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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게시물ID : humorstory_625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럴수가
추천 : 0
조회수 : 31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4/05/11 00:15:36
슬픈 이별을 잊었습니다. 

내일도 난 그녀의 헤맑은 미소를... 



그 미소를 볼 수 있을까요?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녀가 저를 떠나버렸거든요... 



차가운 바닥에서 어둠이 절 감싸 

저는 미친듯이 밖으로 내 달렸습니다. 



그 때, 우연히 가게에 들어가는 그녀를... 

그녀를 보게 되었습니다. 



우울한 표정과 축 처진 어깨... 



저는 미칠 것 만 같았습니다. 

왜 그녀는 저런 표정일까요? 



저와의 슬픈 이별? 



아닙니다. 그녀는 저를 차버렸습니다. 



차디차게... 제가 가슴이 찢어지도록 시린 말을 뱉고... 



그러나 2년 뒤, 저는 다시 그 슬픔을 잊고 살아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부모님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 



저는 무심코 받았습니다. 다신 받지 않겠노라, 그렇게 

맹세한 제가 말이죠. 하지만 전 전화를 받고 

정말 태어나서 느껴본 적도 없는 

크나큰 슬픔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제 이름만 계속 부른다는 것 입니다. 



저는 미친듯이 오토바이를 타고 달렸습니다. 



그리곤 평생 믿지도 않던 신을 향해 외쳤습니다. 



'하늘에 있는... 신이라는 새끼들아! 나를 죽이고...그녀를 살려줘...... 

부탁이다...제발.....나보다...그녀는 행복해야 할...권리가 있단말이다!' 



애절하게 전 외쳤습니다... 마음속으로...아니 제 온 힘을 다해... 

실핏줄들이 속에서 터지도록... 그렇게 저는 달려왔습니다. 


병원에 도착 했을땐 이미 그녀는 수술이 끝났습니다. 혼수상태에서도 

저만 찾던 그녀는... 그렇게 하늘나라로 떠나가버렸답니다. 



그런데 그녀가 그녀의 어머니께 유언을 남겼답니다. 저에게 꼭 전해주라고 

전해 주지 않으면 하늘에서도 엄마를 원망하겠다고 말입니다. 



그녀의 어머니가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애가 꼭 자네에게 전해주라고 하는 것이 있었네.' 



저는 정말 슬피 울며 물었습니다. 



'무엇입니까? 도대체 그게 무엇이냐구요!!!!!!!' 



그녀의 어머니께서는 눈물을 흘리시며 저에게... 


아주 작은... 정말로...작고...누런 종이를.... 

주셨습니다. 


'힘내... 하루가 지나면...꼭...또다시 하루가 온대... 힘내... 

나를 잊고...행복하면...하늘에서도 꼭 너를 보고 웃을께......' 

어떻게...자신이 죽을껄 알고... 이런 것을 써 놓은 건지는 몰랐습니다. 

문득 저는... 

그 종이를 보고... 예전에 그녀가 하던 말이 생각 났습니다. 



'야! 너 왜 내일이 있는지 알아?' 



'왜?' 



'그건! 하루가 가면! 행복한 또 다른 하루가 오기 때문이야!' 



그녀의 습관적인 말인 하루가 가면 행복한 하루가 또 다시 찾아온다. 



그 말이었습니다. 힘을 잃지 말고... 저더러 똑바로 살고 힘내라고 

늘 저를 지켜주던 하나의 '미신' 같던 말... 



그리고 저는 미친듯이 말했습니다... 



'그래...고마워...나...앞으론 평생... 다음에 올...하루만 보고 살게'라고 

말입니다. 


계속 그렇게 말했습니다. 

지금도 저는... 계속 그렇게 말한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께 말하고 싶습니다. 



'하루가 가면...또 하루가 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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