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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6255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kY
추천 : 167
조회수 : 13091회
댓글수 : 1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2/08 01:53:48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2/08 01:49:09
저는 남중 졸업하고 이제 남고 3학년 되는 학생
입니다. 공부 하기 위해서 항상 학교 집 학교 집을
반복하다보니 제 휴대폰에는 어머니와 할머니를
제외하고는 여자란 한 명도 없습니다.
오늘도 평소와 같이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했습니다.
사실 가면 데이트 하러 온 제 또래 아이들이
태반이라 구석에 자리를 잡고 한창 공부를 했죠.
오래 앉아 있다 보니 허리도 아프고 해서
잠깐 밖에 산책을 하러 나갔죠. 5분 정도 걷다가
다시 들어와서 공부를 하려는데 두 여학생이
뒤에서 소곤대는 소리를 듣고 바로 짐 싸들고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야 저기 제, 빨간 저지 입은 애 여드름 개
쩐다. 개못이야" 그 애들이 말한 내용 그대로
입니다. 물론 빨간 저지는 제가 입고 있었고요.
저는 제가 못 생겼다는 것, 다리 짧다는 것,
머리 숱 적다는 것, 여드름 괴물이라는 사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애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그런 이유만으로 무시당하는 것이
제 존재 자체가 부정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살면서 남들에게 욕 한번 한 적 없고 싸워본
적도 없고 남들에게 상처가 될만한 언행은
항상 삼갔던 전데 그 소리를 듣고 집에 오고 난
후 가족들이 잠들 때까지 기다리다 한참 울고서
이제야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못 생긴게 죄인가요. 여드름 많은게 죄인가요.
정말 죽고 싶습니다... 정말 지난 3년 간
제 목표 위해서 죽도록 공부해왔는데 한 순간에
무너지는 기분입니다. 괜시리 부모님이 원망스러
운 기분이 드는 것도 죄송스럽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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