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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바로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게시물ID : panic_624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감감무
추천 : 35
조회수 : 9867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4/01/04 02:36:40
아마 초등학교 3학년 때였을겁니다
술래잡기를 좋아해서 많이 하곤 했는데
그날도 역시 학원에서 쉬는시간에
밖에 나가서 술래잡기를 하였습니다
발이 느려서 술래가 쫓아오면 죽어라 달렸죠^^
그러다 제대로 넘어진겁니다-

앞으로 슬라이딩을 했는데 느낌이 묘하더라구요-
일어서면 안될거같은...
그런 이상한 기운...
그 기운을 떨치고 당당히 일어섰습니다
당황해서 몰려들었던 애들의 표정이 밝아지겠거니 했으나
그건 저만의 바램이던가요-

애들은 비명을 질렀습니다-
저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팔을 살폈습니다
어느샌가 피가 뚝뚝 흘러서 떨어지고있더라구요^^;;
유리조각들이 박힌겁니다 글쎄ㅡㅡ;;

상황이 전달받으신 학원 원장선생님께서 헐레벌떡 뛰어
나오시더니만 척척 소독과 지혈 등의
간단한 응급처치를 해주시고는
부모님하고 병원가라고
집에 보내주시더군요-
(그 은사님이 그리운 시절입니다^^)

어쨌든 바로 아부지와 함께 병원으로 직행해서
유리조각 빼내고 꼬맸는데
간호사가 마취를 했는데도
바늘이 살을 뚫는 행위는 솔직히 진짜 아팠습니다ㅜ
속으로 간호사와 의사를
얼마나 욕했던지...^^

암튼 수술이 끝나고- 딱히 아픈부분도 없고해서
안심하고있었는데...
몇 주 후에 무심코 보니 꼬맨부위의 살이 볼록 
튀어나와 있더라구요;;;
당시에는 이게 말로만 듣던 수술 
부작용인가 싶어 겁이났는데
의사가 문제없다고, 괜찮다고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팔은 정말 아무 문제없이 기능하였고,
세월은 흐르고 흘렀습니다
한참 군에서 화생방 조교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가스실을 하도 들락날락거려서인지
독소가 모두 빠져나가 건강해진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었죠^^
물이란 물은 구멍이란 구멍으로
죄다 나왔으니....ㅋㅋ

암튼 병장 달았는데 싸지방이 생겼습니다!
초라한 시설이었으나 그래도 좋았죠^^
고참과 스타크래프트를 열심히 했습니다
조조전을 클리어하고
디아블로2에 주말을 반납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뮤탈을 뽑아서 적에게 날리던 도중
키보드에 올린 팔이 갑자기 급
아픈 겁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ㅡㅡ
고참은 놀렸습니다-
유리조각이 아직도 남아서
그거 안빼면 나중에 혈관 타고 다니면서
다 찢어버리거나 심장에 꽂힐거라고-
그러니 병원 가보라는
따뜻한 조언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의무전대로 향했습니다-
엑스레이도 찍었습니다-
군대에서 별걸 다 했네요^^
어쨌든 엑스레이를 확인하던
군의관은 흡족한 표정으로
제 팔의 튀어나온 부위를 마구 누르더군요;;;
아프냐고 물어보면서요-
아프다고 하니까 하는말이....

여기안에 니가 말한 유리조각이 정말 있는거같다
....

때려주고 싶었지만 남은 군생활의 편의를 위해
설명을 부탁했습니다-
왜 그...손가락으로 오케이 표시할 때 
만들어지는 동그란 모양 있자나요?
그만한 대형 유리조각이 있다는겁니다....;;;;;;
그것도 몇 조각이...

이런 썩어빠질 병원
망할놈의 의사 간호사...
저는 갖은 악담을 하며
국군통합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저의 또다른 추억이 만들어졌던....
ㅋㅋ

여러분-
혹시 겨드랑이 마취를 경험해보신분
계신지요-
겨드랑이를 소독한다고 문지르는데
너무 간지러워서 막 꿈틀대는 모습이라니..
정말 민망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겨드랑이 한곳을 겨냥해 큰 바늘이 들어가고..
엄청 큰 주사기 내부에서 마취제가
제 팔로 주입됩니다
그 때 느낌은...

한참 어렸을 때 젓가락을
콘센트 구멍에 찔러넣어봤었는데
그때 경험했던 느낌과 같았습니다
번개가 내리찍는 듯한 기분...

이번 수술은 다행히도 마취할 때만
고통스러웠고, 그 이후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알맞은 음량의 센스있는 클래식이 흐르고
큰걸 세 조각이나 빼낸후
성공적으로 수술은 끝났습니다
저는 그 다음날부터 군인이라는 오기로
팔을 마구 쓰기 시작했구요^^

저는 뭐 큰 문제가 생겼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당시 수술했던 병원에는 아무래도 좀
따져봐야 되겠다 싶어서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없었습니다-;;;;;

그 망할 병원이 있던 자리
그 썩어빠질 시설물이 있던 자리...

노인전문요양병원이라는 처음보는 간판이
 그 자리에서 저를 맞이해주었습니다
더 나이 먹고 오라고 비웃는 듯이...
아놔...ㅡㅡ

뭐...암튼 덕분에 색다른 군생활이 되었습니다만^^
병실에도 군기가 있다는걸 배웠고,(전 병장인거죠ㅋ)
간호장교는 정말 이쁘다는걸 알았습니다-
ㅋㅋ

군의 의술을 의심하긴 했으나, 공짜였기에 제
몸을 맡겼습니다-^^
수술 직후, 낮에는 괜찮았던 팔이 
밤만 되면 엄청나게 아팠어요-
나으려는 징조-
이불이며 뭐며 다 걷어차고
끙끙 앓고 꿈에서도 아픈 꿈꾸고
그랬는데
그때마다 나이팅게일이 손수
이불을 다시 덮어줬다는~~^^

부산통합병원 간호장교들은
저의 이상형을 이미 초월...
아..여긴 공게지...

요즘도 뉴스보면 가끔씩 수술도구가 몸속에서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볼수있지요ㅜ
뭐 극 최근에는 성형부작용만 봤지만...

암튼 만약 수술 할 만큼의 부상이라면
그 사후관리도 정말 철저하게 하셔야 합니다!!!!
전 병원이 이미 사라진 상태입니다! ㅋ

2014년에는 모두가 무탈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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