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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많이 서글프네요.
게시물ID : gomin_299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구콩
추천 : 14
조회수 : 715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08/11/17 16:13:58
오늘의 유머 메일링 서비스 때부터 늘 눈팅만 하던 눈팅족입니다.

그 때가 중딩때였나, 고딩때였나 ㅋ 가물가물 하네요.

여태껏 올린 자료가 열 개를 넘지 않고 베오베는 딱 한 번 갔었죠.(죄송해요 자료를 많이 못올려서 ㅎ)

예전부터 친구들한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항상 드나들었죠.

제가 이야기를 좀 재미있게 하는 편이거든요. 저의 말빨의 원천은 오유ㅎㅎㅎ

그래서 항상 오늘은 어떤 이야기로 친구들을 즐겁게 해줄까 생각했었는데...

그러고보면 제가 오유에 추억이 많아요. ㅎㅎ 오유는 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겠지만.

늘 주위사람 웃기기만 할줄 아는 실없는 녀석도 집에 가면 외롭고 쓸쓸하거든요.

그 외롭고 쓸쓸한 기분을 언제나 오유인 여러분이 달래주셨어요.

정말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각설하고.... 오늘부로 이사를 가게되었어요.

뭐, 달동네 비슷한? ㅋㅋ 대학 다닐 때 달동네에서 야학했는데 이제 내가 달동네 가네요.ㅋ

아이러니합니다. 글구 집안 무너지는 거 순간이네요. 

아버지께서는 공무원이신데, 빚보증을 너무 많이 섰어요.

아시죠? 공무원 신분보장 돼서 여기저기서 많이 보증 서달라 하는 거.

맘 약한 울 아부지 여기저기 다 섰습니다. 동장, 친구, 고모, 큰고모, 삼촌, 등등등.

그리고 결국 우르르 무너진 거죠. 우르르... 

삼촌한테 아부지가 빚 좀 갚아달라니 칼부림 날지도 모르니 연락하지 말랍니다.

고모들은 아픈 우리 어머니한테 돈도 안 되는 게 죽어버리라 합니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너무 화가 납니다.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세상이 어떻게 이렇게 돌아가는 겁니까?

적어도, 적어도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양심이나 인간적인 개념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나는 눈물이 납니다. 그냥 막 서글프고 힘드네요.

군역은 다 치루었습니다. 저는 이제 스물셋입니다. 

복학을 할 지, 일을 할지 고민이 듭니다. 빚이 이렇게나 많은데 또 학자금대출은.... 

그래도 나는 이대로 안 무너질 겁니다.

정말 멋지고 당당하게 인생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돈 많이 벌어서 기부도 많이 하고, 어려운 사람 도와주면서 살고 싶어요.

그렇게 할 수 있겠지요?

그냥 고민게시판에 넋두리를 늘어놓습니다.

제 친구들 다 군대에 가 있어서 제 푸념 들어줄 사람이 없어요. 낮술에 좀 취하네요 ㅋ 나 술도 못하는데

아무튼 제 푸념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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