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몰라
게시물ID : readers_88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UMC
추천 : 2
조회수 : 24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9/10 02:14:54

몰라.

 

그냥 친구란 이름으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영화도 보고 있는데, 언제까지 더 이런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너도 대학교4학년이고 이제 수업도 같이 들을 수 도 없을 텐데... 아마 이번년도가 지나면 너랑 나는 영영 헤어질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어.

 

얼마전 홍대 유니클로에서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 몇 명을 봤어. 얼굴만 대충 알고 모르는 사이였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만나기도 하구나? 되게 신기하다라는 생각만 가지고 지나쳤는데, 그런 생각을 너랑 엮어보면 너랑 이렇게 만날 수도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네.

 

2010년에 신입생이었고, 너와 나는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을 했어.

사실 생각해보면 어떻게 친해졌는지도 모르고 그냥 이야기 하다 보니 친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복학생이 된 나와, 4학년이 된 너와의 공통점은 같이 밥먹을 친구도 없다라는 점? 뭔가 되게 슬프고 이상하다. 겨우 3? 벌써 3? 시간이 너무 짧다. 신입생이라는 이름으로 선배들 뒤만 졸래졸래 쫓아다니던 우리가, 복학생이라는 이름을 달고 혼자 밥 먹는 것도 웃기고 말이야.

 

원래였으면 너도 졸업을 했겠고, 취업공부 한다고 애를 쓰고 있었을 텐데, 유학을 갔다오는 바람에 아직 4학년인거였나?

 

궁금한건 이거야.

10년후면 우린 만날 수 도 없는 그런 사이가 될려나?

 

내 고등학교 친구중에 벌써 결혼을 한 친구가 있어.

결혼하기 전까진 그냥 이런 저런 연락을 했었는데, 결혼한 지금은 아무 연락도 할 수가 없더라.

 

변한 건 결혼을 했다는 사실 딱 하나 뿐인데, 뭔가 연락하기가 껄끄럽고 기분이 묘하다니까.

 

그냥 주저리주저리 떠오르는 것들을 모아서 글로 써보니까 그냥 되게 뒤죽박죽이다. 내 글쓰는 스타일이니까 이해해줘.

 

만약 네가 10년뒤 즈음에 결혼을 하고, 나도 결혼을 한다면 그 땐 서로 그냥 인사 정도만 하지, 지금처럼 밥도 같이 먹고 이야기도 같이 나누는 그런 사이는 될 수 없는 거겠지?

 

이성간의 호감, 사랑이라는 뭐 그런 거추장한 개념이 아니라 그냥 예전의 기억들이 좋아서 그러는 것 자체를 할 수 없을 것만 같게 느껴져.

 

정말 짧게 보면 3개월인가? 우리가 지금처럼 그냥 얼굴보면서 밥 먹을 수 있는 시간도.

 

물론 그 이후에야 연락은 자주 할 수 야 있겠지만, 정작 얼굴보면서 대화하는 이런 일들은 하기 힘들어지겠지.

 

나이를 먹어가고, 시간도 흘러가다 보니까 뭔가 되게 기분이 묘하고 이상하다.

 

잘 지내.’

이 말만큼 짧고 굵게 내 마음을 표현 해 낼 수 있는 말도 없을 것 같아.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