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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경찰 전역자의 회고
게시물ID : sisa_6250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계팔아서~
추천 : 1/2
조회수 : 49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11/15 13:59:10
저는 의무경찰(이하 의경)로 군 복무를 하였습니다.

시기는 03년 12월 ~ 05년 12월 이었네요.

의경은 크게보면 기동대, 방순대, 교통으로 구분이 됩니다.

전 서울 기동단소속이었고 화염병 전담 부대라고 불리던 '특수 기동대'란 곳에서 병역의 의무를 했었습니다.

얼마전에 숙영지에 가봤더니 부대이름도 바뀌고 의경은 없더군요.

아무튼 돌아보면 2년간 시위 진압 현장에 있었습니다.

FTA, APEC, 노무현 대통령 탄핵 등의 큼직한 사건 들이 많았었는데 시위 현장에 나갈때마다 드는 생각은...

정치, 이념, 신념, 소신....그딴거 없습니다.

성난 군중들은 나를 위협하는 사람들이고 내 동료를 다치게 하는 사람들로만 인지하게 됩니다.

혹자는 그럽니다.

네 자율에 의해서 지원 한거라고....

맞습니다...그런데 진압 지시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 군인이기에 명령과 복종만이 있을 뿐입니다.

또다른 사람은 왜 폭력을 써서 진압 하냐고...

성난 군중이 말이 통할까요?

친구끼리도 싸움나면 완력으로 해결해야 하는 경우는 허다 합니다.

완력을 쓰는 강도 조절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힘 빼놓고(인내진압) 강제해산(강경진압) 시키는게 전략입니다.

사실 대중이 잘 훈련된 의경을 이기기란 쉽지 않습니다.

2년 동안 진압 방법만을 훈련한 집단입니다.

개개인은 폭력에 무감각해지고 당연하게 받아 들여 집니다.

저역시 그러 했고 바뀌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그들도 한 가정의 소중한 자식들이고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청년들입니다.

제도가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지 그들이 그렇게 한 것이 아닙니다.

출처 내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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