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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17살 멍멍이의 장수 비결.ssul
게시물ID : animal_627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졸려너무
추천 : 14
조회수 : 2900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3/09/20 02:00:21
안녕하세요 동게에는 처음이네요

그냥 문득 자기전에 동게 보다가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저희집 강아지(아직 저는 강아지라고 부름)는 제목처럼 17살입니다.

사람나이로 치면, 마법을 써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요

갈색푸들에 암컷이고, 거의 가족 이상입니다.

저희집 강아지는 예전에 자궁적출(자궁안에 고름으로 꽉차서 위기) 수술 경험이 있고
종양이 생겨서 (다행이 나쁜 것은 아니었음) 또 한 번 수술 경험이 있고
한 10살 초기에는 무슨 나쁜 기생충이 있었는지 몇년간 간질을 앓기도 했습니다.
(다행이 지금은 그 기생충이 속에서 먼저 죽었는지 요즘에는 간질이 없네요)

암튼 자잘한 것까지 합쳐서 꽤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잘 뛰어다니는데요
많은 분들이 어떻게 그리 오래 키우냐고 물어봐서 정리 해봤습니다.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그냥 지금까지 지켜보면서 
언젠가는 적어봐야지 했던글을 올려봅니다.


1. 사랑과 관심

동물도 당연히 외롭기 때문에 최소 오래 살길 원하신 다면
집에서 계속 같이 있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사람 없으면 그만큼 외로움 많이 타기 때문에 집 자주 비우고 그러면
오래 못살더라구요


2. 한 가지만 먹으면 질려요 맛있는 것 주세요

개가 언제부터 사료만 먹었나요
옛날 시골에서 키울 때 사료 없이 사람 밥 먹어도 잘만 크고
야생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물론 현대 수의학을 부정하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사료라는 것이 그만큼 연구 해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저희집 강아지도 주식은 사료이지만, 삼겹살도 먹이고
소고기도 먹이고 과일도 먹이고 그랬습니다.

특히 여담으로 시름시름 앓거나 수술할 때 원기 회복(?)용으로
곰국에 밥말아 주면 잘 먹기도 하고 회복하는데 도움 됩니다.
(없으면, 북어국도 잘먹어요)

사람도 같은 것만 먹으면 질리듯이 동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매번 사람 먹는 것만 먹이라는 것도 아니니 오해 마시길
특히 개들이 먹어야 되지 말아야 될 것들은 절대 주지 마세요 (초콜릿 같은 것)


3. 개똥가설(?)


이건 그냥 제 말도 안되는 개똥가설인데
저희집 개는 화장실에서 볼 일을 봅니다.

볼일을 보면 잘했다고 먹을 것을 주는데요
이 것 때문에 이 여우가 영악해져서 밥먹고 먹을 것을 조금 나눠주고
먹고 나서 화장실로 달려가 억지로(?) 응가를 합니다.

즉 또 먹기 위해 배변을 하는거죠 
그러다 보니 변비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게 생활화 되다 보니 몸에 독소(?)가 눌러 앉을 틈 없이 배출 되어
건강을 유지 시키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이런 행동 자체가
하나의 사는데 있어 동기부여가 되지도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 때가 있습니다.


4. 자립심 1

예전에는 침대에서 잘 올라오고 그랬는데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못올라옵니다. 그럼 때론 올려주기도 하는데 가급적 올려주지 않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개들은 사람처럼 자기 스스로에 대한 한계를 구분 짓지 않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애기 때처럼 팔짝팔짝 뜁니다.

헌데 사람은 나이가 들면 어느 정도 힘 주면 뛸 수도 있음에도
난 나이가 들었어라는 인식이 먼저 자리잡고 있어서 그렇게 못한다고 생각하거나
아예 시도조차 안하기도 하죠  (어떤 의미로 이건 사람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

그런데 개는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몸이 조금 안따라주네 정도이지
계속 시도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옆에서 도와주기보다 방법을 찾게 유도 해주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예를 들어 침대에 못올라오는걸 계속 나뒀더니 
뒤로 갔다 달려와서 점프하는 방법을 배워서 그 문제를 해결하고

그것조차 안될 때는 직접 올려주지 않고 계단 역할을 할 수 있는 
받침대 같은걸 하나 나줍니다. (쿠션 같은거..)

그래서인지 축~ 쳐져 있는 것보다 어떻게든 움직이는 부분들이 작은 운동이
되질 않았나 생각됩니다. 


5, 자립심 2

1번과 관련이 있는데, 사람이 언제나 계속 같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
외출을 장기적으로 해야 될 때 개를 외부나 호텔 같은데 맡기기도 하는데

저희집 개처럼 사람 손을 너무 많이 타면 그 자체가 엄청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해서 아예 집에 두고 갑니다. 차라리 집에서 자는게 더욱
정신적으로 안정될 수도 있는 것이죠


그럼 밥은 어떻게 먹냐구요?

어렸을 때부터 사료를 통째로 줬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자기 양 모르고 계속 먹는데, 나중에 먹다보니 스스로
조절 하더군요 (참고로 지금 강아지 어미도 그렇게 키웠습니다.)

단, 먹성이 너무 좋은 애들은 죽을 때(?)까지 먹을 수도 있으니
적절히 상황 보면서 조절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물도 알아서 먹게 세수대야(?) 아니면 컵에 한 가득 담아주면
알아서 잘 마십니다.

장수와 관련성은 좀 떨어져 보이지만, 자립 하는 능력은
위기 상황에서 좀 더 버틸 수 있는 힘을 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뭔가 엄청 길게 써서 횡설수설 하네요
어떻게 마무리 해야 될지 모르지만

아무쪼록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게 절대적으로 맞는 글도 아니고 과학에 근거한 글도 아닌 경험일뿐이니 

조금이라도 도움 되셨으면 합니다.
헌데, 어떤 동물이던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로 사랑이기 때문에

진심으로 아껴주는 마음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그럼 다들 장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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