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의경에 대해서 글을 쓴 이유 자체가 제가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도 아니었고, 다만 전의경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에 대해 이해하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보셨으면 하는 거였는데 댓글을 보니 그러면 그게 옳은 일이 되나, 자기합리화, 쉴드, 편한 군생활...
지금 여러분이 쓰신 댓글이 저는 롤에서 팀원이 잘 못 했을 때 욕하는 것과 진배없다고 느껴지는 댓글이 많습니다. 못했으면 짜져서 욕이 쳐먹어, 어딜 목소리를 내 같은 댓글이 상당수 있더라구요.
자기 합리화를 위해 쓴 글도, 전의경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기 위해 쓴 글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너는 왜 그렇게 하지 못했는가에 대한 비난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음에도 군 복무이기 때문에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전의경에게는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썼던 글이었습니다. 이 글은 시위를 진압하고 있는 정부와 경찰의 행태에 분노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분노의 방향이 다르지 않는가에 대한 글입니다. 전에 썼던,
http://todayhumor.com/?sisa_138483 를 참고해보시면 알 일입니다만, 과잉진압이나 그 외의 불법적인 폭력 사태를 옹호하고자 하는 글이 아니라, 군 복무이기 때문에 이행해야했던 전의경에 대해 너무 가혹한 비판이 있는 것을 줄여보고자 썼던 글이었기에, 저런 댓글을 보았을 때 더 참담함과 실망감을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이유로 탈퇴하고자 합니다. 다만, 탈퇴하기 직전까지 하고 싶은 말은, 여러분의 분노의 방향이 어긋나 있지는 않은가, 과연 그러한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명령불복종을 하지 않았다 하여 비난할 수 있는가, 그 비난을 한다면, 당신은 왜 지금 당장 나가 저기에 참여해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지금 저기에 있지 않은 당신들은 비난할 자격은 있는 사람들인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전의경들이 명령불복종을 하지 않은 이유로 그들을 비난하는 당신들이 저 집회에 나가있지 않다면, 저는 당신들을 자신들이 행동하지 못할 이유는 필사적으로 찾으면서 전의경들은 '당연히' 해야만 하는 명령불복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로 비난하는 비겁한 사람으로 기억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