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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넘치는게 아니야...
게시물ID : baby_62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콩シ
추천 : 15
조회수 : 1037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5/02/18 14:23:12
임신 때도 그렇게 속을 뒤집어 
결국 34주 2.07kg에 양수터져서
애가 너무 작아 35주까지만 끌어보자고... 
대소변 다 누워 받아내면서 양수 지키랴 뱃속에서 애키우랴 
35주되어 유도분만 10시간 진통에도 애가 안내려와 결국 제왕절개로 빛을 본 우리 아가

미숙아라 온갖 장트러블에 호흡미숙으로 두주가까이 인큐 신세 지면서 찔러대는 주삿바늘과 아무리 울어도 안아줄 이 없는 외로움과 사투한 우리 아가 

너를 보면 예쁘게 자고 있는데도 짠하고
맘마 잘 받아먹는데도 짠하고...
그렇게 짠하게 살다 어느덧 90일이 되었네.

밤중수유고 낮수유고 간에 2시간마다 따박따박 일어나 우유달라하는 너에게
잠시라도 엄마 안보이면 대성통곡을 하는 너에게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저려서 모든 것 다 해주고 싶은데

엄마가 힘이 부쳐...
하루 12번 수유에 오전 9시부턴 낮잠도 안자는 너. 너와 놀아주기만 해도 너를 돌봐주는 것만으로도 뼈마디가 욱신욱신한데...

조금이라도 힘이 있을 때 
너 기침할까 싶어 방 청소도 열심히하고
초보엄마인지라 기저귀 갈다 발사된 소변으로
다 젖어버린 이불이며 침대시트 갈고
트림하다 개우고 누워놀다 개우느라
산더미같이 쌓인 네 빨래 빨아 널고 마른것 개켜두고
아빠가 아무렇게나 벗어던져놓은 옷가지들 주섬주섬 주워 빨래돌리고...
너 안고 후루룩 한그릇 말아마신 시리얼 그릇이며
온갖 설거지 거리들로 정신없이 꽉채워진 싱크대를 깨끗이 치우고...
밀대걸레는 왜 그리 먼지가 많은지
쪼그리고 앉아 열심히 바닥을 훔치는 나에게

아빠는 왜 이리 엄마맘을 몰라주는지... 
내일은 또 회사사람들이랑 1박 2일 간다네...
그리곤 엄만 힘이 넘치는 여자라 하네...
아빠 없는 1박 2일동안 널 돌봐줄 사람없어
엉망진창이 될 집안 때문에
이악물고 정리하는건데
왜 이토록 엄마마음을 몰라주는걸까...

밤 10시부터 아침 10시까지 총 7번의 수유.
1시간씩 6번을 나눠 잔 지난 밤
그마저도 도중엔 자다 깬 네 덕분에 1시간은 뜬눈으로 지새웠네
여자가 밤잠을 여섯시간 잤으면 충분하다고
게으름 피우지 말고 일어나라는 아빠의 말에
오늘도 엄마는 할 말이 없어
걸레빨다 눈물을 훔쳐

엄만 태어나 백일 지나고 버리고 도망간 엄마에
도박과 사금융 대출로 
매일매일 폭력과 폭언을 일삼던 아빠 때문에
원망과 한으로 점철된 어린시절이
몸서리 치도록 싫어
너에게만은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주고픈데... 

엄마없는 자식이란 꼬리표도 아빠없는 자식이란 타이틀도 달아주고 싶지 않아
오늘도 남몰래 쓴 눈물 목구멍으로 삼켜

사랑한다 내새끼
내 살키보다 소중한 내 살키야
엄마가 더 노력할게
더 행복한 모습 기쁨 가득한 모습 보여줄게
힘내라 내새끼
힘내라 세상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아름다운 선물을 품에 안은 여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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