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하지만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마음못잡고 한동안 방황하고 그랬습니다.
밤마다 술 안먹으면 잠 못자고 낮에는 독서실 갔다가 멍하니 앉아 있다. 오곤 했습니다.
근 두 달 째 그렇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제 그냥 힘들고 쉬고 싶어서 혼자 이런저런 핑곌대고 5시간 동안 버스타고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오자마자 친구들이랑 술 퍼마시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부모님들 주무시고 계시더라구요.
점심먹기 전 아버지 어머니랑 같이 아침먹고 두 분 모두 일하러 나가셨습니다.
가만히 누워 있으니 또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밖에 빨래나 개야지 싶어서 빨래 걷어서 가지고 들어왔는데..
뭔가 이상한겁니다. 아버지 내의가 .. 제가 군 제대하고 첨 사드린 내읜데 구멍이 .. 구멍이 너무 많이 나 있습니다.
메리야스도 군 제대하고 제가 알바해서 사드린건데 메리야스 끝이 다 닳아 있습니다.. 미칠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한심해서요..
그거 보고 혼자서 펑펑 울었습니다..
힘내고 싶습니다.힘내고 싶어요.. 저 빨리 시험 합격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제가 하고 싶었던 일들 하나하나 해가면서 살고 싶습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살기 싫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도 다시 만나보고 혹 떠나볼때 지금같은 핑계를 대면서 자기 합리화하기 싫습니다.
그간 내 자신에 대해 핑계나대고 합리화 시키면서 나태하고 게으르게 산 제가 너무 창피합니다. 잘 살고 싶습니다 열심히 살고 싶어요...
이제 열심히 살겁니다. 힘들때마다 군 시절에 어머니가 써주셨던 편지.. 오늘 아버지 내의. 그리고 장학금 받았을때 부모님 기뻐하셨던 표정들.. 무엇보다도 제 자신을 위해서요. 열심히 살겁니다 정말요..
더 이상 바보같이 과거에 매달리지 안겠습니다. 이제 저를 위해 내일을 위해 더 열심히 살게요.. 더 밝게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다들 설 잘 보내시고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힘냅시다 파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