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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게시물ID : today_627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참깨와솜사탕
추천 : 5
조회수 : 1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9/28 01:32:55

상담을 요청해온 건 넌데
왜 내 마음을 더 훤히 들여다보게 되는 건지.

ㅡ 머리로 아닌 걸 알면서 쉽게 정리할 수 없고,
이번 일로 자존심이 크게 상했어.
상할 만큼 상해 더는 상할 수도 없는 자존심인데도 말야.
내가 이렇게까지 무시받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사람이 아닌데.
왜 , 다른 애들은 그렇게 조심스레 대했으면서,
나는, 왜?

덤덤한 말투, 하지만 흔들리는 눈빛.
사람 보는 눈이 없다며 
정작 욕해야 할 그 자식들 말고
결국 자기 탓을 하는 친구 앞에서
속상한 맘에 모진 말을 했다.

이기적으로 좀 생각해.
반대로 니가 걔네한테 그렇게까지 해줄 이유가 뭔데.
마음 막 퍼주지 마.

ㅡ 정 안 주겠다고 말은 해도 마음이 그렇지가 못 해.
멍청이 같은 거 아는데 나는, 알잖아. 나는 혼자가 힘든 거.

너 좋아해준다고 덜컥 만나서,
결국 걔들 다 어디 갔어?
니 상처 아무리 얘기해도
걔네 다 어디 있냐고 지금.
니가 퍼준 거 다 받아 처먹고 나 몰라라.

ㅡ 그러게 말이다. 아 XX.

아니 내 앞에선 이렇게 욕 잘 하면서
걔들 면전에 대고 했으면 속 시원하지 않았겠냐고.

ㅡ 인정합니다. XXX들아!!




그냥 위로해줄걸. 모진 말 뱉지 말걸.
너는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 건데.
사랑이 넘치는 애라서 그런 건데.
나눠주는 걸 너무 좋아해서 그런 건데.
되려 상담 고마웠다며 배웅해주는 그런 넌데.
귀한 대접 받아야 할 넌데.
사람 관계라는 게 참 어렵다.
네 주변엔 너만큼 다정한 사람들만 머물렀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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