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결혼 후에도 부모님은 대단하다! 라고 느꼈지만.. 결혼 2년 차, 요즘 더더 뼈저리게 느껴지네요.
뭐 하나 깔끔하게 처리하는 능력 없는 내가, 너무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을 하고 집의 일들을 함께 이뤄나가는데.. 가령,세탁기 돌리기-바닥 쓸고 닦기-이불 털기-설거지-냉장고 청소 어느 것 하나 조화롭게 하는 것이 어찌나 힘든지 몰라요. 임신 후에는 그냥 주말만 되면 떡실신.
일 마치고나면 그냥 누워서 쉬고 싶고 등 기대서 쉬다보면 그냥 자고 반찬하나 요리 하나 안 함에도 불구하고 집안일은 굉장히 귀찮으면서도 힘드네요!!!
막상 청소해도 하루도 못 가고. 아직 애도 없는데...
근데 가만히 되뇌어보니, 아빠한테 인정 못받았지만 평생을 돈 벌며 일한 우리엄마, 집 청소 한 번 안 했지만 집이 어지러우면 짜증내던 아빠 때문에 우리들 목욕부터 집안일까지 전부 엄마 몫이었는데 우리집은 항상 깨끗하고 깔끔했어요.
나는 이렇게 집안 일도 분담하고 내가 힘든 걸 이해해주는 남자 만나서 잘 사는데 불쌍한 우리엄마는 몸살났을 때도 아빠 아침 챙겨주고 아침저녁으로 국의 종류가 달랐고 하루에 한 번씩 반찬이 바뀌고 양말은 항상 제자리에,셔츠도 항상 반듯하게.....
엄마는 진짜 슈퍼우먼이었나..
개판이 된 집꼬라지 보면서,신랑 오기 전에 치워놔야지!!!! 라고 다짐하면서도 문득 엄마 생각이 나서 뭔가 기분이 좀 그렇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