원 싸게 절대 못 파니까. 반파차량이다, 폐차를 해야한다, 완전 문제있다, 딜러가 아무리 이런 이야기를 해도,
공업사 같이 가서 띄워보자, 기름값 + 주행 비용 지불 할 테니 공식 딜러한테 가서 그럼 서비스 점검 받아보자. 1000만원 싸게
내가 사겠다. 라고 하시면 차 절대 못 팝니다. 차량이 있다한들, 그 금액이 아니니까요!!!
둘째) 소비자가 시세를 잘 모르는 다른 동급의 차량을 보여주며 "하바" 를 넣기 위함, 즉 바가지를 씌우기 위해서 이지요. 소비자가 보고
온 차량의 경우, 인터넷을 많이 뒤져보고 금액을 철저히 조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를 들어 원 시세 3000만원 짜리를
3500 만원에 팔 수가 없지요. 하지만 소비자가 잘 모르는 차량의 경우 2000만원 짜리를 2500만원에 팔면서 오히려 소비자의 예산인
3000 만원 이하로 맞추는 거지요. 그러면 딜러는 법정수수료 2.2% + 500만원의 수익을 법니다.
그리고 간혹 차를 안산다고 하면 수고비를 내 놓으라고 하는 딜러들이 있습니다. 그저
쌩까시면 됩니다.
허위 매물은 대다수 이와 같은 패턴을 보입니다.
매매단지 도착 후:
1. 원래 통화한 사람이 아닌 다른 딜러가 나올경우
2. 원래 보고 온 차량을 못 보여줄 경우 (없다, 반파 차량이다, 침수차량이다 등등의 변명을 대며)
3. 차량은 보여주면서 자꾸 다른 차량으로 유도하는 경우
100% 허위매물이니, 그냥 그대로 일어나세요. 더이상 해당 딜러와는 볼 일 없으십니다.
만약 차량을 꼭 구매해야한다면:
1. 절대 시세를 모르는 다른 차량을 구경하거나, 그 시세에 대한 딜러의 말을 믿지 마세요.
2. 마음에 드는 차량의 시세를 모르면 스마트폰으로 엔카 또는 보배를 꼭 검색 해 보세요.
3. 그래도 혹시 모르니 딜러와의 모든 대화내용을 녹음 하세요. 혹시 모르는 불이익을 당하셨을경우 용이한 증거자료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법적인 부분은 잘 모르나, 동의 없이 녹취하는것은 불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녹음기를 틀고 딜러에게 녹음의 의사와 동의를 받으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기억력이 안좋아 혹시 빼 먹는 정보가 없게끔 녹음좀 하겠습니다" 정도로 둘러 대시면 될 듯 합니다.)
4. 공인 딜러의 경우 조합에서 딜러증이 발급 됩니다. 딜러증 확인은 필수 입니다. 딜러증이 없는 불법 딜러는 법적으로 법정수수료 2.2%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딜러증 조차 위조하는 딜러들이 있습니다. 해당 딜러증의 사진과 본인을 유심히 확인하시고, 가능하면
사진도 찍어 놓으세요.
(솔직히 이정도까지 해야하나 싶을정도로 의심이 가는 딜러라면, 차라리 안사고 마는게 낫습니다).
딜러가 바가지를 씌우는 방법:
보통 딜러들은 알선이 목적이므로 차주와 금액에 대해 통화를 합니다.
차량 가격에 대해 통화 할 때 스피커폰 으로 틀어달라고 하세요. 원래 딜러의 수익은 차량에 대한 마진과 별개로, 알선 수수료 2.2% 입니다.
즉, 1000만원 짜리 차량을 소비자는 1000만원 + 수수료 2.2% 를 내고 사면 된다는 것 이지요.
딜러와 차주의 대부분의 통화내용은 이렇습니다:
딜러: 사장님 ㅇㅇ년식 ㅇㅇ색 ㅇㅇ차량이요, 얼마죠?
차주: 1100만원이요
딜러: 얼마까지 가능하세요?
차주: 1050 마지노선이에요
딜러: 네~ (전화를 끊으며, 손님에게), 이 차량은 1400 까지 가능하세요.
순식간에 바가지가 300만원이 들어갔네요.
이처럼 딜러의 수법들은 무궁무진 합니다...
4. 바가지를 쓴 이후
솔직히 이 대목을 적는 저도 참 답답하지만...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 이라고 생각 됩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장 실망스러운 답변을 드려야 하는 부분 이기도 하지요...
이미 바가지를 쓰고 차량 명의가 본인으로 이전 되었다면 많이 늦습니다. 안타깝지만, 환불은 커녕 일부 배상도 못 받을 가능성이 농후 합니다.
이런 경우가 있기 때문에 혹시 모르니 판매 과정과 대화내용을 전부 녹음 해 놓아야 하는 것 이지요.
보통 딜러들은 명의이전을 "서비스" 의 명목으로 대행 해 줍니다.
왠만하면 이전진행은 본인이 직접 하신다고 하세요. 혹시 모르니까요. 차량에 대한 100% 확신이 선 경우에만 등록이전을 진행 하세요.
혹시 이 부분에 대해 더 명쾌한 조언을 하 주실수 있는분이 계시다면 꼭 댓글에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세줄요약:
1. 요약 못 하겠어요 ㅠㅠ
2. 딱 10분만 투자해서 읽어 보시고
3. 10년 곱씹으며 후회할일 만들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