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김종훈 기자] [엔진굉음과 함께 가속… 경찰 "블랙박스·CCTV 조사"]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22일 구의동 내 H아파트단지에서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 사진 = 김종훈 기자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22일 구의동 내 H아파트단지에서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정밀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임모씨(63·여)가 운전하던 현대차 YF쏘나타(2010년식·LPG)가 이 날 오후 10시쯤 아파트단지 야외주차장에서 공중전화박스와 가로수 등을 부수고 벤츠 1대와 그랜저 1대를 각각 들이받은 뒤 맞은편 상가로 돌진했다.
경찰조사결과 임씨 차량은 아파트 상가 외벽을 들이받은 뒤에야 정차했다. 이 사고로 임씨는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임씨는 남편 김모씨(58)와 가족행사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량에 탑승해 시동을 걸자마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경찰조사에서 "시동 걸자마자 갑자기 차량이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의 조카 최모씨(46)도 "차에서 갑자기 엔진이 깨지는 것 같은 엄청난 굉음이 들렸다"며 "30m가 넘는 거리를 몇 초 만에 내달리더니 차량과 부딪히고 내부에 사람이 있던 상가까지 들이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62)도 "근무를 서고 있는데 갑자기 사고지 부근에서 '왱'하는 굉음이 들렸다"며 "그 후 갑자기 엄청나게 큰 충돌음이 들렸다. 소리가 엄청 컸다"고 말했다.
경찰은 급발진과 운전자과실 양쪽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폐쇄회로TV)와 주변 차량 블랙박스 확보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까지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들에 대한 정밀조사가 진행됐지만 급발진 사고로 결론이 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2010년식 YF쏘나타·LPG차종은 지난해 5월 강원도 정선 도로에서 급발진 의심사고로 운전자 1명이 죽고 동승자(부인)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YF쏘나타(2009년, 2012년식 LPG)는 2012부터 2013년까지 급발진 의심사고에 따른 국토교통부 합동조사반의 정밀조사를 수차례 받았으나 이렇다 할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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