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제씨.... 당신을 만난지 100일 째...
당신과의 100일을 기념하고 뜻깊게 보내기 위한 감동 이벤트가 어떤게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ㅎㅎㅎ
여기까진 오유님들 자극하기 위한 낚시였구요 얼른 본문으로 넘어가면..
저의 아들 민제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었어요! ㅎㅎ
그런데 마눌님께서 100일 기념으로 뭔가 뜻깊은 일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육아를 하다보니, 아이들 특히 신생아는 손도 많이 가고 24시간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펴도 부족한데
이런저런 여러가지 이유로 혼자남아서 시설에 맡겨진 아이들이 너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근처에 있는 시설에 뭔가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하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반대했습니다. 와이프는 육아휴직을 쓰고 있고 저 혼자 버는 입장에서 굉장히 빠듯하고 마이너스 메꾸기 벅찼거든요
그리고 저는 태어나서 남을 위한 기부를 해본 적이 없어요. 군대에서 하는 지역봉사활동이나 헌혈은 몇 번 해본게 전부...
하지만 마눌님 말씀은 우리 집의 진리이고 저 또한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해서
형편상 많은 것을 할 수는 없지만 작은 것 부터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우선 집 인근에 어떤 시설이 있나 찾아봤더니 아동일시보호소 라는 곳이 있더군요.
유기, 실종, 학대받은 아동을 3개월 이내로 보호하고 양육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전화를 걸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뭐냐고 물어보니 기저귀와 내복, 간식이 제일 부족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짜잔
옆에 나온 우리 아들은 뽀너스!! ㅎㅎ
기저귀와 포도 한상자를 들고 (사진이 없네요 ㅠ) 지난 9월 8일 일요일에
경기도 안양에 있는 경기남부아동일시보호소에 방문했습니다
두둥!
직접 가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직원분 얘기를 들어보니 신생아부터 초등학생까지 60여명이 있다고 하는데...
특히 신생아들은 1대1로 케어가 안되고 직원분께서 여러 아이를 혼자 보고 계시는데, 아이들도 힘들고 일하시는 분도 힘들어 보이더라구요
어쨌든 물건을 전달하고... (사진을 못찍었어요 ㅜ 생색내는 거 같아서 ㅠ) 이런게 처음이라 쑥스럽고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민망민망..
마눌님은 우리애기가 좀 더 커서 혼자 잘 놀게 되면 주말에 직접와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비록 시작은 작고 초라했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네요..
P.S. 민제야! 아빠는 그렇게 살지 못했지만 민제는 주변을 돌아보고 어려운 사람들은 도와주는 착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