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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새벽괴담...
게시물ID : humordata_6258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닉니
추천 : 2
조회수 : 779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0/07/14 01:20:53
 

1.

회사에서 퇴근을 하고 집으로 오는 중이었다.

집에 거의 다 왔을 때 나는 헐레벌떡 급하게 집으로 달려갔다.

역시나... 집 옆에는 경찰차 한 대가 사이렌을 울리고 있었고

집 안에서 어떤 낯선 사람이 경찰에게 끌려나오고 있었다.

집에 강도가 들었었는데 누군가가 신고한 모양이다.


사실 내가 갑자기 집으로 달려온 이유는

모르는 번호로

'집에 도둑이 들어왔다. 경찰에 신고했으니 걱정하지는 마라.'

대강 이런 내용의 문자가 왔었기 때문이다.

누군지 몰라도 참 고마운 사람이었다.




2.

공원에서 어떤 사람이 다가왔다.

''저기요, 이것 좀 봐 주시겠어요? 몇 달 전에 새로 개발한 메추리알입니다만.''

평소에 알류 식품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음.. 어떻게 다른가요?''

''보통 계란을 반숙해서 먹는 경우가 많잖습니까?

마찬가지로 이 메추리알도 속만 액체 상태인 채로 드실 수 있습니다.''

장난하자는 건가? 대단한 건 줄 알았더니. 어쨌든.

근데 뭔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어? 노른자가 까만데요?''

''아, 이 점 또한 제가 파는 메추리알의 특징이라 할 수 있죠.''

''혹시 상한 거 아니에요?''

''물론 아니죠, 무슨. 다른 색깔로도 있는데요. 이걸 보세요.

이건 노른자가 파란색이에요. 그리고 또 이건 초록색이구요.''

......당신 뭐하는 인간이야?



3.

''누구세요?''

''택배입니다.''

뭐지?

''저, 사실 옆집으로 배달될 물건인데 사람이 없어서.. 오실 때까지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쩝.. 알겠습니다.''

대충 문 옆에 상자를 놓아 두었다.



다음날이었다.

''누구세요?''

''택배 왔습니다.''

또 왔어? 이번엔 다른 사람이 왔다.

''옆집에 아무도 안 계시더라구요. 나중에 오시면 갖다 주세요.''

''네....''



또 다음날이었다.

''저, 택배인데요.''

나 원 참...

''실례합니다. 옆집 물건인데 맡아 주십시오.''



이런 일이 며칠 동안 반복되었다. 결국 우리 집엔 크기가 저마다 다른 상자들이 수북히 쌓였다.

무슨 물건인지도 궁금했지만, 겉에는 수신인 주소 밖에 아무 것도 적혀 있지도 않고

단단히 봉해져 있어서 뜯어 볼 수도 없었다.

대체 우리 옆집에 사는 인간은 언제 집에 들어올 생각인지?



약 1년 후, 우리 집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고,

그 때까지도 옆집에 사는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다.

맡겨진 상자들은 어떻게 처리할 수가 없어서 그냥 문 앞에 두고 가기로 했다.



4.

"야 너 스마트폰 샀다며? 한 번 보자."

"응 여기."

"아 이거? 내가 아는 애도 이거 갖고 있던데.

근데 나한테는 안 맞아. 내 손가락이 좀 굵어서... 터치기능을 제대로 쓰질 못하겠어."

"그럼 샤프 같은 걸 쓰면 되잖아."

"뭔 소리야. 이건 손가락 말고는 감지 안 돼."

"어? 난 집에서 했는데 잘만 되던데..."

난 주머니에서 볼펜을 꺼내서 끝으로 폰 화면을 찍어 봤다.

"...어? 안 되네? 분명 집에선 됐는데?"

"니가 뭘 착각했나 보지... 폰 주인이 폰에 대해서 잘 모르면 되겠나."

"...이상하네..."



집에 돌아와서 다시 샤프 끝으로 폰 화면을 건드려 봤다.

... 역시나 잘만 된다.

"대체 이거 뭐야... 됐다가 안 됐다가."

필기장을 실행해서 샤프 끝으로 천천히 동그라미를 그려 봤다.

과연 터치한 곳을 따라 선이 그어지며 동그라미가 그려졌다.

멍하니 계속 샤프를 돌리면서 화면에 낙서를 했다.

폰에 문제가 있는 건가. 나중에 또 안 되면 AS센터에 맞기든지 해야지.

한참 후 난 지루해서 샤프를 화면에서 뗐다.


그 순간, 선은 한두 바퀴 더 그어졌다가 멈췄다.


5.

내가 중국에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단체로 간이 부었던 건지, 괜히 인적이 드문, 외딴 곳으로 갔다가 길을 잃어 버렸다.

한참 헤매다가 어떤 건물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사람 목소리인가?

하지만 반갑기보단 그건 공포에 질린 듯한 목소리라 우린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건물 안에 조금씩 들어와 봤다.



...마네킹인가? 바닥에는 사람의 신체 일부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가슴과 배 부분, 팔, 다리...

그 순간 우리는 목소리의 정체를 발견하고야 말았다.



저쪽 끝에서 팔과 다리가 없는 누군가가 우리에게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너무나도 놀란 우리는 건물에서 빠져나와 마구 도망쳤다.



어쩌다 보니 운 좋게 마을로 돌아온 우리는 경찰에게 신고했지만,

시간이 너무 지난 탓인지 발견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소식만 들려왔다.

하지만 우리가 같이 한꺼번에 헛것을 봤을 리는 없을텐데.

과연 그 때 우리에게 소리를 지른 건 정말로 사람이었을까?

대체 우리가 들어갔던 곳은 뭘 하는 곳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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