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뭘 하는지도 몰라서 무작정 찾아갔다가 시간허비가 좀 많았네요 ㅠ
광화문에 정차하는 버스가, 교통 통제되어있다면서 공덕역 부근에서 내려주길래
공덕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광화문역으로 가는데, 지하철에서 방송이 나오더군요.
광화문역 출구가 봉쇄되었으니, 서대문에서 내리거나 종로3가에서 내리라고요.
서울 지리도 잘 몰라서...일단 지도를 보면서 서대문역에서 내려서 4번출구로 나와서 걸어가니 이미 260m 지점부터 차벽과 경찰들이 즐비... 567m 위로 올라가니 차벽으로 완벽하게 봉쇄를 해뒀더군요. 근처에 있는 경찰들은 '불법집회' 때문에 못들어가니까 경복궁역 쪽으로 우회해서 돌아가라고...;;;
그래서 다시 되돌아와서 1.2km지점으로 이동. 시청역을 통과해서 청계청 쪽으로 사람이 이동하기에 길치인 저는 그들을 따라 이동...
그 다음에는 청계광장에서 차벽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목격했는데, 엠뷸런스가 요란하게 통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금 알았는데 설마 그 농민할아버지분은 아니시겠지요? ㅠ)
멀리 차벽 너머로 하얀색 액체를 뿜어내는 기계를 보게 되었습니다...피부병도 심하고, 안구질환도 앓고 있는 처지라 차마 접근하지는 못하고 청계광장에서 한숨 쉬면서 바라만 보고 있었네요. 갑자기 제가 서 있는 쪽으로도 분사를 하기에 좀 더 멀리 물러나기도 했고요. 그런데도 조금 연기를 들이마셨는지 기침이 계속 나오고 눈에 통증이 느껴지는군요. 일단 이걸 써 두고 씻어야겠지요...
그냥 말로만 최루액 분사니 어쩌니 하는 걸 듣다가, 직접 목격하고, 또 분사구가 저를 겨냥하는 것을 보고 또 한번 더 놀랍니다.
그들에게는 나는 그저 진압의 대상이겠구나...
국정화교과서에 반대하는 사람이 하나 더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저렇게 하얀 가루를 뿌려대니... 저는 제 몸도 소중한지라 차마 안쪽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겠고 ㅠ 구체적으로 뭘 해야하는 지도 모르겠으니 ;; 근처만 더 어정거리다가 돌아온 주변인...스스로가 좀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