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현 평전에 있는 내용입니다...
여운형은 현대 한국인의 눈으로 봐도 파격적일 정도로 개방적이어서 당시 청소년,청년들의 우상이었다.
강원룡 목사는 여운형을 첫째로 자유주의자, 둘째로 민족주의자, 셋째로 사회민주주의자로 평가한 적이 있는데 강원룡 목사 스스로 이것이 가장 정확한 평가라고 한 적이 있다.(제가 판단하는 노무현과 완전히 일치)
또한 해방 후 처음으로 맞는 어린이 날에 환갑의 나이로 어린이들에게 "조선의 미래이므로 잘 자라달라"면서 연설단상에서 최경례의 절을 올려 구경하던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며, 미소 양측 대표와 함께 참여하는 행사에서 외국 대표들이 어린 아이한테 꽃다발을 받고 관례적으로 인사를 하였으나 그 혼자 꽃다발을 받지 않고 어린아이를 번쩍 들어 안아 청중들에게로 걸어갔고, 청중들은 이를 열렬히 환호하여 남산이 울릴정도였다는 기록도 있다.
이러한 자유분방함 때문에 유쾌하고 장난끼어린 행동도 많이 했다고 한다.
높은 직함이 있음에도 야구 경기를 관람하면서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고 있으면 양손을 번쩍 들고 왁자하게 응원했다거나, 업무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아이들을 등에 업고 말 흉내를 내어 말타기 놀이를 했다거나, 새벽 중에 오랜 친구인 야자(也自) 이만규(국문학자)를 만나러 만규 집에 들렀는데 귀신 소리를 내서 만규를 놀라게 했다거나, " 까꿍 나 여기있다'ㅅ' 이런식으로..
자신에 대해서 무엇을 숨기는 성격이 아니고 초면인 사람들에게도 너무나 솔직해서, 말하기 좀 민망할 법한 얘기도 그냥 다 털어놓았다고한다.
이만규라거나 이란 같이 그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의 사이는 볼 거 못 볼 거 다 보여주는 사이였다.
그는 어쩌면 암울하고 극단적인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너무 낙천적이고 자유분방한 행동을 한 것이 시대를 지나치게 앞서갔기 때문에 말년에 불행해졌다고도 볼 수 있다.
왜 이렇게 노무현이 생각나는 것일까요?
여운형에게 건국훈장을 주려고 임기내내 싸우다가 정권의 마지막날.... 여운형에게 건국훈장을 준 노무현....
그 걸 보고 그의 마음이 느껴져서 눈물이 핑도는걸 없애려고 얼마나 참았는지....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며 개혁적이었던...
내가 보기에는 그 당시부터 여운형은 공산주의가 아닌 사회민주주의를 바랬던 것 같다.
좌우합작을 하려다가 극단주의자들에게 돌아가신 것을 보면 노무현이 떠오른다...
노무현대통령을 많이 공부한 사람으로서 보기에 그의 사상의 뿌리는 김구 김원봉 여운형 조봉암에 있는 것 같다.
이승만이나 김성수 송진우등등 과는 아주 다른 가치관의 뿔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새누리와 함께가지못하고 그들이 증오했던 것 아닐까....
올려놓은 그의 명언만을 봐도 그가 얼마나 뜨거운 가슴을 가진 행동하는 혁명가 였는지 알 수 있다.
사실상 부족하지만 그나마 이정도라도 여운형을 한국사회에서 재평가 받게만든 인물이 노무현이라는 점에서...
노무현이라는 사람의 사상이나 신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