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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그런지 오늘은 좀 괴롭네요.
게시물ID : gomin_62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샤이캣☆
추천 : 6/12
조회수 : 446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06/11/06 16:36:26
고민 게시판에 글 쓰는거 보기 싫다고 하는 분들이 계셔서
안 쓸려고 했는데...

또 너무너무 속상합니다.

제가 차라리 남자라면 마음이 편했을까요.

잊으려고 술을 마시고 
미안해서 술을 마시고 몸을 상하게 해서
결국엔 남는게 하나도 없고

마음에서 떠나보냈다고 했으면서도
비만 내리면 이 비가 그 녀석의 눈물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 자꾸만 센티해집니다.

비를 참 좋아했었어요.

비를 싫어하는 제가 비 내려달라고 기도를 했을 정도로
비를 많이 좋아한댔는데
역시...그렇게 보내는게 아니었나?

이제 와서...저 하나 아파서 죽을지언정 조금만 더 기다려 볼 걸 그랬나 하는
아주 작은 마음이 들어서 어이없이 고개를 젓습니다.

운명을 믿지 않는 저에게 
처음으로 운명처럼 다가와 준 친구였고 사랑이었는데
그렇게 바람처럼 비켜갈 줄이야.

그 일만 없었더라도 기다렸을텐데
지켜주지 못했네요.

이 추운 날씨에 군대에서 고생할 그 아이 생각하니 속이 상합니다.

이런 걱정도 마음쓰임도 미안함 마저 이제는 지워야 하는데
잘 되지 않습니다.
잊고 싶지는 않아서요.
가슴에선 떠나보낸 그 아이의 미소가 머리에선 사라지지 않네요.
그래서 문득 문득 떠오릅니다.

누구보다 잘해 줄 자신이 있었는데
이전의 그 녀석을 아프게 만들었던 그녀보다 많이 사랑해줄 자신이 있었는데
행복하게 해주려고 했는데

...사랑이 뭐길래 이리도 힘든가요.

서로 마음이 닿아도 이뤄질 수 없을때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끼리 만나기는 더 어려운 사랑.

그 녀석도 마음에서 비웠다고 해놓고 남은 미련으로 선뜻,
저에게 미안해서 온전히 오지도 못하고
거짓말하고 거짓말...거짓말쟁이. 
그깟 군대가
그깟 조건이 그깟 가난이 대수인가

...지긋지긋합니다.

저에게만 그런것도 아닌데
오늘따라 유난히 아프네요.

이럴거면 처음부터 저에게 마음 보이지도 말지 
아픈 모습에...인연에 제가 마음 주지 말것을
사랑에 다친 그 녀석 차라리 그대로 내버려둘 걸

그 녀석 행복해지라고 기도하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까...저도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저도 많이 아파서 저도 이제는 조금만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는데

저보다는 그 아이가 한 백배나 천배쯤으로 더더욱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욕심도 참 많지.

휘청휘청하네요 마음이.
지금 좋아하는 분도 있는데도...
이젠 못 다가갑니다.

전처럼 솔직해지기가
전처럼 순수하게 제 마음에 답을 내리기가 무섭네요.

다쳐서 무서운가봐요. 저도 그 아이처럼...또 다칠까봐. 
겁이 나서.
그냥 마음을 외면하고 두 눈을 감아요.
보이지 않도록...그 사람 마음도 깜깜해서 보이지 않으니까요.
사람 마음 같은 건 이제는 전혀 모르겠어요.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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