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최광 김훈남기자]['정권 눈 밖에 나면 나가라는거냐' 울분]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자 일선 검사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검사들은 일손을 놓은 채 삼삼오오 회의실 등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검찰 내부에서는 황교안 법무부장관의 감찰 지시가 부적절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직무와 관련된 사안도 아닌데 공개적으로 감찰을 지시한 것은 "모욕을 줘서 내쫓겠다는 것 아니었겠냐"는 의견이 팽배하다.
A 검사는 "점심 먹은 뒤 보도를 보고 감찰 지시 사실을 알게 됐는데 '지나치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검찰조직의 수장을 이렇게 모욕적으로 대우하는 경우가 어딨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 총장의 사퇴에 대해서는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B검사는 "감찰착수 이야기가 나왔을 때 버텼어야 한다는 말이 많았다"며 "하지만 본인이 결정했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채 총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검찰 개혁이 후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서울 모 지검 C 검사는 "스폰서 검사 수사로 국민들의 신망을 받았던 총장이 사퇴한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검찰시계가 몇십년 뒤로 후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외압에 흔들릴 수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D 검사는 "현재 진행 중인 국정원 댓글 재판에 영향이 없을리 없다"면서 "정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가라는 소리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http://m.media.daum.net/m/media/issue/529/newsview/20130913163006295 검사들도 이 정돈데 흠