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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딸이 수능 봤습니다.
게시물ID : lovestory_264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민-
추천 : 17
조회수 : 101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8/11/14 02:25:45
조금 일찍 도착하여 한참을 기다리니(거의 2시간) 나오더군요.
나오는 딸을 잠시 안아주면서 수고했다고 했죠.

밝게 웃는게 기분이 좋더군요.

앞에 나온 학생중에 두어명정도는 부모 어께에 기대어서 울고, 혼자서 우는걸 봤거든요.

그래서 우리딸은 씩씩하게 웃고 나오는게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래서 맛있는거 사준다고 가자고 했습니다.
원래는 빕스에 가기로 했는데 오늘은 차도 엄청 밀리고 
거기에도 엄청 사들이 많아서 제대로 먹기가 힘들듯 해서 포기를 했습니다.....

결국 돼지갈비 먹고 왔습니다.
나름대로 맛있는 집이었습니다. 
용인시 신갈오거리 근처 ㅅㅍ 이라는 곳입니다.

우리 딸은 디자인쪽이라서 아직 시험이 완전히 끝난 상태는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 수능이 끝난 상태니 딸이 평소에 보고 싶어하던 만화를 좀 빌려 본다고 하더군요.
만화대여점에 가서 몇권을 빌려서 왔습니다.
이때까지는 분위기 좋았습니다.

집에 와서 우리딸은 자기방에 들어가고 우리 내외는 밖에서 TV를 보고 있었죠.
근데 조금있다가 애가 나와서는 약간은 자조섞인 목소리로 한탄을 하는겁니다.
점수가 너무 안나올거 같다고 하면서.....

순간 우리 집사람은 이것저것 여러가지 지나간 이야기등을 섞어서 쏘아대더군요.
저도 그순간 참으로 섭섭했습니다.
평소에 모의고사보다 훨씬 점수가 못나올거 같다는 말에 너무나 캄캄해 지는 느낌이었죠.

그래서 지금 이시간까지 저도 맘이 좀 상해 있습니다.
우리딸을 참 많이 믿었는데....

지금 우리 딸에게는 이런 이야길 해주고 싶습니다.

우리딸 S야 
지금은 어차피 던져진 주사위이다.
넌 주사위 숫자가 3-4 정도구나.
그럼 어차피 1은 포기하고 2도 힘들거니까 너의 수준에 맞는 3과4를 노려 보자꾸나.
아울러서 5도 고려해 보고............
하지만 6은 내가 싫구나.... 그런 상황이 만약 온다면 다른 방향으로 생각 해보자.

항상 긍정적이고 밝고 모든 주변사람들에게 인성적인면으로 극찬과 인정을 받는 네가 항상 자랑 스러웠단다.
네가 나의 딸로서 태어 났다는게 내게는 가장 기쁘고 가장 행복한 일이다.
그건 앞으로도 절대 변함이 없을듯 하다. 

우리딸 사랑한다.
일단 결과에 승복하고, 
결과에 맞춰서 선택하고 
선택한 곳에서 나름대로 잘 해내어서 
어디서든 좋은 자리매김하는 그런 우리딸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우리딸 수고 많았다 화이팅!!!

아울러 옆에서 3년간 태워 학교로 학원으로 집으로 움직이며 애쓰고 마음졸이고 온갖 노력을 다한 우리 마누라님....
너무 수고 많았어요.
당신께는 평생 같이 하면서 천천히 갚을께....

우리가족(그래봐야 마누라와 딸..)  모두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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