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잘 타는 편이다.
무리들 사이에서도 혼자 외로움을 타는 성격이고
주변사람들과 다 친근하게 지내는 것 같으면서도
퇴근하면 남남이 되듯이. 사람과 깊게 친해지질 못한다.
오죽하면 19년 친구와 단 둘이 있어도 혼자 어색함을 느끼곤 한다.
이것은 연애와도 연결되는데, 상대방이 심심하다하면
난 어쩔줄을 모르겠다. 뭘 해야 할지도 잘 몰라서 더 불안해지고
그러다 떠나가기도 하고, 내가 밀어내기도 하고.
한동안 혼자가 편해서 카메라 들고 사진찍는게 너무 좋았다.
필름을 넣어서, 레버를 당기고, 찍고, 다시 레버를 당기고, 찍고
다 찍으면 사진관에 가서 필름 맡기고, 기다리고.
한창 찍다보니 풍경 말고 인물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서, 나를 찍어봤는데
한번찍고 지웠다. “에라이.” 하고서
사람에게 지쳐서 카메라를 들었더니, 이젠 사람을 찾는다
변덕쟁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