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알바를 지난 3월부터 9월 초까지 했었는데요.
그중에 별일아니지만 기억에 남는 일들 풀어보아요.
쓰기 편하게 음슴체에요. 알았음?
1.
어떤 중년의 신사손님. 친구분과 함께 들어옴.
손님: 여기 원두는 어떤거 써요?
나: 아, 원두 말씀이시죠? 에티오피아 수프리모 쓰고있습니다.
손님: 그래 원두는 역시 과테말라가 좋지.
나: 네 ...네? 아니 그게 아니...
그러고 가심.
2.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지는 않지만...
야해보이는 진한 화장, 거친 파마머릿결, 손때타서 낡은 샤넬백, 진한 향수냄새의 여성손님이 카푸치노를 시킴.
나: 음료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손님: 아, 잠시만요.
나: 예 손님.
손님: 스푼좀 주세요.
카푸치노에 시나몬 뿌려서 주잖음? 그거 섞으려는줄 알고 섞는빨대, 작고 얇은거 그거 갔다드림.
손님: 아니, 이거 말고 스푼이요. 티스푼같은거.
나: 아..예. 의아해하며 가져다드림. 전 친절하니까요.
그러고 돌아서서 오는데..
"난 이 우유거품이 싫더라."
?????????????????????????????????????
3.
아주머니 손님 3분이 들어오심.
그중의 한 분: 언니 난 카푸치노~
하며 마치 매일 카푸치노마시지않으면 입이 껄끄러운 사람처럼 도도하게 말함.
음료를 가져다 드리고 잠시 후 그 아주머니가 컵을 들고 옴.
나: 네 손님. 필요한거 있으세요?
손님: 저기 스푼좀 주세요. 여기 쌩크림좀 떠내게.
나: (몇초간 정적)...예? 우유거품 말씀하시는건가요?
손님: 아..이게 우유거품이에요?
쓸쓸히 자리로 돌아가심.
4.
여름에 어떤 남자손님이 들어옴.
손님: 아저씨 여기 에어컨좀 틀어주세요.
라고 했고 난 못들은 척 했음.
5.
여자손님, 남자손님 두분이 들어오심.
여성분: 내가 옆에 파리바게트가려다가 일부러 여기왔어요. 잘했죠? 그러니까 서비스 줄거죠?
나: (이 개...)네. 손님 드려야죠^^ 하며 간신웃음 지음.
6.
5번의 그 손님 테이블에 커피를 가져다 드리는데,
남자분: 고마워 언니~
나: (찌릿).....
남자분: 아..미안합니다.
아닙니다. 내가 더 미안합니다.
'맛있게 먹어 언니~ ' 이럴껄...
7.
카페 알바 처음 시작 할 때 먼저 하던 남자애가..
걔: 형, 여기 알바하다보면 번호 많이 따여요. 형도 아마 많이 따일껄요?
나: 하하..
겉으론 웃고 넘김.
속으론...'얘가 뭘 모르네...'
6개월간 그 누구도 내 번호를 궁금해 하지도..사적인 질문을 하지도 않음.
.!!!!!!!!!!!!!!!!!................................ㅜㅡ ㅅㅂ
날이 점점 추워지려고 하네요. 몸 조심하시공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