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형이니깐 말 놓을께.

방학인데도 공부 열심히 하는 모습 참 보기좋다.

나중에 정말 성공할꺼야. 

그냥 집에서 엄마가 잔소리하니깐 친구들 모아서 도서관 놀러온 그런 애들은 신경안쓸정도로 말이지.

다른 위로의 말은 착한 오유분들이 이미 많이 해주셨더라고.

그래서 형은 다른걸 얘기해줄께.

여드름이 많다고 했지?

형도 고등학교때 여드름 때문에 고민 엄청 많았어.

잠은 늦게자지, 스트레스는 엄청받지, 게다가 남자 고등학생의 배가 또 그렇게 크잖니.

밥먹고도 배고파서 이것저것 먹다보니 여드름이 얼굴을 뒤덮고...

정말 분화구가 따로 없었지.

처음보는 애들은 날 여드름많은 애로 기억하고, 아예 모르고 지나가다 보던 애들도

여드름 많은 걔 하면 아~ 할정도였어.

물론 지금 고3이면 공부에 신경써야 하지만 관리가 늦은 탓에 아직도 여드름 흉터가 남아있는 내 얼굴을 보면

안그래도 상처받은 동생이 더 상처받는건 보기 싫더라고.

그래서 피부관리에 대해 조언 하나 해주려고해.

나보다 더 잘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냥 참고로만 받아줘.

사람들 마다 우선순위는 다른겠지만 난 일단 습관을 고쳤으면해.

혹시 무의식중에 여드름 난곳을 손으로 만지고 있지는 않니?

그걸 뜯거나 짜지 않더라도 그저 손만 대더라도, 여드름이 엄청 커질수 있어.

여드름은 기름때문에 나는게 아니라 제일 먼저 세균감염때문에 생기는 거라서.

얼굴의 유분은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거지 원인은 아니야.

그러니깐 혹시나 무의식중에 얼굴을 만지는 버릇이 있다면 그건 반드시 고쳐야해.

다른거 안해도 되니깐 이건 정말 꼭 해야해.

씻는건 어떻게 씻니?

비누를 써도 상관이 없지만 우리는 타고난 피부가 아니잖니.

비누도 좋긴 한데 비누를 만들때 딱딱한 모양을 고정시키기 위해 들어간 원료들이 씻기가 참 힘들어.

그게 쌓이면 또 여드름이 악화될수 있으니 폼클랜징으로 바꿔봐.

씻을땐 처음에 약간 따뜻하다 싶을 정도로 얼굴에 미리 간을 보고

폼클랜징을 손에 쩌기 전에 손을 한번 씻어줘.

손에 있는 유분기를 없애서 폼클도 아낄수 있고, 세균감염을 막아주지.

여튼 손에 짜서 거품을 이~빠이 낸 다음에

!!!!요거 중요하다!!!!!!!

손으로 씻는게 아니라 거품으로 씻는다는 느낌으로 씻어야해 알겠지?

그리고 헹궈야 하는데

닦아내는것 보다 행구는개 더 중요해.

100만원 짜리 폼클을 써도 제대로 안 씻어내면 말짱 헛거야.

헹구는 시간을 전체 시간의 반 이상을 들여 알겠지?

씻고나면 화장품을 발라야겠지?

혹시 여드름애 좋다고 알코올 잔뜩 있는 화장품이 있으면 당장 버려.

알코올은 피부에 백해무익한 아주 안좋은 물질이야.

화장품은 너의 피부에 맞춰야하기 때문에 찍어주진 못하겠어.

대신!!!!!!

1번. 스킨을 바를땐 무조건 화장솜을 쓴다.

스킨은 2차 클렌져라고 해서 얼굴에 '바르는'게 아니라 '닦아'내는 거라서.

화장솜에 스킨을 듬뿍 묻혀서 안에서 밖으로, 얼굴에 자극이 안가게 살살 닦아내줘.

2번. 손바닥에 묻히지 않는다.

안그래도 비싼 화장품인데 낭비할순 없잖아. 그리고 우린 남자야.

은근히 힘이 있어서 손바닥에 묻혀서 하면 자극을 받기 쉬워.

약지란 새끼손가락은 잘 안쓰지? 그 손가락에 묻혀서 얼굴에 펴 바른다는 느낌으로 해줘야해

3번. 기름이 많아도 보습은 꼭 해준다.

기름이 많다고 무조건 기름진 성분은 피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오히려 여드름이 많을수록 보습에 신경써야해.

그러니깐 꼭 로션은 발라줘라?

하고싶은 얘기야 많지만 형이 지금 몹시 피곤해....

내일 확인할테니 혹시나 보면 댓글달아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