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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의 성격과 타겟 자체를 변경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보입니다.
게시물ID : sisa_6269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urrusula
추천 : 3
조회수 : 504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11/18 17:20:38
안녕하세요.
음...저는 아직 둘째가 젖도 못뗀 상황이라 집회 참석하기엔 힘든 구석이 많아 마음으로만 응원하고 있는 평범한 아줌마입니다.
지난 경험에 비춰볼때 이번 백남기 선생님처럼 정당한 집회에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하는 일이 앞으로도 계속,
아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더욱 많이 벌어질거라는 아주 불행한 예감이 들어 
미안하고 또 안타까운 마음에 혼자 이리저리 생각을 해보다 약간 정리가 되어 글을 올려봅니다.


지금 불법폭력시위 프레임을 놓고 이미 거기에 걸려들어있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정당성을 논하는건 사실 시간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연일 방송이고 신문이고 국개의원이니 경찰관계자니 나와서 자꾸 폭력시위, 불법시위 운운하는게
쟤들이 정말 이번 시위가 불법이 아닌줄 몰라서 그러는게 아니잖아요.
쟤들이 노리는거는 단순해요, 광장에 모인 십만명이 아니라 광장밖의 더 많은 대중들을 노리는 겁니다.
광장 밖의 사람들에게 시위=불법, 참가자= 범법자라는 이미지 각인시키기 위해서요.
이렇게 나와서 단순한 몇마디 말만 심어두면 지들이 나서지 않아도 
같은 국민들이 먼저 나서서 니네 불법, 범죄자 이러면서 달려들어 물어뜯을테니까요.
지금 어떤가요. 이미 저런 사람들 많이 보이지 않으세요?

이런 상황에 계속해서 지금처럼 투쟁하는 형식의 집회를 고수하는건 저들에게 꼬리잡힐 빌미를 주는것 밖엔 안된다고 생각해요.
이미 위에서 판 다짜놓고 그것을 권력에 빌붙은 언론이 밀어주고 있는 시점이라 
집회 참가자가 라이터만 들고 있어도 방화를 시도하는 폭력시위대로 둔갑할 판국에
"정권심판", "결사항쟁", "박근혜퇴진" 이런 구호 외치는게 어떻게 들리겠습니까?
대놓고 싸우자고 외치는꼴인데요.
정말 피흘리고 목숨바칠 각오로 달려들어 끝장 볼 각오가 아니라면
지금상황에 강경집회는 말 그대로 무의미한 희생만 불러올 뿐일겁니다.

이명박이 산성쌓던 시절 있었던 촛불시위를 생각해보세요.
그때 모였던 사람들이 결국 원하던걸 얻었는지를요.
촛불시위는 실패로 끝났어요. 
그 때 참여해서 다치거나, 끌려가거나, 벌금맞거나 하신 분들, 그분들이 얻은게 뭐가 있나요?
이게 현실입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해요.
이미 실패한 형태를 자꾸 고수하면서 어떻게 이기길 바라겠습니까?
더더군다나 이제 겨울이고 곧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텐데, 그런 상황에서 물대포 맞아가며 버텨봐야 누구한테 도움이 될까요?
그런 의미에서라도 지금같은 형태의 집회에서 탈피해야 할 필요성이 분명 있는겁니다.

오유에서도 집회방식 자체를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기는 한데
제 생각엔 방식 이전에 집회 성격자체와 타겟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반정부투쟁이 아닌 고도의 디스전이나 계몽운동 형태가 적당하고, 타겟은 박근혜가 아니라 새누리당으로 잡는겁니다.
그래서 말인데, 베오베에 올라간 시위대를 보호하는 획기적인 방법이라는 글에서 작성자분이 하신 말씀처럼요
차라리 박근혜를 머리에 이고 몸체인 새누리당을 공격하면 어떨가 싶어요.
즉, 우리는 지금부터 박근혜의 열성 지지자가 되어 대통령에게 정당하게 "요구"하는 겁니다.
무엇을? 지난 대선때 내세웠던 공약을 속히 이행해 줄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박대통령이 공약을 제대로 수행 못하는 원인을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탓으로 모두 돌리는거지요.
아시다시피 정책관련 심의, 예산안 책정, 시행등의 실무관련 권한은 새누리당이 쥐고 있으니까요.

다시 말해 우리는 현정권을 심판하려는 목적이 아닌 먹고살기 힘들어 대통령에게 호소하는 입장으로 그 자리에 서는 겁니다.
그리고 공약이행을 방해하고 있는 근원인 새누리당을 신나게 까는거지요.
깔게 너무너무 많아서 따로 언급하진 않겠지만 현안 관련 모든 이슈를 다 가져올 수 있을겁니다.

큰 줄기는 "박근혜 대통령은 열심히 하는데 새누리당이 죄다 잘못하고 있다" 로 하면 될거같구요,
집회 당일에는 지난 대선당시의 공약집이나 관련 발언 캡춰등을 피켓으로 만들어 가져오고
새누리당에서 하고 있는 모든 일들에 관한 객관적인 자료도 함께 준비하면 좋겠네요.
뭐 노동법개정안, 경로당 난방비 삭감, 누리과정 예산처리, 친일미화 국정교과서 시행(포커스를 독재빼고 친일옹호에 맞추는게 좋을듯함), 위안부할머니들 생활비 중단, 등등
어디서들 많이 좋아하는 "팩트" 가 이런거겠죠?
집회 구호도 정권심판같이 싸우자식 구호는 다 배제하고 이렇게 바꾸면 될거 같습니다.

힘든국민 보살피는 박대통령 믿습니다.

그때 한말 어디갔나, 공약 이행 속행하라.

힘들어서 못살겠다, 집권여당 뭣들하냐.

공약실천 방해하는 새누리당 각성하라.

경제파탄, 민생파탄, 새누리당 책임져라.

더불어 민중가요 대신 새마을 노래를 틀어주면 아주 잘 어울릴것 같네요.
"잘살아보세, 잘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그런 노래잖아요.
집회 제목을 달아보자면 "먹고살만 하십니까?"로 하면 좋을거 같아요. 안녕들하십니까? 시즌2쯤 돼려나요.
아마 이런 형태라면 어버이연합하고 같이 시위 해도 손색이 없을듯 하고
폭력시위 프레임에서도 자유로울거 같습니다. 
적어도 박대통령 사진으로 물대포정도는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동시에 주변 콘크리트층 사람들에게도 한번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1.박대통령은 열심히 하는데 새누리당이 죄다 말아먹고 있다는 식으로 대통령을 두둔하며 새누리당을 끌어온다.
2.본인과 가장 밀접한 주제를 하나 선정해서 관련 자료를 찾아 보여주며 새누리당을 깐다.
예시 : 할머니, 이번에 경로당 난방비 전액 삭감된거 아세요? 새누리당이 그런거잖아요. 박대통령이 노인복지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3.새누리당이 잘못했네 라는 대답을 들으면 성공.
4.그 후의 집회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효과적으로 방어.

일단 제 생각은 이정도이구요, 
이것 말고도 더 좋은 다른 방법을 찾아주실 다른 현명한 분들이 많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부디 함께 힘을 모아 성공 가능한 방식으로 답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애기가 울어서 달래러 가야하기때문에 더 글쓰기가 어려운 관계로 제 글은 여기서 이만....

출처 본인의 내뇌망상...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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