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무섭죠.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지는거 정말 맞는 말이에요.
아마 그동안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영화같고 완벽하기만한 나정-쓰레기 커플에게도
위기가 없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이번 에피소드가 나온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현실같지 않고 아름답기만 하기에. (저런 완벽한 남자가 어딨어요)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드라마니까요.
드라마가 아무리 현실을 반영해도 결국 드라마는 드라마로 끝나지 않던가요?
지금까지 응사의 스토리를 보면..
서태지와 아이들의 " 너에게" 로 대표되는 나정이와 쓰레기의 에피소드가 가장 큰 축이었다고 생각해요.
칠봉이가.
더운 여름날 땀을 식혀줄 수 있는 그늘 같은 존재라면.
쓰레기는 나정이에게 있어서.
공기 같은 존재.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항상 곁에 있을때는 소중함을 모르다가
없으면 숨 막혀 죽잖아요.
알게모르게 이미 자신의 상처, 어두운면, 세세한것 하나하나 부터.
자신의 일부분 같은 존재인데...
드라마의 큰 줄기가.
친오빠 같게만 느껴졌던 사람이지만.
2화부터 사랑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하고.
오늘까지 주를 이루었던건 나정이와 쓰레기의 익숙함과 설레임의 사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알콩달콩함에 웃고 웃었는데.
이 방대한 분량이 끝에 고작 마지막 2~3회를 위한 역전의 발판이라고 생각되진 않네요
그래서 저는 그동안 단서가 어떻고, 복선이 어떻고보다는 한회 한회
너무 예쁘게 감정표현하고, 치고박고 싸우고. 에피소드 하나하나 즐기기만 하면서 봤어요.
그래서 사실, 누구와 결혼해도 상관은 없지만.
결국은 역시나
" 오빠랑 결혼 하는 것이 꿈이이었다" 라고 말하면서 전개되기 시작한 이야기들.
결국 결혼 하는 2002년 꿈은 이루어진다로.. 마무리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칠봉이가 얼마나 더 비련의 주인공이 되야 하는지...
작가님들이 우리 칠봉이를 얼마나 덜 초라하고.
오히려 멋있게 남아서 훗날 집들이때 웃으면서 만날 사이로 만들지
지켜봐야겠네요.
이건 뭐 제 바램일 뿐이고.
만약에 칠봉이랑 결혼 한다해도..
워낙 멋진 놈이기에 나쁠건 없지만.
그렇게 된다면.
나정이는 평생 쓰레기가 생각나지 않을까요?
한때 사랑했지만. 칠봉이와 결실을 이루었다고 해도.
막상 쓰레기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만나서 결혼하는걸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오늘 고아라가 부른 박기영의 '시작'이 공개 됬었죠.ㅋㅋ
그런데 오늘 편에서는 안나오더라구요.
아마 쓰레기- 나정의 재 결합씬에서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을 해보며..
끝으로.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런 생각이 드네요.
그렇더라구요.
정말 나정이 말처럼
특별함도 평범해 질 수 있겠지만..
살면서 적어도. 한사람 정도는.
평범해졌다해도 특별했었기에
절대 평범함으로만은 끝날 수 없더라구요 ..
바보같은 남자로서 얼마전까지도 후회 했던 입장이기에
감정이입을 했네요.;; 으억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