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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입덕하기 좋은 장소이죠. (조금 긴 썰)
게시물ID : animation_1111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촙
추천 : 16
조회수 : 1261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3/09/08 21:05:16
이 이야기를 밀게에 써야할지 애게에 써야할지 고민했으나 내용의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애게에 씁니다.

GTA5 하고 싶은데 아직 플스가 없으니 음슴체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군대는 지루함.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지루함

심지어 즐길거리도 별로 없슴

흔히 책도 휴대폰도 없이 화장실에서 똥을 싸고 있을때 지루함을 못이겨 옆에 있는 샴푸나 치약통의 설명문구를 재밌게 읽은 경험이 있을거임

군대에선 이 느낌을 전역까지 느끼실수 있슴

나름 병역생활이 많이 개선 된 부대라면 작지만 도서관도 있고 다양한 책이 반입된다면 낫겠지만

읽을 거리도 없고 도서의 반입 조건도 까다로운 부대라면?

국방일보 조차 없어서 못 읽는 사태가 생기며 군대 필수 보급 서적인 '좋은생각', '행복한 동행' 등의 에세이 책은 고참들의 차지가 됨

물론 에스콰이어 같은 잡지도 없진 않았지만 나오자마자 하루에 수십명의 상, 병장들의 손을 거쳐가다보면 하루만에 걸레가 되기마련...



내 소대 선임 중 군번이 7개월 차이 나는 선임이 있었음.

이 새끼..아니 이 선임은 부대내에서 알아주던 오덕으로 짬이 안될 땐 눌려살다가 슬슬 풀리니 덕끼를 부대 사방으로 발산한

흡사 에일리언 퀸과도 같은 존재였슴. (이하 성병장)

그의 본격적인 덕끼 발산의 첫 걸음.







부대 내 라이트 노벨 반입.





그것도 제목만 읽어도 대대장 이하 전 간부가 "영창"을 외쳤을 























11112.jpg

















... ... ...씨발 이런 미친 새끼가 내 분대장이라니...













파격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불렀던 문제의 그 작품임.

부대 내에 도서를 반입할려면 간부의 검역의 받아야했으나 당연(?)하게도 책에는 검역필 도장따윈 쿨하게 찍혀있지 않았음.

필시 숨겨서 들여온것이리라.

당당히 생활관에서 표지조차 가리지 않고 해당 책을 읽던 성병장은




"왜? 자네도 읽고 싶나?" <-진짜 이렇게 말함.




라며 당시 부분대장이던 날 끌어들이려는 듯했으나 나를 포함 물론 부대 그 누구도 정신 나간 제목의 책을 감히 읽어볼 엄두도 내지 못했음.

그러나 이 에일리언 덕퀸의 바이러스의 감염 된 딱 한 사람이 있엇으니.

그 사람은 말년 곽병장.

시간과 정신의 생활관에서 강제 정신 수양을 강요받던 곽병장의 눈에 내여귀가 눈에 들어왔고

그는 그 책을 성병장에게 빌려 읽었으며









그리고








감염되버렸다.









그는 제대까지 남은 몇일 동안 성병장과 붙어서 그의 라노벨 컬렉션을 정독함과 동시에 성병장에게서 온갓 오덕 정보를 들었고

제대 당일
















전문 하사가 되어 우리에게 다시 돌아왔다.









뭔 짓거리야 미친새끼야...







그리고 전역 대신 휴가를 다녀온 곽병장...아니 곽하사의 손에는 다량의 라이트 노벨이 들려있었음.




곽병장 그는 하사가 아니라 에일리언 퀸으로 승격한 것임.












아무튼 곽하사가 간부로 부대에 복귀하여 본격적으로 일과를 했을 시점엔 문제의 성병장도 자신의 컬렉션을 모두 들고 전역을 했음.




성병장이 부대원들에게 일반인이 보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하드한 소설을 억지로 추천했다면

곽하사는 다소 소프트한 소설을 부대 곳곳에 방치함. (본격 보물찾기)

그가 부대 내에 뿌려 놓은 첫 라노벨은






122.jpg




사내 새끼들이 환장하는 전투물이었음.

아무리 읽을게 없다는 군대지만 그림 하나 없는 전문서적은 질색할 20대 초반의 남정내들인지라

적당히 삽화가 섞였고, 단순하고 적당히 자극적인 강각의 레기오스는 더 없이 좋은 읽을거리였음.

내여귀처럼 접근성도 높지 않았고...아니 사실 성병장은 첫 스테이지부터 보스몹을 몰아온거임.




생할관 구석 책장에 꽂혀있던 레기오스 1권은 병사 한명 한명의 손에 읽혀 들어갔고

곧이어 2권...

3권...

4권을 찾아 부대를 뒤지기 시작했음.




이렇게 책 하나를 찾아 부대를 뒤져야했던 이유는 곽하사 그 작자가 말년 시절 버릇 못 버리고 자기 물건을 부대 여기저기 짱박아 뒀기 때문임.

부내 내에 퍼진 레기오스 열풍은 특히 짬있는 상~병장들 위주로 핫하게 일어났음.

그리고 그들은 외출과 휴가를 나갈때마다 라노벨을 하나 둘 몰래 혹은 당당히 검역을 받고 반입하기 시작하는데... ...




그 중에서도 가장 증세가 심하여 차기 에일리언 퀸 후보로 떠오른 건 내 세달 후임 최병장.

입대전 좀 불량하게 놀았던 그는 선임급이 되자 부대 내에서 무서운 선임으로 각성하였고

후임들을 향한 그의 위엄있는 샤우팅은 당시 서서히 말년화 되며 누워서 TV를 보던 나 조차 잠시 TV에서 눈을 떼게 할 정도였음.

의외로 그런 최병장이 그 누구보다 강각의 레기오스에 푹 빠졌고 다른 동기들과 소설 속 인물의 관계에 대해 일장 연설하는 것도 모잘라

외출할때마다 강각의 레기오스 최신권을 사오는 남다른 애정을 갖게됨.









그리고 최병장은 휴가를 나갔다 오게 되었고 당시 가장 큰 이슈던 온라인 게임 '테라'를 접하게 됬음.

그렇지만 게임을 해도 남캐에 전사만 하던 옛날은 최병장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음.

그는...















111.jpg














취향을 바꿈









휴가를 복귀한 최병장은 "이병장, 보십시요. 이게 요즘 새로 나온 게임입니다. 존나 귀엽지 않습니까?"

라며 내게 자신이 만든 엘린 캐릭 스샷을 보여주며 해맑게 웃었음.



그리고 얼마 후 최병장과 그의 동기들, 군번 차이 얼마 없는 선후임들은 단체로 외출을 나가 PC방에서 테라 길드를 만들기에 이렀음... ...

시간이 몇주가 더 지나고 최병장이 옛날의 위엄은 거의 사라질때쯤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 문제의 곽하사는 또 휴가를 나갔고

복귀하는 그의 손에는 또 다시 내여귀가 들려있었음.

...

.......

............

그리고 나는 복귀하는 곽하사와 스쳐지나 전역을 하였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저 지루함에 못 이긴 군인들의 일시적 반짝 빛난 덕끼였을지 모르겠지만

라노벨을 읽고 있는 그들의 집중력은 실전포탄 사격 훈련 때보다 더 집중되보였음.

내가 전역하고 난 후 덕바이러스가 더 퍼졌을지 아니면 감염체들이 전역하고 나서 사라졌을진 모르겠지만

내게 있어 성 곽 최병장들의 부담스런 덕력은 이득이엇음.

그들의 오덕화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덕분에 난 심각하게 감염 되지는 않았으니까.

아무튼 지금의 난 무사히 전역하여 어머니, 아버지, 동생, 친구, 아스나짱과 행복하게 이 글을 적을수 있으니 그걸로 만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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