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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잡숨]키가 너무 큰게 고민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6244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촌최사장
추천 : 104
조회수 : 8680회
댓글수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2/06 15:59:54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2/06 13:24:42

베오베에

엉덩국 키크는 만화를 보고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하지만 필력이 없음으로 음슴체를 쓸거임



현재 키가 192cm임


다들 키 커서 좋겠다고 하는데,

192정도면 키 큰 것 보다 '더 큰'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하고 고민임.



1. 맞는 옷이 없(었)음.


흔한 대학교 신입생 시절,

친구들이 생일이라고 생일선물을 사다 줬는데,

내가 워낙 패션과는 거리가 먼 인간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선물은 옷이었음.

기분 좋~다고 입어봤음.

허리둘레 및 가슴둘레, 팔과 다리 기장이 짧음.. 눈물을 머금고 환불하러 감.

환불해서 술을 마심..

그때까지만 해도 국내 브랜드에 내 신체조건을 채워줄 수 있는 옷은 없었음.

군대가기 전까지 옷을 사러 이태원에 다님...



2. 지하철 일화 1


지하철을 타면

평소에는 그렇지 않는데,

사람들이 많아도 너무 많은 콩나물시루만원지하철 입구쪽에 타게되면,

사람들한테 밀려서 내렸다가 탔다가를 반복하게 됨.

주변사람들이 밀치는게 신경쓰여서 신경 못쓰고 있다가

밀려서 내리는 통에

지하철 출입구에 마빡을 들이 받음.

아팠음..

그리고 창피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디 도망가거나 숨지도 못함




3. 지하철 일화 2


지하철 일화 하나 더,

대학교 때 밴드를 했음. 주 세션은 드럼이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이런저런 악기를 만졌던 터라... 팀이 없거나 연습에 필요할때는 기타나 베이스도 잡아줬음.

하루는 베이스를 메고 학교를 가고 있는데,

그날 연습하기로 한 곡을 이어폰으로 듣고 있어서 지하철이 어디쯤 왔는지를 몰랐음.

밖을 보니까 내려야하는 역이라서

막 뛰어서 나가는데,

지하철에 머리걸리는거 피하는게 습관이 되어서 머리를 살짝 숙였는데,

베이스가 지하철 문 위쪽에 걸려서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베이스는 등 뒤에 메면 머리 위까지 올라옴)

직빵으로 넘어짐.

사람들 대놓고 웃지는 못하고 입을 가리기 시작함.

완전 창피함





4. 마을버스 일화


집에서 지하철역을 가려면 집앞에 있는 마을버스를 타야했음.

다들 알겠지만, 마을버스는 일단 크기가 작음.

그에 걸맞게 천장도 낮음.

그래서 대부분 뒷자석 중간쯤에 있는 환풍구(?)쪽에 서 있음.

그런데 그날따라 그쪽에 누군가가 이미 서 있어서

어쩔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불편하게 서 있었음.

버스가 덜컹거릴때마다 머리를 계속 박음..

그것도 창피한데,

어느 할머니께서 나를 부르시며 자리에서 일어나심.

"학생~ 여기 앉아"

할머니가 자리를 양보해주심에 당황스러웠음.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서서가도 되요"라고 말씀드렸더니

할머니 대뜸 살짝 짜증섞이 목소리로 말씀하시길,

"학생같이 큰 사람이 거기 그렇게 구겨져서 서있는거 보는 내가 더 불편해. 앉아서 가"

결국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데 창피하게 5~6정거장을 앉아서 감...





5. L데월드 일화


대학교 1학년 신입생때, 새터가 끝나고 나서 같은 조였던 선배, 동기들과 많이 친해짐.

그래서 개강하기 전에 놀러 한번 가자고 해서

L데월드를 갔었음.

그때마침 L데월드에는 '자이로스윙'이라는 놀이기구와 '후렌치레볼루션'이라는 놀이기구가 생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줄이 엄청나게 김..

장장.. 2시간 반동안을 자이로스윙을 타기 위해 조 사람들과 함께 수다를 떨면서 기다렸음.

그런데, 이제 다음다음 정도면 타겠거니 싶은, 놀이기구 입구까지 도착했을 때였음.

"안전을 위해 신장 186cm이상인 자는 탑승불가"라는 문구가 뙇!

그래도 두시간 반이나 기다렸고,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 하는 마음에 계속 줄을 서 있었음.

그런데, 표 검사를 하는 직원이 나를 발견한 순간

위 아래로 스캐닝을 하더니 키가 몇이냐고 물어봄.

그래서..

"배...백팔십 육이요" 라고 대답을 했는데,

내 옆에 보니 186cm를 표시해 놓은 빨간 선이 주~~~~~~욱..

그 선이 내 귀 바로 위에 뙇!


결국 두시간 반이나 기다린 자이로스윙은 물건너갔고,

다른 사람들 자이로 스윙 타는 동안 화가 나서 그 옆에 있는 망치로 치는 게임을 했음.

(망치로 세게 치면 게이지가 쭉~ 올라가는 게임임)

최고점이 나와서 인형을 탐..ㅡㅡ


후렌치 레볼루션 역시 186이 넘으면 탑승 금지임.


그 이후로 L데월드 안감.

(우리집이 L데월드 10분 거리인데도..)






6. 만나는 사람들마다 "뭘 먹고 컸냐"고 물어봄.

'엄마가 주는 밥만 열심히 챙겨먹었다'고 대답함.

지겨워 죽겠음.


7. 같이 다니는 사람들이 "윗공기는 어때?"라며 물어봄.

겨우 2~30cm차이 나서 윗공기가 다르면.. 에베레스트에 올라간 사람은 뭘 마시고 사는거지..

지겨워 죽겠음


8. 가끔씩 날 보고 "그정도 키면 덩크해요?"라고 물어봄.

덩크 못함. 농구는 좋아하지만, 그건 그걸 할 수 있는 탄성을 타고나야하고 그만큼 훈련해야함





그 외에도 정말 수도 없이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키 큰게 무작정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진지하게.... 이정도 크면 별로 안좋음..


180~185정도가 딱 좋은 것 같음..





아...글을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음...


근데 이 글이 베스트에 가면,

오유에 접속하는 초/중/고등학생 들을 위해서

진지하게

키크는 법 알려줌.

30년동안

몸소 체험하고 느끼고 효과를 본

모든 것을 알려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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