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회에 참가하여 물대포를 맞으며 장벽을 뚫으려하고 이 황당하고 두려운 상황들을 직접 겪고 내가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을거라는 그런 믿음을 갖고 한 행동이 빨갱이들의 폭동으로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것을 보면서, 저는 오늘 한가지 새로운 생각을 얻었습니다.
그동안 세월호유가족에 대한 저의 느낌은 안타까움... 그리고 막연한 미안함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이 너무 색깔론으로 덧칠해지고 그들의 의도가 불순하다고 사회대다수가 믿는 것을 보고 저는 그들의 눈치를 보느라, 그리고 왜 저렇게까지할까?라는 의문에 답을 하지못해서 그저 안타까운 이름으로 제 마음에 있을뿐 그분들을 이해하지도 다가가지도 못했습니다.
저는 노조나 농민들의 공격성에 대한 거부감이 컷고 그들을 새누리당처럼 불순하고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지만 같이하면 문제만 일으키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오로지 국회의 정치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새정치연합의 선거결과 대선 문재인 이재명 박원순 등등... 오로지 그들이 이기게 만들어서 정권을 바꾸는 것만이 가장 유일한 방법이라고요.
그러나 오늘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분들을 감히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들의 억울함이 이해가 갑니다. 노조분들도 목숨걸고 거리로 나오신거지않습니까? 이정부는... 아니 이나라는 촛불?만 가지고는 절대 변하지않고 패배의 패배만 거듭할 것입니다.
아까 집회가기전에 제가 평화시위를 해야한다고 폭력시위는 절대안된다고 했었는데... 그것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경찰은 우리의 상식밖이었습니다. 실제로가서 겪어본 그 벽은 너무나도 견고했습니다. 버스로 막혀있어서 광화문 자체를 진입을 못해요... 아무리 시민들이 많아도 절대 비켜주지않습니다. 그리고 줄을 걸어 차벽을 무너뜨리려는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쏴댑니다... 그때 폭력이 발생한 거지요... 그리고 여론의 힘이 이정도일 줄이야... 공중파에서는 아주 짧게 폭력시위라는 것만 아주짧게 내보내고 티비조선이나 채널에이 심지어 제이티비씨까지 폭력적인 부분만 내보냅니다. 네 이정도는 예상을 했지만 더더욱 놀라운 것은 그걸 받아드리는 국민들입니다... 페북이나 싸이트들에는 젊은 학생들이 많은데 그들이 빨갱이 폭동운운하며 대다수의 지분을 차지하고있습니다. 야당이 답답한게 이해가가요... 이 상태에서는 답이 없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분들이 얼마나 억울하셨을까요? 하루 참가하고 빨갱이 소리듣는 저도 이렇게 무기력하고 억울한데...
그래서 저는 앞으로 세월호관련 집회나 노동자의 집회에도 참석할 생각입니다. 안그래도 억울한데 모두가 그분들에게 빨갱이라고하면 얼마나 미쳐버릴까요... 그들의 뜻은 왜곡되고 한순간에 폭력적인 빨갱이로만 매도되는... 이런 현실 속에서 국회의원에게 후원금좀 내고 그 정치판의 더러운 일상들에 일희일비하는게 과연 무슨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투표는 당연히 하겠지만... 그리고 새정치연합을 여전히 응원하겠지만 정치공학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관심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몸을 사려서는, 그리고 빨갱이 덧칠되고 급진적인면만 부각되는 것에 두려움을 느껴서 물려나거나 아주 약해지는 순간, 우리는 절대 그들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네 맞습니다. 지금은 80년대가 아니지요. 그러나 여전히 우리사회의 권력들은 저들이 거머쥐고있고 국민들의 인식도 너무나도 차갑습니다. 오히려 그때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는 부분이지요...
화염병을 집어던지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세월호나 노동자, 농민들의 말을 정말로 잘 들어주고 그들이 빨갱이로 매도될때 최소한 저만은 그들에게서 회피하지않고 그들과 같이 돌을 맞아주겠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드는 밤입니다. 쌍용차해고자분들, 세월호 유가족분들, 많은 농민분들... 이분들이 모두 진짜 빨갱이일까요? 절실함과 억울함의 결과가 강하게 표출되면 항상 당해왔지요. 저는 그것에 애써 침묵해왔기에 오늘의 저의 절실함이 빨갱이폭동이라는 색깔론에 덧칠이 된 거겠지요.
몸은 너무 힘든데 억울하고 생각이 너무많아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저도 이제 진짜 빨갱이폭동자의 길에 들어서게 됐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