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인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가 최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지역 사무실을 찾아 종북인지 아닌지 밝히라며 직원들을 위협해 야당이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는 지난 5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지역 사무실을 급습해 ‘종북이 아니라면 확약서를 쓰라’는 억지를 부리며 업무를 방해하고 사무실 직원들을 협박하는 사태까지 벌였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서울 구로·마포, 경기 구리·남양주·안산, 충남 천안, 전북 익산 등 12곳의 지역 사무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단체 회원들은 ‘민주당 역시 종북 정당이라 시인하는 것인가’ ‘당 정체성을 확실하게 밝혀줄 것’ ‘종북세력이 주장하는 내용들이 옳은 민주주의를 위한 운동인지’ 등 3개 질문이 담긴 문건을 들고 와 답변을 강요했다고 민주당은 전했다.
경기 지역의 재선 의원은 “회원들이 찾아와 ‘종북과는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다’며 질문에 응답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충청 지역 의원실 관계자는 “20~30명이 의원 사무실로 찾아와 질문에 답할 때까지 안 가겠다고 버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