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 여자친구랑 홍대를 갔어 홍대알지? 사람 진짜 더럽게 많은거? 거기다가 비까지와서 내가 우산들고 여자친구 신경쓰고 이러느라 신경이 엄청 곤두서 있었거든? 그래서 이제 KFC를 지나서 이제 딱 지나가는데
맞은편에서 한 커플이 걸어오는거야 둘이서 커플답게 팔짱끼고 가나 싶었는데 옆에 어떤 중년에 아저씨가 '아..존나 잘 안되네' 이런듯한 표정으로 커플 남자 옆에서 붙어서 오는거야 뭔가 촉이와서 자세히 보니깐 이 아저씨가 커플 남자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거야 그러고 나서 뭘 뺏는지 쓰~윽 옆으로 빠지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 도둑놈시키를 쫓아가서 뭘 들었나 봤지? 보니깐 핸드폰이더라고!!!! 그래서 그 커플을 막 따라갔어!! 근데 이 도둑놈이 내가 훔친걸 봤다는걸 알았는지 따라오는거야
커플을 불러 세워서 남자한테 말하려는 찰나에 도둑놈이 X됐나 싶었는지 핸드폰 떨어뜨렸다고 선수를 치는거야!
그래서 아니다! 이아저씨가 지금 주머니에서 핸드폰 훔쳐가는거 내가 봤다고 얘기해주니깐 커플 남자도 당황했는지 처음에는 어벙벙 하더니 화가 났나봐 그래서 막 몸 싸움으로 번질것같았는데 커플 여자가 남자친구를 말리더라고
근데 그럴 상황이 아니잖아? 도둑놈은 잡았고, 빨리해결을 해야되는데 여자친구가 계속 말리기만 해서 그러지 마시고 얼른 경찰서 데려가시라고 넘겨줬지
근데 이 도둑놈이 아니라고 발뺌을 하면서 나보고 " 아니라고~나 아니야~ 그리고 아저씨도 빨리 가 저기 애들있으니깐 아저씨도 빨리 가!" 이러는거야
근데 순간 팍!! 든 생각이 ' 아! 이런게 혼자서 하는일은 아니겠구나... 공범이 있으면 해코지 당하겠구나' 하면서 살짝 후달리는거야!
여자친구도 있는데, 큰일나겠구나 싶어서 일단은 커플한테 도둑놈 넘겼으니깐 후딱 빠져나와서 큰도로로 갔어.... 가는데 뒤에서 커플 남자가 아저씨!!! 크게 불러서 뒤돌아보니깐 "고맙습니다!!" 이러는거야 뿌듯하게 목례하고 가는데...
자꾸 뇌리에서 스쳐가는 한마디.... " 저기, 애들 있으니깐! 아저씨도 빨리가!!" 가면서, 진짜 후달림...등에 칼 꽂히는거 아닌가 싶어서...
카페 들어가서도 계속, 주위 신경 쓰이곸ㅋㅋㅋ
생각해보니깐....내가 원래 불의를 잘 참는 성격인데 무슨 생각으로 그랬나 싶어... 또 한 생각은 내가 좋은일 해놓고 찝찝하구나 싶은거야... 후달후달...ㅋㅋㅋ
아무튼 이래저래 여자친구 가는거 보고 집에오는데도 뒤에 계속 신경 쓰고 왔음ㅋㅋㅋ
근데 아쉬운건 그 커플분들이 그놈 그냥 보냈을까봐... 내가 여자친구만 아니였으면 경찰서 같이 가서 진술까지 해줄수도 있었는데.. 연락처라도 드리고 올거라는 후회를 샤워하는 16분28초간 생각했어ㅋㅋㅋ
아! 그리고 느낀건데 번화가에서 데이트 하시는분들!! 뭐...물론 여기에는 없겠지만...여자친구 너무 좋다고 헬렐레 하면 핸드폰 쥐도새도 모르게 없어짐! 꼭 손에 쥐거나, 가방에! 주머니에 넣을땐 바지 주머니에 넣도록!!!
혹시라도 이거 그 커플분들 보셧으면 연락주셨으면 좋겠어여 어떻게 됐는지도 궁금하고, 혹시나 신고해도 조치가 제대로 안되었다면 도와드릴수 있도록 추천해줘 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