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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으로 시위라는 것을 참가해보았습니다. -1
게시물ID : sisa_6247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독인
추천 : 9
조회수 : 32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1/15 03: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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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ㅣ ㄱㅡㄹㅇㅡㄴ ㅇㅗㅐㅇㅣㄴㅈㅣ ㅇㅕㄱㅣㅅㅓ ㅊㅣㅁㅕ ㄴ 이런 식으로 나와서 당황한 나머지 그냥 워드로 치고 다시 옮겼습니다, 근데 중간부터 잘 쳐짐 뭐지.

  그리고 자유 게시판에 올릴까 생각했지만 역시 그냥 시사 게시판에 올리는게 맞을 것 같아서......음;

 
2015 1114, 날씨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기분 롤러코스터.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시위라는 것을 참가 해 보았다, 그 동안 유학생활을 하면서 뉴스로만 보았던 시위라는 현장을 직접 경험해 본다는 느낌에 약간 두근거림도 있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였을까, 아무런 생각 없이 우산 하나에 약간 짙은 녹색의 코트 하나를 걸치고 2호선을 따라 시청역으로 갔다.

 

  그리고 거기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길을 따라서 광화문 쪽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때 까지만 해도 아무런 생각 없이 가고 있었다.

 

  그리고 도착한 현장. 순간적으로 코가 약간 매워지고 묘한 냄새에 약간 눈을 찡그렸다. 그리고 곧 눈 앞에 사람들의 무리 건너에 한 플라스틱의 벽이 보였다.

 

  , 저게 바로 그 경찰 버스 차량으로 이루어진 차 벽 이라는 것 이구나, 나는 순간적으로 뉴스에서 보았던 시위대와 의경 분들의 대치 장면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대로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꺾어 돌아갔다, 거기에서도 역시 차 벽으로 막혀져 있는 상황, 하지만 거기에는 다른 플라스틱의 벽이 없이 그저 차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그래도 그 쪽 역시 시위대 분들과 대치 중에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몇몇의 시위대 분들이 경찰버스 위에 방패를 들고 모여계시던 의경 분들을 향해 돌, 물이 든 물통, 가끔씩 옷 등도 던지던 중 이였다. 그런 상황에서 버스 위에 계시던 의경 분들 역시 최루액을 뿌리기 시작했다.

 

  나는 약간 멀리서 보고 있었기 때문에 맞지는 않았다, 그래도 약간 놀랐다..

 

  그렇게 시위대 분들과 의경 분들의 대치상황이 이어지던 와중, 버스에 연결된 밧줄이 눈에 띄었다. 뭔가 싶었던 그 밧줄은 곧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잡아 당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옆에서 빨간색 옷을 입으신 몇몇 분들이 지나가며 그 줄을 함께 잡기 시작했다.

 

그 기다란 줄은 길이에 비해 얇은 자신의 두께를 가지고 있었다, 줄을 당기기 시작하면서, 그 버스 위에 계시던 의경 분들이 흔들림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자세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흔들거리던 버스는 !” 라는 소리와 함께 결국 줄이 끊어지며 흔들림을 멈췄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있던 와중, 시선에 한 두 분께서 왠 기다란 철제 사다리를 들고 버스 위에 의경 분들을 향해 던지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에 몇몇 분들이 환호를 보냈지만, 다른 몇 분은 하지마!” 라며 소리를 질렀다. 당시에는 내가 이번 시위에 대한 정보를 잘 몰라서, 왜 이러한 행동을 막는지 잘 몰랐다.

 

  어쨌든, 그 후 나는 발걸음을 옮겨 플라스틱의 벽이 있던 정면의 차 벽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길을 걷던 중, 나는 한 분이 물이 꽤 세차게 흐르는 튜브를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걸 위에 의경 분들에게 분사하려고 쥐고 계신 건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그 분 뒤에서 들려온 촤아!”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물 수도관이 터졌나?’ 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한 생각은 곧 내 쪽을 향해 날라오는 의경 분들이 쏘기 시작한 물 대포의 거센 물줄기가 눈 앞에 나타나며 깨졌다, 혼비백산 달아나는 사람들과, 그 사이에서 놀란 나 역시 급하게 쥐고 있던 우산을 피며 곧 바로 그 물줄기를 막으며 옆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제가 마스크도 없고 비옷도 없이 우산만 쓰고 오다 보니 결국에 물이 튀긴 튀었습니다, 되게 맵더군요. 왜 그런가 했더니 안에 캡사이신을 섞었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물줄기를 피해 나와보니 정면에 도착했다, 깃발이 휘날리는 시위대 분들과 의경 분들이 사이에 생긴 공터를 걸으며 주위를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공터에는 SBS 취재진 분들도 계셨고, 한 금발의 외국인 분도 계셨다, 대체 이러한 시위상황에서 어떤 외국인 분이 여기에 계신가 했더니 외국 기자 였다, 벽 아래 카메라를 들고 계시던 카메라맨 한 테 가더니 뭐라 얘기 하신 후 같이 어디론가 또 갔다.

 

  그 모습을 잠깐 보다가 벽 위를 보았다, 거기에도 카메라 맨이 한 분 있었다, 어떤 기자 분이 의경 분들의 허락을 받아 찍고 있나 잠깐 구경 하다가 그냥 몸을 돌아 시위대 쪽을 향해 걸어갔다, 왜냐면 방금 전 오른쪽 차 벽 에서의 최루액 뿌리시던 의경 분들의 모습이 떠올라 무서워서 멀리 떨어지고 싶었다.

 

  시위대 쪽은 매우 사람이 많아 혼잡스러웠다, 무척이나 혼잡스러웠던 당시의 모습을 묘사하기에는 이 페이지가 부족해 설명하지 못하겠으며 이 글을 전체적으로 읽으면 그러한 기운이 느껴진다는 것을 알아두시면 그건 제가 잘 알겠습니다. 이해를 못하시면 혼이 비정상인 것이니 얼른 무당에게 가서 굿을 받으시길.

 

  어쨌든 사람들이 오밀조밀 오며 트럭 안에 있는 콩나물 시루 마냥 모여있는 모습에 상당히 번잡스러움을 느낀 나는 길을 따라 다시 시위대와 벽 사이에 생긴 공터를 향해 나갔다. 그리고 거기서 한 두 분이 바닥에 떨어져있던 낚시 대를 줍고는 그걸로 벽을 치기 시작했다, 소리는 상당히 컸다. 저것 역시 시위의 일종이라 생각한 나는 잠깐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잠시 뒤, 경찰 측에서 시위대 측을 향해 물 대포를 날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나는 몸을 돌려 왼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가득 차 있던 왼쪽 역시 계속해서 물줄기가 발사되고 있었다. 당황스러웠던 나는 우산을 피고 뒤쪽으로 빠졌다.

 

    잠시 뒤 물줄기가 멈추고, 그 사이에 나는 오른쪽 길을 따라 벽의 건너편으로 향하려고 했다. 근데 차 벽으로 막혀있던 그 쪽은 건너가질 못하고 나는 길을 따라 계속 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차 벽은 내 생각만큼 만만하지 않았다, 무척이나 기다란 그 줄은 마치 만리장성의 벽을 따라 걷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걸어도 걸어도 나오지 않는 길의 끝은 결국 지하도에 도달해서야 그 끝을 볼 수 있었다.

 

    비록 매우 길디 긴 길이였지만 다행히도 그 길을 따라, 친절한 의경 분들의 안내에 따라 광화문 광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 그 중 몇몇은 지방에서 지원을 하러 오신 분들도 많았다, 차 벽에 부산 쪽에서 오신 것을 봤을 때 약간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 먼 부산에서 지원을 오시다니, 이 시위의 규모가 무척이나 큰 것을 새삼 느끼게 만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길을 따라 도달한 광화문 역이 있는 그 광장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2편은 내일 시간 되면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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