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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비참하고 파란만장한 삶에 대해서 들어볼래?
게시물ID : humordata_6263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ㄷㄹ
추천 : 8
조회수 : 100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0/07/15 04:46:24
생각해보면 내 삶처럼 파란 만장한 삶도 없을것 같아.  도데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내 인생은 이런걸까?  어디에든 털어놓지 않으면 내가 죽을것 같아서 이렇게 써.

내가 어릴때 우리집에는 아빠가 없었어.  엄마는 아빠에 대한 이야기는 하시지 않으셨어. 내가 물어보면 항상 흐릿한 미소로만 답할 뿐이었지. 그래도 그 시절이 내 인생중에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어.  그때의 추억이라도 없었다면 난 미쳐버렸을지도 몰라. 그후 힘든일이 있을때 마다 난 엄마를 떠올리면서 혼자 울곤 했지.

이때 반쪽짜리 행복에나마 만족하고 있던 나로써는 상상도 못한 일이 일어났어. 내가 납치를 당한거야. 난 어떻게 납치를 당했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아. 그나마 희미하게 기억나는건 정체를 알수없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단것과 내가 수술대 같은것 위에 누워있었다는거야.  기절해 있던 날 찾은 사람은 내가 강가에 휩쓸려와 있던걸 발견했다고 하더군.  훗날에 생각해보니 아마 이 사람들은 장기매매자들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  왜 굳이 꼬맹이였던 나를 데려갔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큰 후로 의사한테 찾아간적이 없어.  의사가 내뱉은 말에 내 악몽이 현실로 다가올까봐 너무 무서웠지.

강가에서 거지꼴로 발견되었던 나는 고아원 같은 큰 집으로 옮겨졌어.  내 의사에는 상관없이 거기서 살게 되었지.  조그만 꼬마에 불과했던 내가 어디로 가겠어? 난 충격에 휩싸여서 엄마를 찾았지만 엄마는 오지 않았어.  아마 그 집의 주인은 집 없는 아이들을 모아다가 키운다는 명목하에 정부에서 돈을 받았겠지.

그 집의 주인은 정말 악독했어.  지금도 가끔 그 남자가 꿈에 나타나곤 해.  나에게 항상 욕을 했고 이유 없이 때리곤 했어.  라면 하나조차도 나에겐 그림의 떡에 불과했고 그 사람은 오래된 밥을 개밥그릇에 넣어서 날 주곤 했어.  그래, 그거야. 주인은 날 말 그대로 개로 취급했지. 그사람한테는 조카가 한명 있었는데 이놈도 날 괴롭히곤 했어. 내가 불끈해서 반항하면 내가 돌아오는건 욕설과 매 뿐이었지.  그 집에는 또 나와 같은 형편의 아이들이 두명 살고 있었는데 그애들도 가축 취급을 당했어. 한명은 노동이 너무 괴로워서 도망쳐 나왔고, 한명은 말그대로 길을 잃어서 미아가 되었다고 했어.

내가 그래도 악착같이 살아 남을수 있었던 이유는 엄마를 언젠간 다시 만나겠다는 의지와 옆집 흑인 아저씨였어.  항상 노래로 날 즐겁게 해주곤 했는데 내생각에는 아마도 불법 체류자 였던것 같아.  나이를 그렇게 먹어서 자기는 가수가 될꺼라고 얘기 하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아저씨도 철이 참 없었지.


내 이름은 둘리야. 언젠가는 내 엄마를 찾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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