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와이프에게 쥐어사는 유부징어이므로 음슴체로 하겠음
본인은 고등부 학원에서 일하는데 지난 주 금요일이었음
아랫배에서 급하게 신호가 와서 화장실로 달려가서 시원하게 일을 보고 있었음 그런데 어떤 초딩이 제게 컵라면 용기와 나무 젓가락을 던지고 가버림
컵라면 용기가 머리에 통 맞고 등쪽으로 떨어짐
불행 중 다행인지 국물은 없었음
하지만 매우 기분이 안 좋아지고 화가 부글부글 끓어 바로 볼일을 끊고 나왔음 이미 초딩은 없어짐
평소 같으면 그냥 기분 나쁜 채로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이상하게 이 녀석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함
같은 층에 학원이 8개가 더 있는데 하나 하나 찾아 다니며 컵라면 먹은 녀석을 수배함 그러나 찾아간 학원 모두 컵라면 먹은 녀석을 보지 못했다고 함
본인은 못 찾겠거니 생각하고 포기하려고 했는데 초딩 녀석이 컵라면을 본인에게 던지며 한 말이 너무 거슬려서 포기를 안 함. 초딩 녀석이 한 말은 "숑~~~~"이었음 이 말이 이상하게 너무 짜증나는 거임
그래서 지하 2층에 있는 관리실을 찾아가 cc티비를 보자고 함
관리실 사람들이 쫌 뻣뻣해서 보여줄지 의문이었는데 사정을 듣고는 모두 자기 일처럼 분노를 해줌
cc티비가 화장실 앞에는 없었지만 복도에 있었고 본인이 컵라면을 맞은 시각을 정확하게 체크를 한지라 생각보다 쉽게 녀석의 행방을 찾을 수 있었음
컵라면을 들고 화장실에 갔다가 본인의 학원 바로 옆의 학원으로 들어가는 녀석의 모습을 정확하게 확인함
녀석이 계단에서 라면을 먹었던 관계로 옆의 학원에서는 녀석이 라면을 먹은 사실을 몰랐던 거임
하여튼 본인은 옆의 학원을 찾아가 상황을 설명함
거기 상담실장님이랑 잘 알아서 얘기를 하니 놀라면서 그 녀석을 확인해서 데리고 나옴
녀석이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있어서 쉽게 찾았음
너무 혼내지 말라며 상담실장님이 본인과 그 녀석을 빈 교실로 안내해 줌
초등 6년이라는 말을 듣고 욕을 할 수는 없고 요즘 돈받고 댓글 단 놈들 이야기를 하며 행동에 따른 책임에 대해 일장 연설을 할 생각이었음
그런데 녀석의 어머니가 녀석을 데리러 왔다가 본인이 자신의 아들과 교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옴
본인한테 왜 그러시냐고 묻길래 난 요즘 이상한 어머니들도 많아서 일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를까 걱정하며 사실대로 이야기함
그 어머니 본인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아이에게 풀스윙으로 몸의 대화를 함 그냥 두면 애가 어디 부러질 거 같아서 애가 그럴 수도 있다며 말림 녀석의 어머니는 너무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하고 애를 데리고 나감
녀석도 본인에게 죄송하다고 하는데 아이의 눈이 겁에 질려 있는 거임 순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다시는 같은 잘못을 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잘 됐다는 생각도 함
하여튼 속은 시원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