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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today_627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5
조회수 : 16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09/26 01:12:43




하고 싶은 말도
쓰고 싶은 말도
참 많은데
무섭고 두렵다.

하고 싶은 말하다가
쓰고 싶은 말하다가
나를 놓고 울기만 할 것 같아
절구통에 절구 찧듯
하염없이 내 마음을 누른다.

괜찮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좀 서운하지만 그래도 만났을 때 잘해주리라 믿는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잘해주면 괜찮아진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애써줘서 고맙다고. 만났을 때 너를 꼭 안아주고 많이 사랑해주겠노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필요할 때 곁에 없어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할 수도 들을 수도 없는 말을 어디다 둘 곳이 없었다.
바쁜 틈에 박지성처럼 틈새를 파고 들어 여기저기 떠다니는
너를 어찌할 수가 없었다.

내 모든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어
괜찮다고 거짓말 했다. 어쩔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늘 정해져 있고 
난 선택할 수가 없었다.

우두커니 덩그러니 서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저 먼 곳을 바라보면 혹시나 네가 올까,
바람 시리고 손이 차고 귀가 빨개도
그 사이 혹시나 네가 올까,
와서 그 큰 몸으로 따뜻하게 와락 나를 안아줄까.

발만 동동 구르는 내가 있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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